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작가의 글쓰기 에세이집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문예출판사, 2021)를 읽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글을 쓰는 한 외롭지 않을 것이라 했다.
지난 15년간 블로그를 비롯해 다양한 sns를 유랑하며 많은 친구를 만났다. 물론 현실에선 만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럼에도 그들과의 진솔한 소통은 밀물처럼 때마다 밀려드는 외로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한 번씩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볼 때면 ‘이렇게 답답한 삶을 살아내면서 어째 우울증 한번 안 걸렸을까?‘라며 매번 의아해했었다. 정지우 작가의 글을 읽고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글쓰기 덕분이었던 것 같다.
이젠 확신이 든다. 죽기 전까지 꾸준히 글을 쓰며 진심으로 소통한다면, 평생 외롭지도 마음이 병들지도 않을 것이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