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Donnie Yen - Ip Man 4: Finale (엽문4: 더 파이널)(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Donnie Yen / Well Go USA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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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중화권 배우 중 견자단을 가장 좋아한다. 연기를 떠나 무술 실력을 떠나 그냥 인상이 뭔가 친숙하다. 뭐랄까... 무작정 친해지고 싶은 얼굴이랄까? 매번 '엄청 닮은 국내 배우가 있는데….'라며 고민하다 포기하길 25년째 반복 중이다.

그렇게 좋아했던 무협 영화에 대한 흥미가 2000년 들어 급 식어버리면서 더불어 견자단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었다. 꺼져가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이 2008년 개봉한 <엽문>이다.

그전까지 무술 영화는 단순히 액션 보는 재미로만 봤었는데 언젠가부터 와이어 액션, 그것도 '나 와이어 썼어요~!' 광고하는 그런 영상에 신물이 났다. <엽문>은 나에게 와이어를 최소화하면서도 멋짐이 폭발하는 액션을 보여줬다.

영춘권과 엽문이란 인물에 대한 흥미도 한몫했다. 나이가 들면서 중국 무술은 쓸데없이 겉멋만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영춘권은 그런 고정관념을 비웃었다. 효율을 생각하는 권법이라니! 내 성향과 찰떡이라 더 맘에 들었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중화권 영화 특유의 국뽕이 첨가되긴 했지만, 배경이 일제강점기고 상대가 일본 장교라 그런지 오그라듦이 덜했다. 서양인이 끝판 대장인 이후 시리즈에선 역시 오글오글 했던 거 보면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 듯.

제목에 <엽문4>라 쓰고 한참 1편 이야길 해버렸는데.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엽문4>는 1편에 비해 많이 별루였다. 물론 2, 3편이 나에겐 심하게 별로였기에 시리즈 중에선 두 번째다. 사실 순서는 중하지 않다. 결국 1편 제외 나머지는 거의 복제품이니까.

미국을 배경으로까지 중국 국뽕 맛을 봐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국 이민자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어느 곳이든 이방인의 삶이란.ㅜ.ㅜ 그리고 이소룡 역으로 나온 배우 인상적이었다. ㅎ 싱크로율 높았음. 근데 비중이;;;

12년의 세월 동안 엽문은 곧 견자단이었기에 나이 든 모습이 안쓰러웠다. 마지막엔 살짝 울컥하기도. ㅎ 더 나이 들기 전에 잘 마무리 한 거 같다. 별은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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