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철학자 - 사르트르, 니체, 바르트
프랑수아 누델만 지음, 이미연 옮김 / 시간의흐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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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감상만 하는게 아니고 직접 피아노 연주를 했던 철학자,

사르트르, 니체, 바르트의 피아노 이야기입니다.


음표를 있는 그대로 치는게 아닌,

붓점을 떼기도 하고 붙이기도 하고,

어떤 곳은 음절을 건너 뛰기도 하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음악을 연주했던 철학자들.


편곡은 물론 작곡도 하며 사상의 연결점이자 또다른 세상이기도 했던,

때로는 도피처였던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음악 안에서, 피아노 안에서 살았던 철학자.

피아노는 평등 혹은 규칙.

권력에 저항하는 한 방식.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전문적인 음악 용어와 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부연 설명이 좀 적어서 감동이 덜했던거 같습니다.


저 3명의 철학자에 대한 기반 지식이 있으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책 표지와 디자인, 책 상품(물건)은 아주 좋네요.

책 띠지가 그냥 띠가 아니고 표지에 붙어있는 띠지입니다. 


위에 절반을 천으로 감싸서 더 고급스럽네요.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생각이 들지만, 고급스러워서 좋기도 하고...

왠지 낭비인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복잡한 마음이지만 만족!




음표는 해석하거나 숨겨진 의미를 밝히기보다는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다.

- P31

샤르트르 모자가 바랐던 것은
오르간보다는 피아노,
가부장주의보다는 여성성,
상징보다는 상상,
바흐보다는 쇼팽,
권력보다는 꿈이었다.

- P47

과학과 도덕, 권력은 부르주아 휴머니증을 지탱하는 세 개의 기둥이고, 음악은 거기에 저항하는 방식이었던 셈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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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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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표지에 나온 것처럼 지속 가능한 독점 기업을 세우는 방향에 대한 책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성장 가능한 특정 분야에 독점 시장, 독점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강연가들처럼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피터틸은 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황과 시기가 맞게 떨어지는 것 역시 실력이고 능력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당연히 돈을 벌어야 또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명확한 기대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기술 우위만 보고 성급하게 창업하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창업을 하려고 한다면 꼭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작은 부분에서 독점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

이런 기업은 한번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 거듭제곱 법칙으로 (멱법칙) 성장합니다.

돈도 거듭제곱 법칙으로 벌어들이게 됩니다.


미래를 위해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라, 

0 에서 1 로.


여러번 읽게 되는 좋은 책입니다.






기술 반대주의자들은 기계에게 자리를 배앗길 것이 너무나 걱정된 나머지 신기술 개발을 전면적으로 중단하자고 한다. 하지만 어느 쪽도 더 뛰어난 컴퓨터가 반드시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그 전제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전제다. 컴퓨터는 인간의 보완물이지, 대체물이 아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을 세울 기업가들은 인간을 한물 간 폐물로 만들려고 시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키워줄 방법을 찾는 사람일 것이다.

- P186

인생은 긴 여정이다.

...
모퉁이를 돌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새로운 길이거나 비밀의 문.
오늘 그 길을 지나쳤지만
내일은 이 길로 올지도 모르지.
그리고 숨겨진 길을 따라
달까지, 해까지 갈지도 모르지.
...

길이 끝없이 이어질 필요는 없다. 숨겨진 길을 따라가라.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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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증언 - 2009년 3월 7일, 그 후 10년
윤지오 지음 / 가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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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뉴스쇼, 김현정님. 그리고 정말 힘드셨을, 앞으로 더 힘들지도 모르는 윤지오님.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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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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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에 이 책이 경영에 관한 내용이거나 디자인 (전체적인 설계) 에 대한 책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삶을 대하는 자세를 에세이 형식으로 이야기한 책입니다.


어쩌면 그게 전부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을 대하는 자세.


저자 테라오 겐은 최선을 다하는 방법으로는 안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걸 쏟아 부어서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그 당연한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자유로우면서 원하는걸 당당하게 이루어 나가는 어머니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훗날 도자기에 온전히 집중하는 아버지의 영향이

무엇보다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해준,

바람과 햇볕과 새와 물고기와 바다와 산과...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관계맺고 있음에 "공감" 이라는 가장 중요한 감정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쉬운 문체이면서 묵직하고 진실된 문장이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풀어내려면 용기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책은 에세이면서 성공으로 이끄는 자세에 대한 경영서라고 봐도 좋을거 같습니다.

아르테 출판사가 점점 좋아지는 요즘입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가끔 필사를 하는데, 

이 책은 80% 정도 필사를 하고 싶어지는 문구로 가득차 있습니다.

필사 노트를 저리 치우고 책을 읽게 된, 

속도감 200km/h 인 책입니다.



가능성.
...
홀로 잠드는 밤에도, 눈부신 아침에도, 가능성은 언제나 나와 함께였다. 바닷가의 이름 모를 마을에 머물 때도, 고향에서 지낼 때도, 늘 내 곁에 있었다. 그것은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살아 있는 한 가능성이 사라지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제, 어떤 순간에도, 어떤 장소에서도, 그것은 끊임없이 빛나고 있다.

- P11

모두 알다시피 인간은 무척이나 은혜를 모르는 동물이다. 내 아버지라고 특별히 감쌀 생각은 없다. 아버지뿐 아니라 나도, 다른 누구라도.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은혜를 모르고 살아간다.

- P18

이 세상 누구라도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간다. 가능성, 그것이야말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귀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
우리의 인생에서 확실하게 논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죽는다는 것뿐이다. 이것만이 우리에게 약속된 미래이며 그 외에는 가능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P78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언제나,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 틀린 생각이다. 아무리 내게 불리한 상황이라 해도 역전할 기회는 늘 있다. 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 전부를 걸었을 때에야 비로소 역전할 수 있었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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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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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입양아 카밀라가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이 큰 줄기이며, 3부 + 특별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카밀라 이야기.

카밀라는 태어난지 1년만에 미국으로 입양가게 되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엄마를 찾으러 한국에 오게 됩니다.


2부에서는 정지은 이야기.

이때 전개가 너무 새롭고 재밌습니다.

엄마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이며, 문장과 단어 선택이 감탄을 부릅니다.


3부에서는 우리.라는 이야기.

살면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 관계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참 놀랍습니다.


거기에 특별전으로 연결되는 마무리도 좋고요.

여기 특별전에서 마침표를 찍는 이야기가 있으니

짧더라도 4부.라고 하는게 저는 더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부드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장들.

작가의 말까지 놓칠 수 없으며, 다 읽고 나서는 앞 표지의 느낌이 완전 달라지는 (!)

책 디자인까지 (역시 문학동네) 섬세하게 만들어진, 속이 꽉찬 책입니다.


책속에서 바다와 나비.라는 시가 나옵니다.

작가가 지어냈겠거니 했는데, 이미 발표되어 존재하는 시였습니다 (오)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 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처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그래서 나비는 바닷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 두려워도 용기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과연 나는 그랬던 적이 있는지, 그럴 수 있는지 생각해보니 장담하기 어렵더군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생각하지 못한 인물과의 새로운 관계가 새로우며,

잘 다듬어진 문장속 내용이 그림처럼 그려지기도 합니다.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을 적어봅니다.

역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입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너와 헤어진 뒤로 나는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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