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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블루레이] 예스터데이 (2disc: 4K UHD + 2D)
대니 보일 감독, 히메쉬 파텔 (Himesh Patel)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드림팀에 레전드 추가요
워킹타이틀 프로젝트, 대니 보일 연출에 리차드 커티스 각본 게다가 에드 시런의 출연 등 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크게 부풀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건 역시 위대한 ‘더 비틀즈’의 존재다. 그들의 음악을 영화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드림팀 + 레전드 = 평작(?)
하지만 너무나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다 보고 나서도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다. '즐겁게 잘 봤다.' 정도의 감상 그 이상을 받고 싶었나 보다. 참신한 설정이라지만 음악광이었던 어릴 적에 이런 상상을 자주 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들만 갑자기 사라진다면? ㅎ
스토리는 예측 가능한 도로로만 달렸다. 이런 진행은 이젠 솔직히 진부하다. 주인공을 뺀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에드는 배우가 아니니 제외)는 만족스러웠다. 미안하지만 주인공 히메쉬 파텔은 보컬 스타일마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딱 워킹타이틀식, 영국식이라고 해야 할까? 정겹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추억의 영화로만 즐기고 싶다. 그나저나 릴리 제임스는 왜케 사랑스러운 걸까? 진짜 화가 날 정도여! ㅋㅋ
비틀즈 음악 영화를 꼭 이렇게 써야만 속이 시원했ㄴㅑ??
3번 연달아 봤다. 재미있어서가 아니다. 억울해서다. 솔직히 처음에는 진짜 뻔하다는 생각과 실망이 함께 왔다. 그나마 횟수를 더할수록 그런 마음은 수그러들었다. 이유를 몰랐지만, 지금은 그냥 릴리 제임스와 비틀즈의 음악이 그리했다고 믿는다. 무난한 워킹타이틀식 멜로영화다. 무난하다고 했지만, 솔직히 비틀즈가 없었다면 그저 그런 작품이다.
그건 그렇고 이왕 저작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마당에 곡을 좀 더 화끈하게 길게 사용하면 어땠을까? <보헤미안 랩소디>(2018)처럼 아예 콘서트 형식으로 길게 끌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배우의 역량이 부족했을까? 아무튼 그랬다면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었을 듯하다. 특히 비틀마니아들에겐 이 부분이 매우 아쉽지 않았을까? 싶지만 '북미, 영국 및 전 세계에서 영화 <어바웃 타임>의 흥행 기록을 모두 뛰어넘은 화제의 영화'라고 하니 나만 아쉬운 듯?ㅎ
가장 좋았던 부분은 비틀즈 곡 중에 내 최애 곡인 ‘The Long and Winding Road’가 나올 때와 극 중 ‘존 레넌’을 만나는 시퀀스다. 현실에선 너무 일찍 떠난 그가 아직 살아 있으며 원하는 삶을 후회 없이 살았다고 하는 그것 자체로 감동이었다. 성공한 삶과 행복한 삶은 별개라는 메시지야 뭐 두말할 것도 없고.
마무으리
참 애매한 영화다… 멜로 영화로도 음악 영화로도 선뜻 추천하기가... 그래도 시간이 아까운 정도는 아니다. 다만, 기어이 보겠다면 너무 기대하고 보지 말 것!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넷(비틀즈 빼면 셋)
그나저나 비틀즈의 음악은 정말 신비하다. 동시대나 그 이후 708090 음악들은 요즘 음악과 비교할 때 시대 보정(?)으로 가점을 주게 되는데 비틀즈의 음악은 그딴 거 없다. 그냥 좋다. 이런 게 진정한 클래식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