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종교 // 독서 2단계 - 발췌독》'Chapter 5 - 도덕적 행위의 훈련'을 발췌독했다. 출가하여 스님이 되면 많게는 수백개의 계율을 지켜야 하지만 일반인으로서 고엔카 위빳사나 수행을 하려면 적게는 5계, 많게는 8계를 지키면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파욱 명상 수행에 관심이 생겼는데 확실히 고엔카의 수행은 비교적 소프트하다. 일반인이 부담 없이 접근하기 좋다.
이번 챕터는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율과 그것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전한다. 결국 계를 지키는 것은 마음이 흐트러짐을 막기 위해서이며 수행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챕터 맨 마지막의 '처방전 비유'다. 병을 고치는 법을 아는 용한 의사가 환자에게 처방전을 주었는데 그 환자는 처방전대로 직접 약을 타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마치 경전을 대하듯 매일 처방전을 달달 외며 의사에게 절을 하며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이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후 그에 이르는 길을 전부 기록으로 남겼음에도 대부분의 후세 사람들은 그 기록대로 실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수천 년을 부처에게 절을 하며 의미 없는 경전 암송이나 하고 있다. 부처는 스스로 경험하여 알게 된 것만을 믿으라고 했다. 이걸 보면 불교를 종교로 만든 건 붓다가 아니라 무지한 불자들이며 붓다의 존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권력자와 그에 동조해 기복신앙으로 바꿔버린 후대의 제자들이 아닐까? 물론 초기 불교와 그 이후의 불교는 전혀 다른 불교라고 하면 그래 인정. 그리고 그렇게 바뀌지 않았다면 인도에서처럼 불교가 거의 사라졌을 수도 있으니... 아무튼 그건 내가 불교 신자가 아니니 나와 상관없는 일이고 나는 그저 초기 불교의 가르침에만 관심을 가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