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고 이상하고 아름다운 - 자연공예가 믹스뚜가 들려주는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다채로움의 기록
믹스뚜(김민지) 지음 / 저녁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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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고 이상하고 아름다운》은 제목 그대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책이다. 작가는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삶의 어느 순간 과감히 방향을 틀어 지금은 플로리스트이자 자연공예가로서 ‘자연’과 ‘삶의 다양성’을 탐구한다.


익숙한 길을 버리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그의 삶처럼, 책 속에서도 끊임없이 ‘스스로의 길’에 대해 묻고 답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작가는 계획이 어긋나도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며, 오히려 더 풍성한 경험으로 삶을 채워가는 태도를 보여준다. 책의 말미에서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브랜드 ‘믹스뚜(MixTouT)’에 담긴 철학을 이야기한다. 부단한 노력 끝에 가장 ‘나'다운 새로움에 도달하여 끝끝내 실현해낸 것 같았다.


《다르고 이상하고 아름다운》은 물리학에서 출발해 꽃과 자연, 그리고 사람과의 교류 속으로 자신을 던진 작가의 발자취가 돋보이는 책이다. 책 곳곳에서, 우리 모두는 “언제든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당신만의 색깔을 찾는 여정”에 함께하는 안내서이자, 현실의 틀 속에서 흔들리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나침반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가?', '나의 ‘다름’은 어떻게 타인과 공존할 수 있을까?'


《다르고 이상하고 아름다운》은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다르고, 이상해서, 그래서 더 아름답다"고.


▪︎


p.20

그때의 나는 그저 '지름길'로 가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도착하더라도 내가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며 길을 가고 싶었다. 세상과 책이 알려주는 지혜가 정답일 수 있으나, 그건 나의 경험으로 찾은 것이 아니니 나의 것이 아니었다. "돌아보니 정말 바보 같은 선택이었어!"라는 말이 나오더라도 나만의 시행착오로 깨달은 지혜를 쌓고 싶었고, 그것이 '진짜' 나의 삶이라 생각했다.


*


p.58

계획을 했음에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읺는 상황들에 순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몇 번 경험하다 보니 결국 또 다른 길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 색다른 경험과 지혜를 선물해준다는 걸 깨달으며 태연한 마음으로 여행을 다녔다.


*


p.130

한국을 벗어나 낯선 환경 속에 나를 내던지니 다채로운 사람과 생각을 만나게 되었고, 환경 또한 상상을 초월했다. 책에서만 보던 전갈, 영화 속에서 보던 크고 털이 복슬복슬한 거미, 사막에서 만난 방울뱀, 나무같이 큰 선인장, 특이한 형태의 초목 그리고 처음 보는 꽃들. 용기 있게 나아간 그곳에는 나의 상상을 넘어서는 다양성이 있었다.


*


p.135

사람들은 이상하다.
입으로는 '원한다'고 말하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불가능하다 여긴다.
진심으로 원하는 게 맞는 걸까?


*


p. 209

나는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닌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자연 소재를 도구로 시각 작업을 하는, 끊임없이 다채로운 소재와 사람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작업에 녹여내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섞다'라는 뜻의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되었다.

Mixer + Tout = MixTouT

'섞다'와 '모든'을 합쳐서 만든 프랑스어 합성어 '믹스뚜(MixTouT).


*


p.239

우리는 습관적으로 '장점'과 '단점'을 구분 짓는다. 하지만 이 둘은 결국 관점의 차이로 구분되어버린 하나의 특징일 뿐이다. 그런 특징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활용할지는 결국 스스로에게 달린 것이다.


