<致 橡 树》
我如果爱你——
绝不像攀援的凌霄花,
借你的高枝炫耀自己:
我如果爱你——
绝不学痴情的鸟儿,
为绿荫重复单调的歌曲;
也不止像泉源,
常年送来清凉的慰籍;
也不止像险峰,增加你的高度,衬托你的威仪。
甚至日光。
甚至春雨。
不,这些都还不够!
我必须是你近旁的一株木棉,
做为树的形象和你站在一起。
根,紧握在地下,
叶,相触在云里。
每一阵风过,
我们都互相致意,
但没有人
听懂我们的言语。
你有你的铜枝铁干,
像刀,像剑,
也像戟,
我有我的红硕花朵,
像沉重的叹息,
又像英勇的火炬,
我们分担寒潮、风雷、霹雳;
我们共享雾霭流岚、虹霓,
仿佛永远分离,
却又终身相依,
这才是伟大的爱情,
坚贞就在这里:
不仅爱你伟岸的身躯,
也爱你坚持的位置,脚下的土地。
<떡갈나무에게>
* 옮겨봅니다. 참고로 이 시는 중국의 중등학교 <어문>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만약 내가 너를 사랑한다면
절대 덩굴줄기를 타오르는 능소화처럼
너의 높은 가지를 빌어 자신을 빛나게 하지 않겠다
만약 내가 너를 사랑한다면
절대 치정에 눈 먼 새가되어
녹음처럼 푸르고 무성한 사랑만을 갈구하며
단조로운 곡조를 반복해 노래하지 않겠다
샘물처럼
일년 내내 청량한 위로를 보내는데 그치지않고,
험준한 산봉우리처럼
너의 고도를 높여 너의 위용에만 기대지 않으리라.
심지어 햇빛도
심지어 봄비도
아니, 그 모든 것도 내 사랑을 말하긴 충분치 않다.
나는 반드시 네 가까이 한 그루 목면수가 되어서
나무의 형상을 하고 너와 함께 서 있겠다
뿌리는 각자 견고히 땅 끝에 박고
잎은 하늘의 구름 속에서 서로 만나자.
바람이 불 때마다
우리들 서로에게 안부를 물어도,
우리의 언어를 그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리라.
너는 칼처럼, 검처럼, 창처럼
너만의 단단한 줄기와 가지를 갖고 있고,
나는 무거운 탄식처럼,
아름답고 용맹한 횃불처럼,
나만의 붉고 큰 꽃 봉오리를 갖고 있다.
우리, 추위와 폭풍우와 벼락은 함께 나누어 지고
우리, 안개와 아지랑이와, 채홍의 무지개는 함께 누리자.
영원히 떨어져 있으면서도
종신토록 서로 의지하면서.
그래야 능히 위대한 사랑이라 부를 수 있지.
견고한 사랑은 그렇다
사랑-----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네 장대한 몸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네가 지키는 자리,
네 발 밑의 땅까지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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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팅은 중국의 몽롱파를 대표하는 시인입니다. 몽롱파는 베이따오 꾸청, 지안허, 멍커, 수팅 등이 <오늘>이라는 간행물을 통해서 기존 시가 가졌던 사회적 주제에 반발해 서정적이고 은유적인 시를 소개함으로써 부쳐진 이름입니다. 감각이적이고, 은유적이며 자유분방한 개인의 자아를 존중하고 표현했지요. 문화혁명에 대한 자기 반성적 시도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사회를 오염시킨다는 상대적 이유로 80년대 중반에 탄압받습니다.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의 경계선에서 늘 시계추처럼 물결이 오가지요. 수팅은 2004년에 한국을 다녀간 적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시집이 있고 저변에 독자를 가진 시인이라네요. 번역된 것이 시집<致 橡 树》>(한국의 번역서의 제목은 <상수리나무에게>)고 <수팅시선>은 아닌 것 같은데 정확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 지난2007년 4월 푸단대학에서 <제 1회 한중작가회의>의 부대행사로 <문인의 밤>이 열렸다고 하네요. 이 회의는 앞으로 10년간 열릴 예정인데 두 나라의 원로에서 신예까지 유명작가들이 대거 참석했답니다. 수팅은 문인의 밤에서 황동규시인의 <기항지>를 읽었다고 합니다.
2007.06.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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