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수'같은 내 아이의 열린 미래를 향한 도전
조영달 지음 / 파인앤굿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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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에 선정된(2008년 12월 시사저널) 서울대 사범대학장 조영달 교수가 낸 자녀교육서라는 타이틀답게 표지엔 조영달 교수의 겸연쩍은듯 웃는 모습이 실려있다. 유명한 분임에도 모르고 보면 그냥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책을 펼쳐 읽어보니, 대학교수님들이 쓰신 글이 때론 보통사람이 이해하기엔 난해한 어려운 글들도 많은데 이 책은 다행히도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쓰여져 있어서 쉽게 술술 읽힌다. 각 장마다 다음에서 할 이야기를 몇 줄로 간단하게 요약해놓은 글이 첫머리에 있어서 어떤 내용일 펼쳐질지 짐작해볼 수 있게 한 점도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한 요인이었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육아서들이 여성들이 엄마입장에서 쓴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남자가 쓴 아빠입장의 육아서여서 색다른 맛이 있었다. 프롤로그에 ‘못다 한 일들을 후회하며’에 교수님이 쓰신 글을 읽으며, 모든 부모가 내 아이에게 갖고 있는 걱정들을 이 분도 같이 하고 계셨구나 싶어 일말의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 책에선 현재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조기 유학, 사교육 문제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판단 기준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파트 1에서는 ‘세상을 개척하고 리드해 가는 자녀로 키우자’란 주제로 네 장의 챕터로 나누어 글이 전개된다. 반드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자신을 계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조기유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보다 현명한 방법 제시, 사교육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따져봐야 할 아이의 사교육 적성,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을 제공하는 TV와 인터넷에서 자녀를 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실제 방법들이 나와있다.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신 점이 마음에 들었다.   


파트 2에서는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창의적 자녀로 키우자’란 주제로 다섯 장의 챕터로 나누어 글이 전개된다. 아이의 성공적인 삶을 위한 첫걸음을 어떻게 뗄 것인지, 아이의 꿈을 담은 그릇인 ‘직업’을 어떻게 고를 것인지, 학습부진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인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어떻게 우리 아이가 갖도록 도울 것인지, 모든 성공한 유명인사들의 공통점인 ‘독서’를 아이가 어떻게 즐기게 만들고 100% 활용할 것인지, 학생과 부모에게 좋은 학습 기회인 숙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하는 방법들이 세세히 설명되어 있다. 
 

파트 3에서는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자녀로 키우자’란 주제로 석 장의 챕터로 나누어 글이 전개된다. 아이의 첫 사회인 가정에서 어떻게 아이와 친구처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한 6가지 법칙이 제시되어 있고, 자녀의 또래인 친구가 왜 중요하며 친구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야 하며 그 속에서 부모의 역할 대한 조언들도 있으며,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며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경험하는 아이를 위해 부모가 도와야 할 일들도 자세히 나와 있다.   

 

마지막에 나온 에필로그는 앞의 글들에 비해 다소 읽기가 딱딱했지만 변화하는 시대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시대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인 우리가 다음 세대인 자식들을 위해 보다 나은 한국 사회를 건설하려면 스스로를 철저하게 성찰하고 때로는 고개를 들어 미래를 바라보며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교수님의 마지막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책을 덮었다. 아이를 키우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되고 답답할 때면 다시 한 번 찾아 읽으며 해답을 구하고픈 그런 책이었다. 육아서의 워크북이란 생각이 드는, 실제로 활용가능한 많은 방법들이 제시된 책이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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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행성 보름달문고 32
고재현 지음, 노준구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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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오래 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본 다음과 같은 내용 때문이었다.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98%가 같다. 2%의 무엇이 사람과 침팬지를 다르게 했을까? 그 2%의 비밀은 바로 호기심이다.”   

 

 

실제로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몇 %라는 숫자로 설명할 만큼 간단하지 않으며, 그 2%가 호기심이라고 잘라 말할 수도 없어서, 이 부분은 아직도 연구 중이며 그때마다 다른 결과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작가는 그 2%가 늘 궁금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스스로 풀기 위해서 책을 쓰게 됐다고 작가는 책의 맨 뒤에서 고백한다.

 

어릴 적부터 공상과 몽상을 넘나들며 엉뚱한 질문을 많이 한 작가는 어른이 되어서도 궁금한 게 많았지만 몰라도 아는 척해야 하는 어른 체면에 아무에게나 질문할 수 없게 되자, 만약 알고 싶은 것이 있어도 알아낼 수 없다면 어떻게 하지?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묻지 못한다면? 아니, 아예 호기심이 없어진다면? 하는 상상에서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작가가 왜 이 책을 썼을까? 책을 읽을 때면 그게 늘 궁금한 나는 작가가 솔직하게 쓴 이 ‘지은이의 말’을 읽고 그제야 ‘아하!’ 하며 시원스레 궁금증을 풀게 됐다. 궁금증에서 출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고로 치는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이를 중증장애로 분류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책을 썼으니,  ‘꿈꾸는 행성’은 제목처럼이나 아이러니하다.  


