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 - 겉치레 느낌표 철학동화
박주미 지음 / 을파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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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철학동화가 전집으로 두 질이나 있지만

출판사가 '을파소'이길래 출판사 이름에 거는 기대가 있어

얼른 책을 신청해서 받아봤는데,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참 느낌 좋은 철학동화였습니다.

 

제가 받은 책은

'겉치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와

'평화'를 주제로 한 '사이좋은 늑대와 양'이었습니다.

 

'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는 우리나라의 고전인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을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실학자였던 박지원은 '양반전'에서 겉으로 보았을 때 좋기만 할 것 같은

양반의 모습이 실제로는 허풍과 겉치레로 가득차 있으며, 부정한 잘못을 아무렇제 않게

저지르는 양반들의 옳지 못한 면을 비판했습니다.

이 책은 '겉치레'를 주제로 하면서 양반의 겉치레만 번드르르한 생활을

비판적으로 보여주며, 겉치레에만 신경 쓰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책도 짧은 이야기 뒷편에 원작소개, 생각더하기, 책내용 살피는 5개의 문제와

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한 팁을 제공해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했고,

마지막 장에는 이 책의 배경이 된 우리나라에 대해 지도상의 위치와 간략한 소개를 해주어

세계의 각 나라들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사이좋은 늑대와 양'은 라퐁텐 우화에 나온 늑대와 양 이야기에

좀더 풍부한 이야기 전달을 위해 고양이와 쥐 이야기를 더 넣어서 꾸몄는데

강자와 약자 사이에 실제로 평화는 이루기 어려우며

힘들게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지키기는 매우 어려움을 말해주는 내용입니다.

 

짧은 동화 뒤에 나온 원작소개에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생각더하기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아이와 함께 친구들 사이에서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활에서 겪게 되는

평화에 대한 소재를 가지고 생각을 더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책 내용을 잘 파악했는지 5개의 질문이 이어진 뒤

이 책의 주제인 '평화'에 대한 질문에 대한 팁을 제공해주고

맨 마지막 장에 이 책의 배경소재가 된 프랑스에 관한 정보까지 알려주어

구석구석 알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짧지만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참으로 깊이있고 다양하여

초등고학년까지도 충분히 함께 읽고 생각해볼 훌륭한 책입니다.

책에서 다룬 주제와 내용 자체는 사실 중고생 논술교재로 가볍게 사용해도 될만큼 좋습니다.

(전집의 다른 책 제목을 보니, 루소, 칸트, 돈키호테,공자,나다니엘 호오돈의 '큰바위얼굴',

어린왕자 등 중고생 논술의 주제로 나오는 소재들이 제법 보이더군요)

 

또한 책의 앞표지 안쪽에 커다란 나무에서 뻗어나온 줄기에 다섯 개의 큰 주제를 놓고

그 줄기에서 뻗어나온 가지에 각 책에서 다룬 주제들을 잎사귀로 배치해놓은 점도

이 철학동화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읽어나갈 수 있을지 지침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부터 마지막 뒷표지까지

하나하나 참 꼼꼼하게 신경써서 만든 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다른 책들의 내용이 궁금해 조만간 전질로 구매를 해야 할 것 같네요.

보면 볼수록 꼼꼼하고 좋은 철학동화책을 만나게 되어 기뻤고,

이런 책을 세상에 내놓아주신 을파소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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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울까, 무거울까? 이주헌의 상상 미술관
김이진 지음, 오진욱 그림 / 을파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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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해변을 달리는 두 여인'이 실린 표지가 눈길을 잡아끈다.

우리가 보는 사물의 무게감이 진짜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을 포착해

다양한 그림과 간단한 글로 그 다른 점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보여준다.

유명화가들의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그림에도 무게가 있다'코너에서 그림의 이해를 돕는 자세한 설명이 있어 만족스럽다.