*


p.249

나는 결국 자연을 통해 삶의 다양성을 말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믹스뚜'라는 공간에서 다채로운 작업과 흐름, 순환이 일어나길 바라며, 이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없다. 공존해야만 생존할 수 있고,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서는 나와 다른 네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다르게 태어났고, 달라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이자 생존 방식인 것이다. 그리고 '믹스뚜'는 자연 속에서 미지의 작업을 이어가며 다양성의 일부로 존재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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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미셸 플레식스 지음, 이세진 옮김, 케네스 그레이엄 원작 / 길벗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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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마음까지 선물할 수 있는 소장용 명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동물들의 우정과 모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조용히 일깨워주는 고전이다. 원작을 그림책으로 옮겨낸 이 책은 특히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우선 가장 큰 매력은 일러스트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의 그림은 동화 속 풍경처럼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작은 액자 속 동화풍 풍경화가 펼쳐지며, 이야기뿐 아니라 그림 자체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이야기는 두더지가 지하 생활을 벗어나 강가로 나오면서 시작된다. 물쥐, 오소리, 두꺼비와의 새로운 인연이 차례로 이어지고, 즐겁고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아슬아슬 한 이 여정 안에 우정, 충동과 성찰, 공동체의 힘 등 다양한 주제들이 은근히 녹아있다. 특히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두꺼비가 저지르는 좌충우돌 사건들은 ‘성장과 변화’라는 교훈을 전한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그림을 통해 이런 주제를 무겁지 않게, 오히려 동화적 감성으로 풀어내어 그림 속 자연 풍경과 동물들의 우정에서 작은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책을 덮고 나면 마치 강가의 바람이 살짝 스쳐 지나간 듯, 마음 한구석이 상쾌해진다. “이야기와 그림이 함께 빚어낸 잔잔한 치유의 시간”,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


p.128

"그 족제비를 너에게 올려 보낸 사람이 나야.

네 눈이 반짝거리는 걸 봤거든.

이런 자기만족에 찌든 노래나 연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이제 이런 허례허식은 끝내!"

...

"노래 한 곡만 부르면 안될까?"

"안된다고!!!!!!!"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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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철학을 마주할 때 - 다가올 모든 계절을 끌어안는 22가지 지혜
안광복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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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굽이진 길목에서 철학이라는 등불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내서.


작가는 '오십'이라는 나이를 ‘위기’의 시점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공자가 말한 지천명(知天命)처럼 하늘의 뜻을 이해하는 통찰의 시기로 새롭게 조명한다. 독자가 마주할 수 있는 공허감, 불안, 삶의 의미 상실이라는 중년의 어두운 그림자를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자기 존재의 의미를 근본부터 되묻게 한다.  


책의 곳곳에서 삶의 습관과 사고가 서로를 비추며 쌓여가는 과정이야말로, 오십 이후에도 여전히 ‘성장하는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길임을 일깨운다. 계절(봄·여름·가을·겨울)로 챕터를 나누어, '그때그때 열어 보는 지혜 주머니'처럼 읽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어느 부분을 펼쳐도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사유를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철학을 머리로 이해하는 학문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내는 지혜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아우렐리우스·에피쿠로스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불러내어, 지혜로 전환하여 일상의 단단한 기초와 내면의 평정이 삶의 핵심이 됨을 알려준다.


《오십이 철학을 마주할 때》는 중년에 접어든 독자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 세대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인생의 후반전을 앞둔 독자들에게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젊은 이들에게는 다가올 삶을 준비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 


책장을 덮고 나면
"철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을 단단히 살아내는 힘”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마음의 평안을 갈망하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


p.19

상황이 바뀌면 전략도, 전술도 달라져야 한다.


*


p.74

외롭고 힘들 때 언제든 똑같이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는 친구는 소중하다. 책이 바로 그렇다. 


*


p.79

곧 사라질 것들에 애면글면하지 말자. 이제 일상이 주는 자연스러운 즐거움만으로도 삶을 충만하게 가꿀 줄 알아야 한다. 행복한 순간들이 하나씩 쌓이면 삶은 자연스레 행복으로 물든다. 생의 아름다움은 그렇게 완성된다. 


*


p.127

"만약 헤라클레스가 자기 집에 눌러앉아 호화롭게 살면서 잠이나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면 그는 헤라클레스일 수 없었다." 고통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어도 담대하게 맞서라는 뜻이다.


*


p.246-248

"어제저녁 한 끼를 잘 먹었기 때문에 뚱보가 된 것이 아니다."
...
오랫동안 좋은 식습관을 가꾸고 꾸준히 운동해야 마침내 원하는 모습을 갖추게 될 테다.
...
생각의 뿌리가 단단하면 살면서 크고 작은 시련이 닥쳐도 지혜롭게 판단하고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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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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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센스 - 소진된 일상에서 행복을 되찾는 마음 회복법
그레첸 루빈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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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행복할 수 있다.

