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 - 심리적인 것인가, 영적인 것인가?
마틴 로이드 존스 지음, 이정선 옮김 / 생명의샘 / 199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만일 누군가(기독교인이건, 혹은 아니건) ‘회심이란 단지 조건 반사의 결과로서, 공산주의 국가들이 그들의 희생자들에게 ‘세뇌’를 통해 얻어낸 고백과 유사하다.‘며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중생의 체험이란 단지 심리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반응은 과연 어떠할까?

이 책은 과학적 집단과 신학적 집단에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윌리엄 사강 박사의 저서인 “정신 세계의 전쟁(Battle for Mind)”이라는 책에 대한 로이드 존스 박사의 날카로운 비판과 성경적인 바른 회심관을 정립하는데 있다.

유명한 현직 정신과 의사인 윌리엄 사강 박사(물론 자신을 감리교 신자로 밝힌)는 과거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부흥시기에 일어났던 그 모든 놀라운 하나님의 부흥의 역사, 예를들자면 웨일즈 부흥이나, 영국 대각성운동과 같은 일을 단지 광란적이고 심리적인 일로 돌리며, 심지어는 오순절날 있었던 베드로의 설교와 그로 인해 3천여명이 구원받는 일까지도 어떤 기교에 의해 청중들을 교묘하게 자극시킨 결과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아마도 회심과정에서 일어나는 성령님의 역사를 간과하고, 회심문제를 설명하자니, 심리학적인 접근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무시하고, 그저 터무니없는 말로 치부할수도 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의 가치는 바로 이 시점부터 시작되고 있다.

즉 과거 부흥시기에 있어서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성경이 보장해주는 한계를 넘어서, 회심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청중들을 극도로 긴장된 상황 속에 몰아넣기 위해(선의든 악의든) 인간의 상상력이 나아갈 수 있는 한계에까지 나아가는 기교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조나단 에드워즈나 조지 휘트필드 조차도 그들의 설교에서 성경을 넘어서 지옥에 대해 과장되게 설명하거나, 그들의 웅변술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청중들에게 심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웅변적인 효과를 산출함으로써 더 이상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까지 도달하곤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오늘날도 되풀이 될 수 있다. 생생한 이야기나 예화를 잘못 사용할 경우, 청중은 사실 하나님의 진리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나 예화의 생생하거나 극적인 특징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설교의 방법과 기교를 사용하고픈 유혹이 오늘날 모든 복음전도자와 설교자들에게 있다. 이것은 설교자들에겐 커다란 시험이다. 그러나 알아야 할 것은 이 상황에서는 ‘성령’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육’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회심한 것과 같은 모습은 가질수있지만, 이내 신앙을 저버리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또한 소위 복음 전도 캠페인 기간 중에 복음 전도의 호소에 응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많은 숫자와 정말로 교회에 출석하여 계속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적은 숫자 사이의 불일치는 아마도 여기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그들의 회심이 영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독교계 안에 다양하게 계획된 기교들을 채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늘어가는 것에 대해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로이드 존스 박사의 뛰어난 통찰력과 이 시대를 영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따라서 우리는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주님 앞에 많이 기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대안을 발견할 것이다. 오늘날 21세기에도 성령님의 능력과 주권하에서 일어나는 회심의 역사를 기대하고 바라는 모든 분들은 로이드 존스 박사의 제안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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