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ad (Paperback, Reprint)
코맥 매카시 지음 / Vintage Books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작년 Thanksgiving Break에 나는 Atlanta에 있는 Amy네 집에 머물렀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워낙 작은 동네라서, 큰 서점이 없기에, 항상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곤 했는데,
아틀란타에서 Mall에서 빈둥빈둥 쇼핑하고 놀다가 Borders를 발견했다.
우리 둘다 '책 사는 데에는 돈 아끼지말자'라는 철칙이자 지름신의 변명거리가 있는지라,
바로 책 쇼핑하러 Borders로 고고씽!

무슨 책을 살까 한참 고민하던중 에이미에게 책 추천을 부탁했더니,
THE ROAD가 요즘 그렇게 유명하다며, 영화로까지 만들어진다고 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라 뭔가 확 재밌을 것 같아서, 책 겉 표지를 보니 어떤 아버지와 아들이 걷고 있는 그림..
꽤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영문자 타입도 다른 책보다 커서 눈에 쉽게 들어올 것 같기도 해서,
거금 15달러정도를 주고 질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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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책을 읽는동안 생각했다.
'What the hell.......There is no book as boring as this one....'
아버지와 아들(심지어 이름조차 안나온다.)이 전쟁 후 거의 아무도 없는 길을 계속 계속 걷는다.
그게 전체 책을 줄거리..........

물론 책을 읽는 동안에 작가에 대한 존경심은 들었다.
아 이래서 퓰리쳐 받았구나. 어떠한 뚜렷한 plot없이도 한권의 책을 엮어낼 수 있는 그 묘사력.
똑같은 내용을 다른 세련된 어휘로 바꿔가며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그 묘사력.
글을 이끌어가는 능력은 뛰어나구나 생각했다.


줄거리에 대해 그 때 느꼈던 불만은 좀 더 구체화시켜보자면,,,
거의 다른 거 하는 것도 없다. 음식 찾아서 먹고, 걷고, 자고, 또 음식 찾아서 걷고...자고..
물론 중간중간과 끝에 사건들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저 The Road를 계속 걷는 것에 대한 묘사가 이 책의 4/5는 차지하는 것 같다.  아버지는 아들 달랜다고 We'll be okay.라는 말만 무한 반복하고, 아들은 Are we going to die?라는 질문만 연발하고..
이 모든것들이 나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이게 나의 이 책 읽는 동안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책을 집어들었기에 끝장을 봐야겠다, 라는 일념하나로 정말 웃기게도
12월 31일날 밤 11시정도 경에 끝냈다. (이 때 겨울방학이어서 Florida에 있는 Katherine-Alice집에 가있었는데, 12월 31일날 밤 늦게까지 책잡고 있는 나를 보고 KA가 독하다고 했던게 기억나네ㅎㅎ)
2009년이 가기전에 끝냈다는 그 생각에 너무 기뻤고 더이상 쳐다보기도 싫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책도 나에겐 안 맞을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Spring 10학기를 듣는데, 영작문 교수님이 Cormac Mccarthy의 글의 느낌이 헤밍웨이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하였다.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그렇게 재밌다, 의미있다 이런것까진 못느끼겠지만, 한번 헤밍웨이의 작품과 비교해보고싶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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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읽기 쉬운책
서체는 세련됬다고 생각했음
글의 내용면에서는 밋밋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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