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음악 큰북작은북 음악여행 1
린레이 퍼킨스 지음, 이상희 옮김 / 큰북작은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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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리스마스 무렵 아이들에게 보여줄만한 책을 고르다 눈에 띈 책이었다.

스노우볼이 그려진 표지도 참 예뻤지만, 

눈 내리는 풍경에 어울리는 음악 열 세곡이 담긴 책이라서 선뜻 사게 되었다.

 

큰애는 몇년 전 호두까기 인형을 발레로 본 적이 있어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중에 나온 '중국의 춤'과 '풀피리의 춤'을 들으며

그 발레 장면을 떠올리며 무척 좋아했다.

책 속의 다양한 눈발자국도 아이들의 흥미를 잡아끌었다.

 

마지막에 나온 이야기의 반전도 멋졌다.

눈에 대한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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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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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주고 들어주고 받아주어라.

 

가시고백을 홍보하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마지막에 떠오른 자막이다.

이 책의 독자인 교사에게, 부모에게, 청소년들에게 하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들을 키우는 부모이자 교사인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최근 영화로 제작 상영되어 다시금 화제를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왔던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역량이 다시금 느껴지는 신작 '가시고백'은

처음엔 사실 완득이처럼 흡인력이 강하지 않았다.

 

처음 몇 장에서 한참을 헤매다 책장을 덮고,

'아니야 읽어야 해~!' 하면서 다시금 책장을 열길 수 차례 했으니까.

'왜 이렇게 몰입도가 떨어지지?' 하면서

나 자신을 채근하며 초반을 넘기니 드디어

오호~ 하며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가게 됐다.

 

<완득이>는 사실 책을 읽으며 술술 잘 읽히긴 했지만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오히려 영화화된 뒤, 워낙 영화가 잘 만들어졌기에 원작을 다시 보게 됐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소설 '가시고백'은 처음에 책 속으로 풍덩 몰입하기가 어렵지,

한 번 읽히기 시작하니 정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등장인물들의 유기적 관계라든지, 살벌한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적인 따스함 같은 것이

작품 곳곳에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엔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것만 같은 고등학생 아이들이 속으론 누구에게도 말못할 고민이 있고,(해일/지란)

겉으로 보기엔 시시껄렁 욕이나 해대는 애같지만 알고 보면 진짜 괜찮은 녀석이고,(진오)

겉으로는 착한 척 예쁜 척 생각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교묘하게 물고 뜯을까 궁리하는 사악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미연)

반장병이라는 직업병에 걸릴 만큼 초등학생 때부터 쭈욱 반장을 해왔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속깊은 아이로 잘 자란 착한 녀석이 있다.(다영)

 

이 다섯 아이들, 아니 실제 주인공으로 따지면 미연을 뺀 네 아이들이

그 험난하고 힘들다는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도 어떻게 우정을 피워나가는지 보는 과정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뒤에 가서 그들이 서로 고백하고 용서하는 장면에선 눈물까지 났다.

청소년 소설을 보면서 울기란 아마 처음이지 싶다.

또한 이 대목은 꼭 외워둬야지~ 하며 접어놨다가 메모를 해본 것도.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이 연이어진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요즘 세상에

정말로 이런 아이들이 있다면, 이런 교사가 있다면, 이런 부모가 있다면... 

그런 현실이 좀더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았다.

백말이 소용없다, 무조건 읽어보시라!!!!!!!

초강력 울트라 추천이시다!!!!!!!!!!!!!!

.

.

.

 

그나저나 '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의 경험 속에서 우러난 글임을 암시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럼 작가 김려령의 분신은 과연 누구일까.....?

해일? 지란? 미연? 

그것이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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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 1 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 1
사마천 원작, 김기정 각색, 유대수 그림, 김원중 감수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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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만화책이길래 웬 만화책? 쫌 실망이다... 했는데

책장을 넘기며 이 실망은 즐거움과 설레이는 기대로 바뀌었다.

 

중국의 역사서인 사마처늬 사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워낙 방대한 양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도 사기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샀지만 끝까지 완독하여 이해를 다한 책은 없다.

 

그런 사기를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기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열전을 택해

만화라는 형식을 빌어 쓴 이 책은 접근성 측면에서 일단 성공했다.

 

춘추시대 정치가로 원래 초나라 사람이었으니 정치적 모함으로 아버지와 형이 죽자,

오나라로 몸을 피해 왕 합려를 보좌해 오나라를 강대국으로 키운 오자서를 다룬 1권은

191쪽까지는 만화로, 192쪽부터 199쪽까지는 앞선 만화내용의 이해를 돕는 자세한 배경 설명이 이어져

사기열전에 관한 지식도 골고루 얻을 수 있도록 했으니 내용면에서도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만화내용이 핵심을 짚어낼만큼 간결하면서도 중간중간 위트를 빠트리지 않아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힌다는 점에서 오락성에서도 성공했다.

