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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영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 ㅣ 세계기독교고전 47
헨리 스쿠걸 지음, 모수환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기독교 고전을 읽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한줄 한줄 읽어가노라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영적 심연 속으로 빠져들듯 점차 몰입되어가고, 그 만큼 우리의 영성은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며, 또한 밀려오는 파도의 육중함과 밀려가는 파도의 잔잔함이 아울러 우리의 마음을 압권적으로 차고 넘치도록 부요하게 해주면서도 잔잔히 시원케 해주는 것…. 참으로 기독교 고전의 가치는 가히 측량키 어렵다. 이 책 “인간의 영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도 그 예외는 아니다.
어쩌면 이 책의 저자인 헨리 스쿠걸의 이름이 현대 독자들에겐 생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위대한 복음 전도자요, 주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목회자였던 조지 휫필드의 생애를 읽어본 독자라면 헨리 스쿠걸의 이름이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조지 휫필드의 생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책의 저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조지 휫필드가 이미 금식과 근신, 기도생활, 성례 등을 통해서 거룩한 삶을 추구하고 있었지만, 그 능력을 얻지 못해 결국 자신의 신앙과 구원문제로 갈등하고 있을 무렵, 그의 손에 들려진 책이 바로 이 책 <인간의 영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이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거듭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좌표를 분명히 정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조지 휫필드가 옥스퍼드 대학의 홀리 클럽(Holy club)에서 함께 활동했던 존 웨슬리보다 먼저 거듭나는 체험과 아울러 능력을 덧입고 복음사역에 뛰어들게 한 직접적인 계기였던 것이다.
이 책은 본래 친구에게 보낸 편지로서,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고 영적인 조언을 해주기 위한 작품이다. 이 책은 원래 출판할 의도가 없었지만 1667년 여름에 헨리 스쿠걸의 절친한 친구를 런던에서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이 앞으로의 기독교 복음의 역사에 있어서 얼마나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실로 이 책은 모든 시대, 모든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귀중히 여김을 받는 책 중의 책이었다.
이 책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참된 신앙의 본질. 참된 신앙이란 ‘하나님과 영혼의 연합’이며, 바로 그런 상태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경건한 삶에 참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복음을 지성으로는 믿지만, 마음으로부터 복음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은 속고 있는 것이다. 참된 신앙생활은 온 마음으로 선을 행하며 거기서 기쁨을 얻는 것이다. 이것은 지옥의 공포나 천국의 약속 때문이 아니라, 그보다는 신자가 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로 말미암는 새로운 열망에 의해 선을 행한다. 그리스도인의 최고의 행복은 하나님의 완전함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데 있다.
신앙의 탁월함과 유익. 신앙의 탁월성의 근본은 거룩(성결)의 함양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영혼이 연합하기 전에는 “영혼은 끊임없는 동요와 흔들림으로 지쳤으며, 한번도 쉼을 얻을 수 없었다.”그러나 하나님과 인간의 영혼이 연합된 이후로는 육체의 정욕에 사로잡혀 있는 의식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삶을 살 수 있다. 사실 사람의 본질적인 불행의 원인은 가치 없는 대상에게 애정과 사랑을 쏟는 것이다. 오직 완전하신 하나님만이 최고의 사랑을 받으실 가치가 있는 무한한 분이시다. 우리가 그 하나님만을 사랑할 때, 우리 영혼은 만족을 누리고 기뻐하게 된다. 이것이 신앙의 탁월함이며 또한 그로 말미암는 유익이다.
신앙의 실천적인 요소들. 신앙의 본질은 철학적이기보다는 실천적이다. 우리는 거룩한 진리에 감동을 받아 진심으로 그 진리를 사랑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나그네와 순례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상은 이 책의 정찬에 비하면 맛보기에 불과하다. 초미(初味)에 만족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당신은 이제 기독교 고전 중의 고전, 「인간의 영혼 안에 하하나님의 생명」이라는 정찬에 초대되었다. 어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