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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O.S.T
조영욱 외 작곡 / 워너뮤직(WEA) / 2020년 3월
평점 :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의 최근작 <남산의 부장들>을 봤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의 불꽃튀는 연기 대결이 가장 큰 볼거리다. 줄거리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전혀 새롭지 않았고, 플롯도 단순. 배우들의 연기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다. 같은 사건을 다룬 <그때 그사람들>(2004)과 비교하면 나는 <그때 그사람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확실히 연기 면에선 <남산의 부장들>이 한 수 위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당시에는 국가의 주인이 국민 개개인이 아니라 단 한 사람, 바로 '프레지던트 팍'이었다. 작 중에선 권력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대사를 쳤지만 실제론 과연? 아마 10.26이 없었다면 이승만이나 전두환, 박근혜처럼 국민에 의해 내려지거나 운이 좋다면(?) 평생 독재를 하지 않았을까.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국민적 대응을 보며 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여기에 재를 뿌리는 집단과 개인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을 말해준다. 그런 인간들까지도 민주적으로 포용하는 대한민국. 우리가 이 정도다.
지금도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국가를 제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하는 키즈들이 있을지 모른다. 훗날 또다시 독재 세력이 국가 권력을 잡더라도 한국 국민은 반드시 그들을 뒤집어 버릴 것을 믿는다. 우리는 중국의 인민과 일본의 백성들과는 확실히 다르니 말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국뽕에 좀 취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