꿈과 호기심, 질문이 통제된 미래 사회에서 지구의 다섯 번째 식민지별 E-5는 꿈꾸지 못하게 하는 행성이다. 그런데 제목은 ‘꿈꾸는 행성’이다. 사람이란, 특히 아이들이란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꿈꾸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주인공은 결국 그 금기를 어기고 어쩔 수 없는 궁금증으로 인해 'D유전장애인'으로 판정되어 지구에서 먼 식민지별로 추방을 당한다. 'D유전장애'란 공상이나 상상으로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는 1급 장애를 가리키는 말로, 'D'는 'Dream'의 첫 글자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꿈과 호기심, 질문을 죄악시하며 원천적인 차단을 시도했음에도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고 결국 그 꿈을 위해 모험을 감행하는 주인공 모하와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꿈의 속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꿈은, 꿈을 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는.... 바로 이것이다.

얼마 전 읽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하버드에 입성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평생의 꿈이었던 의학대학원에 떨어진 뒤 고민 끝에 선택한 콜롬비아 영양학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금나나가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쭉 써서 정리한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에서도 바로 이 문장이 나온다. 미래의 먼 이야기를 다룬 책 ‘꿈꾸는 행성’과 21세기의 현재를 가장 치열하게 산 사람의 자전적 에세이에서 궁극적으로 하고자 했던 말이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 그건 바로 이 시대의 아이콘이 바로 ‘꿈’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이 시대의 화두이기 때문이리라.  

 

책장을 덮으며 지구의 21세기로 시계가 맞춰진 채, 보키니 1호를 타고 날아가는 모하와 친구들 앞에 어떤 세상이 펼쳐지든... 그들이 꿈꾸기를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어떤 역경도 헤쳐가리라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내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깨닫게 된다.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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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도감 - 자연 속 보물찾기
모리구치 미쓰루 글.그림, 김해창.박중록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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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여덟 살, 다섯 살이 되는 두 아이와 함께

산으로 들로 다니며 이것저것 살펴보기를 좋아하는 난

그동안 집에 사모은 도감 종류만 해도 꽤 된다.

보리에서 나온 나무도감, 곤충도감, 식물도감, 동물도감, 빨간 열매 까만 열매와 세 종류의 주머니도감 들

현암사에서 나온 꽃도감 두 종류에, 진선출판사에서 나온 나무도감과 풀도감, 채우리의 나비도감까지.

각각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는 책이라 그동안 가지고 다니며 잘 쓰긴 했지만 다소 아쉬운 게 있었다.

 

바로 계절별로 모든 종류를 아우른 간단하면서도 상세한 설명이 든 도감이 없다는 사실!

그런데 바로 이런 아쉬움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것이 '사계절 생태도감'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생물학을 공부하고 15년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친 경력이 있는

작가 모리구치 미쓰루는 정말 내가 가려운 곳을 아주 잘 긁어주었다.

100여 페이지 되는 얇은 책이라 처음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그 안을 들여다보니 

속지부터 시작해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종이를 낭비하지 않고

빼곡하게 실속 있는 정보들을 배치해놓았다.

부제 '자연 속 보물찾기'란 말이 딱 맞는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 한 권만  들고 나가면

아이들과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하든

어지간한 궁금증은 거의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하게 식물, 곤충 들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주변에서 어떻게 이들을 찾아낼 것인가(사과나무 혹애벌레집),   

그걸 가지고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간단한 활용법(민들레 화관)까지 나와 있어서

아이들과 찾는 재미, 만드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오늘 오후, 벚꽃이 한창인 집 근처 대학교정으로 아이들과 봄나들이를 갈 예정인데

든든하게 먹을 간식과 함께 가방 안에 이 책을 꼭 넣어가지고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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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전혜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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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로 국내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전혜성 선생님이
그로부터 딱 10년 뒤인 2006년에 내신 두 번째 책을 읽었다.
 

전혜성 선생님은 이 책에서 진정한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녀를 진정한 리더로 키우기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스스로 자신을 섬기고, 서로를 섬기고, 자녀를 섬기며, 더 나아가 남을 섬기고 사회를 섬기라고 말한다.
 
선생님은 이 책의 첫 장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오늘의 자리에 오른 것은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 재능이 덕을 앞지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말씀하신다.
이는 선생님이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께서 해주신 말씀인
"재주가 덕을 앞지르면 안 된다" 즉  '덕승재'란 말에서 비롯된다.
 재주도 길러야겠지만 그보다 덕을 더 많이 갖춘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이 담긴
지극히 동양적인 교육철학이다.


덕승재 德勝才

덕이 재주를 뛰어넘게 하라!

달리 말해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도 덕을 넘어서는 안 된다!

이는 재주 있는 사람보다 덕 있는 사람이 더 나음을,

그런 덕 있는 사람이 진정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임을 알려준다.

나는 이 말을 기억하고 싶다.

이 책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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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생생똑똑 세밀화 시리즈(전12권)
효리원(전집)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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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럽기로 소문난 우리 조카가 

도서관에 가면 제일 먼저 집어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랍니다.  

조카가 곧 두 돌 생일을 맞게 되어 책을 선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아가씨에게 우선 필요한 책이 있는지 물었더니 

이 책을 이야기하네요. 도서관에서 빌리다 빌리다 한계치에 다다라 

아무래도 사야겠다고 맘먹었다면서. 

12권 전집인데 3만원대니 가격도 착하고  

보드북이라 튼튼하면서 책 종이에 손 베일 염려도 없고

아이를 키워본 선배맘으로서 책 내용을 살펴보니 

정말 두 돌 짜리 아이 눈에 쏙쏙 들어오게 선명한 그림들과 

간단간단한 단어 설명들이 좋네요.

평소 마음의 빚이 있는 사람에게 어린 자녀가 있다면 선물용으로 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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