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대 이공계열친구. S대 자연과학계열친구. 예비의사친구. 예비교사친구. 현직대리친구. 현직지점매니저친구. 현직소규모무역회사사장친구.
나 = 얇은 지갑, 얕은 지식. 그저 그런 전문대휴학생.
10여년만에 다시 만나는 친구들은 시간이 쌓인 만큼 그 위에 올라섰건만,
나란 녀석은 시간이 쌓인 만큼 그 밑에 파묻힌 상태.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난 너무 느긋해.
산업화사회. 정보화사회.
기계식인간. 전자식인간
그런 인간들에 비해 난 너무 뒤쳐졌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여유를 잃긴 싫지만 변해가는 세상을 따라잡으려면 버려야겠지.
그러기가 싫지만서도.
어쩔 수 없잖아.
세상을 여유롭게 변화시키기보단,
내가 여유를 버리고 세상을 쫓아가는 것이 모두가 바라는 일이니까.
지금의 내 상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