크기, 색, 질감, 상황과 동작에 따라 같은 것도 얼마든지 가볍게 혹은 무겁게 느껴짐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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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집 이주헌의 상상 미술관
서보현 지음, 허경원 그림 / 을파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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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집에 사는 한 소녀가 꿈꾸는 집들을 하나하나 그려가는 모습이 이야기와 함께 전개된다.

그리고 책의 맨 뒤에 소녀가 그렸던 꿈의 집이 건축사에서 어떻게 실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술에 관한 책이라 그림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올지 알고 바짝 긴장했다가

편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덕분에 편하게 잘 보고,

'이야기 속 그림이야기' 코너에서 건축사에 길이 남는 독특한 집들과

이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되어 인상깊게 읽었다.

베르사유 궁전, 가우디의 구엘공원,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우리 애들과 함께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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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 1 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 1
사마천 원작, 김기정 각색, 유대수 그림, 김원중 감수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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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만화책이길래 웬 만화책? 쫌 실망이다... 했는데

책장을 넘기며 이 실망은 즐거움과 설레이는 기대로 바뀌었다.

 

중국의 역사서인 사마처늬 사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워낙 방대한 양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도 사기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샀지만 끝까지 완독하여 이해를 다한 책은 없다.

 

그런 사기를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기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열전을 택해

만화라는 형식을 빌어 쓴 이 책은 접근성 측면에서 일단 성공했다.

 

춘추시대 정치가로 원래 초나라 사람이었으니 정치적 모함으로 아버지와 형이 죽자,

오나라로 몸을 피해 왕 합려를 보좌해 오나라를 강대국으로 키운 오자서를 다룬 1권은

191쪽까지는 만화로, 192쪽부터 199쪽까지는 앞선 만화내용의 이해를 돕는 자세한 배경 설명이 이어져

사기열전에 관한 지식도 골고루 얻을 수 있도록 했으니 내용면에서도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만화내용이 핵심을 짚어낼만큼 간결하면서도 중간중간 위트를 빠트리지 않아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힌다는 점에서 오락성에서도 성공했다.

보면서 얼마나 낄낄거리며 웃었는지 모른다.

만화에서 이 오락성이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닐까?

 

이처럼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참한 만화책이

바로 '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이다.

2권에선 월나라의 범려가 소개된다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된다.

과학만화계의 지존 와이, 한자만화계의 지존 마법천자문이 있다면

역사만화계의 지존으로 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이 급부상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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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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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을 보부상의 아들인 열세 살 소년의 눈으로 좇아가는 형식을 취한 책이다.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혼자서 서찰을 전하기 위해 우여곡절을 거치며 동학 농민군이 갔던 길을 따라 가고,
마침내 서찰의 주인인 전봉준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 있는데
역사 기록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동학농민운동 당시를 살았던 민초들의 마음을 느껴 볼 수 있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윤섭의 첫 역사 동화이다.
초등 3학년인 딸과 함께 읽었는데, 역사를 다룬 책임에도 쉽게 쓰여져있어

술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가 길을 가다가 중간중간 소리를 하는데 `약이 되는 소리`라 하며 그 소리를 듣고
병석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밌고,
서찰에 적힌 한자의 뜻을 알기 위해 댓가를 치루는 과정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선 그만큼의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이를 남은 여행에서 써먹는 아이의 성장해가는 모습도 재밌었다.
녹두장군 전봉준 피사리에서 김경천에 의해 잡혀서 초죽음이 되도록 몰매를 맞은 뒤
거의 몸도 가누지 못한 채 관아로 압송되어가던 중에 소년을 만나
아이가 하는 소리를 듣더니 몸을 추스려 꼿꼿한 자세로 압송되는 모습이 묘사된 장면은
그 유명한 전봉준의 마지막 사진을 떠올리게 했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교묘히 결합하여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되돌이켜보게 하는
훌륭한 책이다. 겨울 방학이 다 가기 전에 다른 분들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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