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10만원 중반이면 되겠지 했다.

한 2만원 정도만 더 추가하면 더 좋은 게 있네?

10만원 후반까지 올렸다.

어? 한 3만원 정도만 더 추가하면 더 괜찮은 걸 살 수 있네?

20만원 초반까지 올렸다.

뭐야 3~4만원 정도밖에 차이 안 나잖아? 기왕 사는 거 더 좋은 거 사야지.

20만원 중후반까지 올라간다.

기왕 살 바에 한 10만원 더 보태서 뽕을 뽑는게 낫겠지.

30만원 후반까지 올라간다.

이 가격이면 그냥 보급형 DSLR로 넘어가는 게 낫지 않나?

40만원 후반까지 올라간다.

바디만 있으면 되나 렌즈가 있어야지. 하면서 알아보다가, 렌즈+바디면 더 좋은 바디를 살 가격이 된다.

가격이 더 올라간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 치워버렸다.


비단 카메라를 살 때에만 이러는 것이 아니다.

처음엔 정말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더 조금만..
조금만 더..
끝없이 부풀어진다.
나중에 돌아보면 처음과의 차이는 어마어마해진다.


이런 욕심을 내 꿈에 쏟아 왔다면 지금쯤 난 참 멋진 놈이 되었을 텐데.

뭐 아직 늦지 않았겠지.


작심삼일..
아니.
작심삼초만 버린다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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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6-0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심으로 돌아가서 카메라는 한달 뒤에 다시 생각하세요. 하하. 그럼 다시 10만원으로 내려갈겁니다. 저는 헤드폰 때문에 계속 갈등입니다. 얼마전 컴터 스피커 제이씨현 크레에이티브 거 5.1 쓰고 있었는데 이게 고장나서 브릿츠 2.1 채널 젤 좋은걸로 주문했거든요. 그래서 더 갈등중. 자꾸 돈 들어갈 데만 생겨서.

비로그인 2007-06-0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업그레이드에는 제한이 없잖아요 ^^
근데 중요한 건 최신형, 최고가의 기기들을 값을 지불한 만큼의 기능대로 100% 활용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는 사실 :)
히님은 어떤 스탈인지 모르지만 뽐뿌질은 항상 지혜롭게!

네꼬 2007-06-0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심삼초라뇨! 하하하.

비로그인 2007-06-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런 욕심을 내 꿈에 쏟아 왔다면 지금쯤 난 참 멋진 놈이 되었을 텐데."

멋진 문구,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문구 가슴에 담아갑니다.

2007-06-07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 2007-06-07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다양한 기종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ㅠㅠㅠㅠㅠ
체셔님/ 저도 100%는 활용 못해요 ㅎㅎ 그래서 애당초 가격대성능비를 따지는데...
디카는 너무 다양해요 ㅠㅠㅠ
네꼬님/ 작심삼초는 버려야해요 ㅎㅎㅎ
엘신님/ 멋지다 하시니 감사합니다.
속삭이신 님/ 공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