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독서 2단계 - 발췌독》 '챕터1. 소설, 소설 읽기'를 발췌독했어요. 제목 그대로 소설과 소설 읽기에 대한 짧은 소개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난해한 작품처럼 뭔 말인지 긴가민가했어요. 하지만 역시 반복에는 장사 없다며. ㅎ 3번 정도 다시 읽으니 이해가 되면서 이렇게 심플하게 풀어 쓸 수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사실 좀 거창하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문학 쪽 분들 특유의 현학적이고 심오함을 풍기는 글에 비하면 얌전(?)했고 그런 분량도 극소수였어요. 소설 읽기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대상 독자에 포함한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챕터1을 읽고 나면 학교에서 진행하는 강요된 소설 읽기와 소설을 학습 도구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 왜 잘못인지를 알려줍니다. 소설 읽기는 지극히 자발적인 동시에 반복적이어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소설의 존재 이유입니다. 저는 여태껏 문학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통해 가치 있는 지식과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생각 때문에 10년이 넘는 시간이나 문학과 친해질 수 없었나 봐요. 하지만 저자는 문학의 존재 이유가 독자들에게 작품이 가진 가치 있는 무언가를 '체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해요. 여기서 '무언가'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것이 정답처럼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럼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저자의 말을 그대로 옮기며 오늘 독서 노트를 마칠까 해요.

문학의 언어는 단지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 하나인 소설은 인물과 사건을 가지고 가치 있는 무엇을 체험시키려는 것이지, 이미 정해진 무엇을 확인하고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다. (중략) 소설을 잘 읽는다는 것은, 정확하게 읽는다기보다 적절하고 깊이 있게, 또 다양하고 세련되게 읽는 것이며, 감동을 맛보면서 사물의 고갱이를 보는 눈을 얻는 것이다. 그것은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인간의 궁극적인 숙제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지적이고 정서적인 활동이다. - 23p

사실 챕터1만 읽어도 소설을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지금 여기서 덮어도 되겠지만 저자의 친절한 안내에 끌려 좀 더 발췌독하기로 했네요. 아무튼 소설 읽기에 대한 부담을 이미 상당부분 내려놓은 것 같아서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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