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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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잔(phajaan)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이다.
야생에서 잡은 아기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뒤
저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날을 굶기고 구타하는 의식.

절반에 이르는 코끼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지만,
강인한 코끼리는 살아남아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돈벌이의 수단이 된다.

그들 코끼리의 영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본능의 심연에서 어렴풋하게
냉혹한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 엄마를 찾아선 안 된다는 것과,
몽둥이의 고통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코끼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자유를 향한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하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하는 것이다.

우리는 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파잔 의식을 시행하는
몽둥이를 든 가난한 자들에게 분노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에서 멈추지 않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단순히 선악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파잔 의식을 시행하는 그들의 영혼도
이미 산산이 부서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처음
아기 코끼리를 구타하는 것을 주저할 때,
그의 가정과 사회는 친절하게 말했을 것이다.

”질문을 멈추라.
그것은 먹고사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결국 그는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했을 것이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피해자였는지 가해자였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이미 파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 채사장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웨일북스

파잔(phajaan)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이다.
야생에서 잡은 아기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뒤
저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날을 굶기고 구타하는 의식.

절반에 이르는 코끼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지만,
강인한 코끼리는 살아남아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돈벌이의 수단이 된다.

그들 코끼리의 영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본능의 심연에서 어렴풋하게
냉혹한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 엄마를 찾아선 안 된다는 것과,
몽둥이의 고통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코끼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자유를 향한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하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하는 것이다.

우리는 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파잔 의식을 시행하는
몽둥이를 든 가난한 자들에게 분노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에서 멈추지 않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단순히 선악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파잔 의식을 시행하는 그들의 영혼도
이미 산산이 부서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처음
아기 코끼리를 구타하는 것을 주저할 때,
그의 가정과 사회는 친절하게 말했을 것이다.

"질문을 멈추라.
그것은 먹고사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결국 그는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했을 것이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피해자였는지 가해자였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이미 파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 채사장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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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1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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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으로 가만히
밀어두고 싶은 얼굴이 있다
늦은 밤 혹은 짙은 새벽
그 어떤 방해도 없는 곳으로
고요하게 남겨두고 싶은 시간이 있다

오직 어둠과 적막만이 스며든 세계에서
마주한 두 눈외에는 어떤 것도 담지 않고
고요한 숨결 사이의 의미들을 안은 채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만남이 있다

어떤 서사와 얼굴들을 지나왔든 상관없이
오늘의 엔딩에 초대하고 싶은
단 하나의 이름이 있다

©가랑비메이커 -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문장과장면들

하루의 끝으로 가만히
밀어두고 싶은 얼굴이 있다
늦은 밤 혹은 짙은 새벽
그 어떤 방해도 없는 곳으로
고요하게 남겨두고 싶은 시간이 있다

오직 어둠과 적막만이 스며든 세계에서
마주한 두 눈외에는 어떤 것도 담지 않고
고요한 숨결 사이의 의미들을 안은 채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만남이 있다

어떤 서사와 얼굴들을 지나왔든 상관없이
오늘의 엔딩에 초대하고 싶은
단 하나의 이름이 있다

©가랑비메이커 -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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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부 - 이 광막한 우주에서 너와 내가 만나
김선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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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좋지만, 그림 뿐만이 아니라 삶이 무엇인지, 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할 수 있어서 좋네요. 180도로 펼칠 수 있도록 제작된 제본도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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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이은정.소리여행 지음 / 이정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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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빠진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의롭지 않거나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가 아니다.

선한 마음과 밝은 눈을 가지고 살더라도
세상에는 어떤 기회들이 늘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라면
남의 일에 신경쓰지 않았을 텐데,
인생의 큰 고비들을 넘긴 후 많이 변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부디 내 앞에 나타나게 해달라
빌었던 적이 있었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 생에 갚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다.

없던 마음을 가지면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다.
좋은 마음에서 나오는 시선이
기적의 순간으로 안내할 것이라 믿는다.

@이은정 -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이정서재

#이은정 #사랑하는것이외로운것보다낫다 #이정서재
#위기에빠진타인 #선한마음 #밝은눈 #세상은공평하지않다
#인생의큰고비 #도움이필요한사람 #이번생에갚을수있기를
#없던마음 #보는눈 #좋은마음 #기적의순간 #다정한작가

위기에 빠진 사람을 마음껏 도울 수 있도록
작가님께 힘을 실어드리고 싶네요.
응원합니다!!

#다정한에세이 #위로가득한에세이 #위로공감 #솔직담백

...

점심시간에는 #도토리책방 의 볕이 참 좋은데요.
나무에게도 사람들에게도 기운을 북돋아주는 봄 햇살입니다.
이러다가 금방 여름 오겠죠?
#봄바람 , #봄볕 만끽하며 여유 있는 일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위기에 빠진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의롭지 않거나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가 아니다.

선한 마음과 밝은 눈을 가지고 살더라도
세상에는 어떤 기회들이 늘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라면
남의 일에 신경쓰지 않았을 텐데,
인생의 큰 고비들을 넘긴 후 많이 변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부디 내 앞에 나타나게 해달라
빌었던 적이 있었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 생에 갚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다.

없던 마음을 가지면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다.
좋은 마음에서 나오는 시선이
기적의 순간으로 안내할 것이라 믿는다.

@이은정 -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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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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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빛이 차오르는 이웃들의 창문을 보며,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하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힘에 대해서
이따금씩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통제하려 한들
삶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자리마다 놓인 뜻밖의 행운과 불행,
만남과 이별 사이를 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백수린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창비

하나둘씩 빛이 차오르는 이웃들의 창문을 보며,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하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힘에 대해서
이따금씩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통제하려 한들
삶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자리마다 놓인 뜻밖의 행운과 불행,
만남과 이별 사이를 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백수린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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