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 보고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서 극장에서 안 봤다. 참 잘한 결정이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도 왠지 께름직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심하다.
현실성이라고는 전혀 없다. 모든 등장인물은 쿨하기 이를 데 없다. 시어머니부터 시작해서, 입양된 아들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쿨한 인물들만이 모여 있다. 시아버지는 죽음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아내와 남편은 서로의 외도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유괴당한 아이는 죽기 직전까지 무표정으로 일관이다.

어쩌면 임상수의 이상형이 이런 쿨한 여자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니까. '쿨함'을 좋은 가치로 내세우고, 입안에 집어넣으라고 들이밀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처녀의 저녁식사]에 나오는 여자들도 유일하게 진희경을 제외하고는 다들 그런 태도들이었다. 게다가 진희경도 마지막에는 쿨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지 않았던가. -_- 황당할 따름이다.
또 한가지 마음에 안 드는 점. 섹스의 과잉. 전혀,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은데. 또 노년이 되어서야 섹스에 눈을 뜬 윤여정의 연기에 대한 선전은 과다했다. 별것도, 아니던데.
그리고, 무엇이 가족붕괴인지? 전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영화의 주제의식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책임감이 전~혀 없는 행위이다.

그러나 몇가지 발견
문소리의 몸매는 생각보다 예쁘더라. 역시 배우 아무나 되는 거 아니군.
황정민은 역할에 따라 얼굴이 정말 달라보인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꽤 잘생긴 얼굴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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