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시베리아 - 시베리아 아이를 만나러 가는 특별한 여행
리처드 와이릭 지음, 이수영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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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지만 책 소개가 잘못됐다. 이 책은 입양기나 에세이라기보다는 문재를 갖춘 작가가 시베리아의 자연과 사람을 모티브로 풀어낸 시적 단상 모음이다. 입양기로는 부적절하겠으나 작가가 보유한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결코 앝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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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레프 똘스또이 전집 7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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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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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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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길잡이로서 로쟈의 재능이 잘 나타난 책. 쉽게 썼지만 영리한 문장에 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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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 반反성장 복지국가는 어떻게 가능한가?
요시다 타로 지음, 송제훈 옮김 / 서해문집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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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쿠바를 일본이 교본으로 삼고 싶은 이유')보다도 강한 '쿠바가 옳았다'를 제목으로 쓰기에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이 남는다. 어두운 면을 비롯해 쿠바의 현실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주지만, 제목 탓에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 하에서도 높은 복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좀더 경제학적인 해법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이 책에는 그러한 일반론적인 풀이는 등장하지 않는다(쿠바의 정책사례 소개집에 가깝다). 


정책사례 소개집에 따라붙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지역과 커뮤니티와 주민의 참여 어쩌고 하는 번지르르한 거버넌스 소개집은 넘치고 넘친다. 그게 그렇게 수월하지는 않으며, 일부 커뮤니티에서의 제한적인 성공이 아니라 국가 전역에 걸쳐 잘 굴러가리라는 건 꿈같은 이야기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다.


고로 이 책은 쿠바가 어떠한 개혁을 통해 경제봉쇄 속에서도 국가를 유지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다층적으로 알려주기는 하나, 일본을 비롯하여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거나 앞으로 저성장이 예고되는 국가로 하여금 쿠바를 교본 삼아 참고하도록 할 수 있는 보다 일반화된 해법은 주지 않는다. 적어도 이 책을 보고 난 느낌은, 쿠바는 되풀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최근에 본 또 다른 쿠바 관련 작품으로, 한국 여성이 쿠바의 열 살 연하 남성과 결혼하는 과정을 통해 양국의 다른 점을 엿볼 수 있는 <쿠바의 연인> 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으니 둘을 같이 보면 쿠바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원제가 말해주듯 일본인 독자를 상정하고 쓰여졌다. '편견에 기반한 비교' 라며 천연덕스럽게 들이대고 있으니 화도 못 내지만, 쿠바와 일본이 유사한 점이라며 본문에서 들고 있는 표는 실소가 난다. 이러한 식으로 편견에 기반했느니, 사견일 뿐이라느니 하는 스탠스를 표방하며 가능한 비판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경향이 요즘 일본 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라도 하는 것인가(우치다 타츠루의 '사가판' <유대문화론> 에서도 같은 것을 느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글쓰기이자, 글이 지시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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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일본의 정치현장, 그 ‘숙의의 공간’이 얼마나 갑갑하기에 이 사람은 트위터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국정감사, 국회 의사생중계 모두 공개되고 있으며, 대선 토론이 tv에서 방송되는 날에는 트위터가 일종의 아즈마적 ‘역동적 피드백 모니터’역할을 하는(게다가 트위터 반응을 실시간으로 받아쓰다시피 하는 웹언론 때문에 더더욱) 한국은 완전한 형태는 아니더라도 일본에 비하면 상당히 아즈마가 말하는 세상에 가까울 것인데, 지난 18대 대선에서 우리가 목도한 것은 인터넷 정서는 곧 민의가 될 수 없으며, 그 인터넷 정서조차 결코 아즈마가 쉽게 ‘대중의 집단적 무의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균질한 것이 아니라는 뼈아픈 사실 뿐이지 않았는가. 심지어 아즈마는, 대중의 무의식적 욕망 덩어리인 이 데이터베이스 - 각종 SNS에 산재하는 관심의 표지들 - 가 숙의의 현장(정책결정의 현장, 지식인과 관료, 정치인의 현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참고되는 현상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므로, 설령 포퓰리즘이라 할지라도 촉진되어야 한다고까지 하는데, 이런 무책임한 소리를 하기 위해 루소까지 동원되어야 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이 책은 결국 내겐, 트위터에 과몰입한 한 일본 비평가가 호들갑으로 묶어낸 일본의 정치무관심 해소책, 으로 남게 되었다.


한국이라면, 디테일은 다를 수 있어도 결국 숙의의 민주주의에 해당하는 것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 정당 체계라면, 데이터베이스에 해당하는 것이 넷상 민심일텐데, 이것이 서로를 참조한다 함은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넷상 민심은 이미 각종 여론조사와 인터넷 사용인구 스스로에 의해서 반영이 되고 있고, 이것이 무매개적으로 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숙의’의 필터를 거쳐야 한다는 아즈마의 주장은 결국 “기업과, 국회와, 에.. 잘 협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해보겠습니다. 소통도 하고요…”란 소리나 다를 것이 없어질 뿐.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을 다룬 다른 이들의 리뷰를 보면, 아즈마가 다른 데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나, 적어도 <일반의지 2.0> 에서는 끝까지 <숙의>를 버리지 않고 책 후반까지 질질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뒷부분을 보지 않은 양, 니코동 데이터(정보공학)에 근거한 정치가 얼마나 파격적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끝까지 보면 생각보다 훨씬 어중간하다. 아즈마 히로키는 평소 SNS에서 하는 것 보면 안 그럴 것 같은데, 책에서는 미적거리며 신중하려고 해서 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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