'오늘치의 행복'을 상기시켜주는,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



*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행복"을 더 극대화해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오감을 통해 주변을 더 민감하게 인식할 때 행복도가 상승하고, 삶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각의 힘을 되찾게 해주는 책인 것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냄새 맡는 것, 만지는 것을 ‘의도적으로’ 경험하면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지고, 현재에 몰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매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프로젝트(1년 내내 관람해도 시간이 부족할 만큼 방대한 규모라고 한다), 또 좋아하는 소리들을 모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일 등은 모두 사소해 보이지만, 동시에 우리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은 전환점으로 다가온다. “내가 오늘 맛본 음식의 질감은 어땠지?”, “내 주변의 소리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감각 하나하나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단순한 질문이지만 오히려 현재의 행복과 평화로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늘 바쁘고 분주하게 "생각"만 하다 보면 정작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경험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곤 한다. 이 책은 매일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도 감각을 의도적으로 활성화하면 삶이 더 깊고 다채로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순히 철학적 사유에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거창하지 않고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항목들이 많아 더 유용하게 느껴졌다.


"행복은 큰 목표가 아니라, 오감을 통해 하루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읽고 나면 당장 커피 향을 깊게 들이마시고 싶어지고, 저녁 식사의 맛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질 것이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것’ㅡ이것이 이 책이 전해주는 가장 큰 가치다. 


▪︎


p.9

이렇게 강렬하게 세상을 경험하는 건 처음이었다. 정말 경이로웠다. 거리를 걸을수록 감각의 물결이 나를 덮쳤고, 크게 소리쳐 웃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나무 좀 보세요! 아름답지 않아요?" 나는 너무 오랫동안 이런 색채와 소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감각을 당연하게 여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32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일수록 타인과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보인다. 


*


p.53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의 말처럼, "무엇이든 매일 하는 일은 중요하고 특별하다." 나는 반복을 좋아한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 삶이 단단히 뿌리내린 것처럼 느껴지고 내 행동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

p.79

매일 보는 제이미를 뭐 하러 관찰하냐고? 언젠가 그 얼굴을 한 번만 더 바라볼 수 있다면 뭐든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할 날이 올 테니까.


*

p.115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불현듯 침묵(silent)이라는 단어를 다시 배열하면 경청(listen)이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

p.243

'뮤즈가 모인 잉크통이라니, 작가에게 아이디어를 불어넣기 딱이네.' 그러다 갑자기 간접적 지침 카드에 붙일 이름이 떠올랐다. 바로 뮤즈 기계(Muse machin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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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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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묻고 답하다 7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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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종종 끊임없는 ‘최신 발견의 연속’으로 여겨지지만, 이 책은 그 시선을 한 걸음 물러나 재정립한다. 저자는 “질병을 어떻게 이해해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단순히 치료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는 대신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에 주목한다.


책은 질병의 개념을 고대의 주술적·신화적 설명에서부터 시작해, 철학적·자연학적 관점, 르네상스의 해부학적 관점, 20세기 분자생물학적 관점, 그리고 인류 유전체 프로젝트 이후의 정보학적 관점까지 다섯 가지 큰 흐름으로 정리한다. 이 다섯 갈래의 서술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며, 각각의 관점이 이전을 대체하기보다는 '심화하고 확장해온 과정'임을 강조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질병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이를 설명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달라져 왔다’는 통찰이다. 이는 의학 발전을 단순한 사실의 축적이 아닌, 세계를 보는 시각의 변화를 통해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


저자는 관점을 다양화하기 위한 길로 폭넓은 지식 습득, 경험의 확장,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한다. 이는 의학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지적 여정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조언으로 읽힌다. 최신 연구 성과에 쏠린 관심에서 벗어나, 질병과 의학을 바라보는 인간의 사유와 관점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지식이 어떻게 사회와 역사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해왔는지 더 깊이 깨닫게 된다.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인문학적 성찰과 함께 의학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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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21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관점을 다양화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우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습득해야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나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이를 잘 설명해줍니다. 나아가 경험의 폭을 넓히고, 경험으로 얻은 지식이 생생하게 뿌리내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꾸준한 책 읽기와 글쓰기로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을 키워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지식•경험•소양이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질 때, 우리는 비로소 사물과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통찰할 수 있습니다. 결국 관점의 확장은 단순한 사고의 변화가 아니라. '성장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


p.278

원고를 처음 쓸 때 이 책의 마무리를 생각해두었습니다.《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에서도 인용한 저명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의 편집장 리처드 호턴(Richard Horton)의 비판적 견해입니다. 호턴의 말을 다시 한번 더 인용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강조한다. 우리는 가장 최근의 발견을 열심히 알릴 뿐 축적된 지식의 바탕이 된 개념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 시대는 순간적이고 즉각적인 사실의 시대이며 그야말로 전통은 해체되고 과거와 대화할 필요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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