보면서 얼마나 낄낄거리며 웃었는지 모른다.

만화에서 이 오락성이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닐까?

 

이처럼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참한 만화책이

바로 '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이다.

2권에선 월나라의 범려가 소개된다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된다.

과학만화계의 지존 와이, 한자만화계의 지존 마법천자문이 있다면

역사만화계의 지존으로 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이 급부상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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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 - 겉치레 느낌표 철학동화
박주미 지음 / 을파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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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철학동화가 전집으로 두 질이나 있지만

출판사가 '을파소'이길래 출판사 이름에 거는 기대가 있어

얼른 책을 신청해서 받아봤는데,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참 느낌 좋은 철학동화였습니다.

 

제가 받은 책은

'겉치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와

'평화'를 주제로 한 '사이좋은 늑대와 양'이었습니다.

 

'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는 우리나라의 고전인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을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실학자였던 박지원은 '양반전'에서 겉으로 보았을 때 좋기만 할 것 같은

양반의 모습이 실제로는 허풍과 겉치레로 가득차 있으며, 부정한 잘못을 아무렇제 않게

저지르는 양반들의 옳지 못한 면을 비판했습니다.

이 책은 '겉치레'를 주제로 하면서 양반의 겉치레만 번드르르한 생활을

비판적으로 보여주며, 겉치레에만 신경 쓰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책도 짧은 이야기 뒷편에 원작소개, 생각더하기, 책내용 살피는 5개의 문제와

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한 팁을 제공해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했고,

마지막 장에는 이 책의 배경이 된 우리나라에 대해 지도상의 위치와 간략한 소개를 해주어

세계의 각 나라들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사이좋은 늑대와 양'은 라퐁텐 우화에 나온 늑대와 양 이야기에

좀더 풍부한 이야기 전달을 위해 고양이와 쥐 이야기를 더 넣어서 꾸몄는데

강자와 약자 사이에 실제로 평화는 이루기 어려우며

힘들게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지키기는 매우 어려움을 말해주는 내용입니다.

 

짧은 동화 뒤에 나온 원작소개에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생각더하기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아이와 함께 친구들 사이에서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활에서 겪게 되는

평화에 대한 소재를 가지고 생각을 더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책 내용을 잘 파악했는지 5개의 질문이 이어진 뒤

이 책의 주제인 '평화'에 대한 질문에 대한 팁을 제공해주고

맨 마지막 장에 이 책의 배경소재가 된 프랑스에 관한 정보까지 알려주어

구석구석 알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짧지만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참으로 깊이있고 다양하여

초등고학년까지도 충분히 함께 읽고 생각해볼 훌륭한 책입니다.

책에서 다룬 주제와 내용 자체는 사실 중고생 논술교재로 가볍게 사용해도 될만큼 좋습니다.

(전집의 다른 책 제목을 보니, 루소, 칸트, 돈키호테,공자,나다니엘 호오돈의 '큰바위얼굴',

어린왕자 등 중고생 논술의 주제로 나오는 소재들이 제법 보이더군요)

 

또한 책의 앞표지 안쪽에 커다란 나무에서 뻗어나온 줄기에 다섯 개의 큰 주제를 놓고

그 줄기에서 뻗어나온 가지에 각 책에서 다룬 주제들을 잎사귀로 배치해놓은 점도

이 철학동화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읽어나갈 수 있을지 지침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부터 마지막 뒷표지까지

하나하나 참 꼼꼼하게 신경써서 만든 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다른 책들의 내용이 궁금해 조만간 전질로 구매를 해야 할 것 같네요.

보면 볼수록 꼼꼼하고 좋은 철학동화책을 만나게 되어 기뻤고,

이런 책을 세상에 내놓아주신 을파소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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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울까, 무거울까? 이주헌의 상상 미술관
김이진 지음, 오진욱 그림 / 을파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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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해변을 달리는 두 여인'이 실린 표지가 눈길을 잡아끈다.

우리가 보는 사물의 무게감이 진짜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을 포착해

다양한 그림과 간단한 글로 그 다른 점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보여준다.

유명화가들의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그림에도 무게가 있다'코너에서 그림의 이해를 돕는 자세한 설명이 있어 만족스럽다.

크기, 색, 질감, 상황과 동작에 따라 같은 것도 얼마든지 가볍게 혹은 무겁게 느껴짐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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