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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세우는 목회자
폴 스티븐슨 / 미션월드라이브러리 / 1997년 12월
평점 :
품절
오늘날 한국 교회에는 평신도 훈련에 관한 많은 관심이 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역할에 관한 신학적인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교회 안에 성직자와 평신도라는 계급 구조적인 한계는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문제는 단순히 교회 안에 평신도 훈련 프로그램의 존재여부 차원이 아니라, 신학적인 접근 방법의 차원이 아닌가 합니다. 즉 평신도들이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신학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평신도 해방운동의 선두에 서서 ‘참으로 해방된 평신도’ , ‘평신도가 사라진 교회’ 등의 저서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의 완전한 새언약적 사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온 폴 스티븐스의 강렬한 외침이 또한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교회 사역이나 세상 속에서의 사역에 있어서 평신도들의 사역을 지켜주고, 구비시켜주는 중요한 사명은 목회자에게 있고, 목회자가 이러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새언약적 사역은 성취될 줄로 압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 “세속적인 경향”은 교회를 성직자와 평신도 구분으로 몰고 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필연적으로 교회가 정체되는 현상으로 나아가게 되고, 목회자는 계속 주는 입장으로, 평신도는 계속 받는 입장만 고수하려는 폐단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마침내 목회자는 탈진상태에 빠져 결국은 목회를 포기해야 될지는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참으로 이러한 폐단은 속히 사라져야 할 줄로 압니다.
만일 교회에 성도들의 은사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으며,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목회를 성역으로 만들어놓고 성도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다면, 이러한 교회는 필시 정체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는 변화가 필요하며, 또한 목회자와 성도들간의 아름다운 동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한 그 변화는 유기체적인 변화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기대하려면 교회체제를 신약 교회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계급 구조를 버리고, 신약성경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회자와 성도의 바른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 목회자들은 성도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온전케 구비시키는 사역을 하고, 또 성도들은 목회자의 사역을 통해 온전케되어 봉사의 일을 함으로써, 비로소 그리스도의 몸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재조명을 위해서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즉 조직 이론에 의거한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문제 발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데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신도를 세운다는 것은 이들이 목회자를 돕도록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평신도들이 자기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목회자의 사역을 통해서 평신도들이 사역자로 성장하고, 이들의 사역을 통해서, 즉 직장과 학교와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널리 확장되는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기대하는 바이며, 또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목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약교회의 이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