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주)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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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되는 일도 없고 하는 일마다 망해서
나 자신이 너무나 하찮고 쓸모없게 느껴져 괴롭던 시절,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맞춤법 책을 읽다가 운 적이 있다.

‘쓸모 있다‘는 띄어 쓰고
‘쓸모없다‘는 붙여 써야 문법에 맞으며,
그건 ‘쓸모없다‘는 표현이 ‘쓸모 있다‘는 표현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되기에 표제어로 등재되어
그렇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그래, 세상에는 ‘쓸모없다‘를 쓸 일이 더 많은 거야!
쓸모없는 것들이 더 많은 게 정상인 거야!
나만 쓸모없는 게 아니야!

내가 그 많은 쓸모없는 것 중 하나인 건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멋대로 위로받고는 눈물을 쏟은 것이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한창 되는 일도 없고 하는 일마다 망해서
나 자신이 너무나 하찮고 쓸모없게 느껴져 괴롭던 시절,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맞춤법 책을 읽다가 운 적이 있다.

‘쓸모 있다‘는 띄어 쓰고
‘쓸모없다‘는 붙여 써야 문법에 맞으며,
그건 ‘쓸모없다‘는 표현이 ‘쓸모 있다‘는 표현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되기에 표제어로 등재되어
그렇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그래, 세상에는 ‘쓸모없다‘를 쓸 일이 더 많은 거야!
쓸모없는 것들이 더 많은 게 정상인 거야!
나만 쓸모없는 게 아니야!

내가 그 많은 쓸모없는 것 중 하나인 건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멋대로 위로받고는 눈물을 쏟은 것이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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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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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따금 혼자인 것 같더라.
별뜻은 없어. 좀 자유로워 보여서.˝

그때 알았어.
외로움과 자유함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걸.
그래서 이따금 제 자신도 오해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걸 말이야.

그날 눅눅한 공기 중에 들려오던
J의 말이 아니었더라면
난 나를 오해하고 있었을 거야.
외로운 사람이라고.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넌 이따금 혼자인 것 같더라.
별뜻은 없어. 좀 자유로워 보여서."

그때 알았어.
외로움과 자유함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걸.
그래서 이따금 제 자신도 오해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걸 말이야.

그날 눅눅한 공기 중에 들려오던
J의 말이 아니었더라면
난 나를 오해하고 있었을 거야.
외로운 사람이라고.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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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이는 밤 - 달빛 사이로 건네는 위로의 문장들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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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보다 삭막한 현실을 걷고 있는 어른에게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청춘에게도,
마음의 허기를 달고 사는 당신에게도
어린 왕자는 존재한다.

그러니 지구라는 별에서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잠든 어린 왕자가
나를 이렇게 감동하게 만드는 것은
한 송이 꽃에 바치는 그의 성실한 마음 때문이다.
비록 잠이 들어도 그의 가슴속에서
등불처럼 밝게 타오르는
한 송이 장미꽃의 영상이 있기 때문이다.˝

• 강가희 - 다독이는 밤
책밥

사막보다 삭막한 현실을 걷고 있는 어른에게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청춘에게도,
마음의 허기를 달고 사는 당신에게도
어린 왕자는 존재한다.

그러니 지구라는 별에서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잠든 어린 왕자가
나를 이렇게 감동하게 만드는 것은
한 송이 꽃에 바치는 그의 성실한 마음 때문이다.
비록 잠이 들어도 그의 가슴속에서
등불처럼 밝게 타오르는
한 송이 장미꽃의 영상이 있기 때문이다."

• 강가희 - 다독이는 밤
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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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이연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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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노후를 생각하는 것은
5살이 수능을 준비하는 것만큼 터무니없는 일이다.
10대와 20대는 혼돈 그 자체다.
이것을 이겨내기도 쉽지 않은 때에
까마득한 미래를 따지면
정작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된다.

미래는 예측해 봤자 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러니 통제할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

망할 것 같다고?
그건 그때 가서 해결할 일이다.
그 걱정을 하느라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망함으로 가는 착실한 걸음이 아닐까.

• 이연 -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미술문화

20대가 노후를 생각하는 것은
5살이 수능을 준비하는 것만큼 터무니없는 일이다.
10대와 20대는 혼돈 그 자체다.
이것을 이겨내기도 쉽지 않은 때에
까마득한 미래를 따지면
정작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된다.

미래는 예측해 봤자 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러니 통제할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

망할 것 같다고?
그건 그때 가서 해결할 일이다.
그 걱정을 하느라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망함으로 가는 착실한 걸음이 아닐까.

• 이연 -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미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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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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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부작용이 사람마다 다르게 온다는 말은
여러 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고통을 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모양인지
내가 가장 혐오할 만한 부작용만 골라서
비처럼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온몸이 부어 물건을 집는 것도 힘이 들었다.
손과 발에서 감각이 사라진 지는 오래되었고
몸무게는 평생 경험해본 적이 없는 숫자를 넘어섰다.
겉으로 보면 그보다 훨씬 더 비대해 보였다.

집에서 거울을 모두 치워 버렸지만
씻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욕실
거울 속에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항암 부작용이 사람마다 다르게 온다는 말은
여러 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고통을 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모양인지
내가 가장 혐오할 만한 부작용만 골라서
비처럼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온몸이 부어 물건을 집는 것도 힘이 들었다.
손과 발에서 감각이 사라진 지는 오래되었고
몸무게는 평생 경험해본 적이 없는 숫자를 넘어섰다.
겉으로 보면 그보다 훨씬 더 비대해 보였다.

집에서 거울을 모두 치워 버렸지만
씻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욕실
거울 속에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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