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생존법 - 대한민국 99% 비즈니스 파이터 '을'들의 필살기
임정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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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시작과 동시에 갑과 을의 관계는 성립하는데 과거에는 갑과 을의 관계가 상하 구분이 명확했던 반면 21세기 비즈니스는 협력자 관계를 유지하며 상생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더러 보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갑과 을이라는 말을 언제부터 쓰기 시작 했을까?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육십갑자 할 때 십간의 일련번호를 딴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날 이었다면 가나 나를 썼을 것이고 영어권이었다면 A B를 쓰지 않았을까? 일종의 기호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갑 하면 왠지 힘이 있어 보이고 을 하면 왠지 힘이 없어 보인다.

을은 언제까지나 설움을 받고 울분만 토로하며 살아야 할까? 저자는 본인이 을의 입장에 있으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경험담을 담아 을의 생존 법을 제시하였다. 개인적으로 100% 공감 할 수는 없다. 비약적이고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이다. 물론 대부분의 갑이 칼자루를 쥐고 있긴 하지만 을이라고 해서 언제나 갑의 처분만 기다리는 것은 과거의 생존 법이라 생각한다. 만약 갑에게 하청을 받는 입장이지만 을이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을이 그냥 을일까? 아마 반대가 될 것이다. 결론은 을이 실력을 키우면 되는 것이다. 실력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갑으로부터 일을 내려 받을 생각만 한다면 신 자유주의가 판치고 있는 현대 비즈니스 상황과는 동 떨어 진다고 생각한다. 사장과 직원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장이 직원을 먹여 살린다는 느낌이 경영자 측에서 들게 해서는 안되고 저 직원이 있으므로 사장인 내가 먹고 살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말이야 쉽지만 그런 실력 키우기가 쉽겠는가? 하지만 기업은 생존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즈니스 관계나 인간관계 모두 똑 같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나를 생각한 만큼 베풀게 되어있다. 그래서 저자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 Modest – 자신을 낮춰라.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겸손하다는 것이다. 둘째 Service -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봉사하라. 나눔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셋째 open mind – 열린 마음을 가져라. 남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비로소 상대방도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넷째 Idea – 늘 새롭게 발상하라.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생존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필수다. 다섯 Passion – 열정을 품어라. 열정이 있다면 하는 모든 일에 주인의식이 생긴다.

직장인이라 그런지 저자가 소개한 을의 생존 법 중 직장생황에 대한 부분에 많은 공감이 간다. 직장은 꿈을 발견하는 곳이다. 좋아하는 일도 하고 새로운 것도 익히고 돈도 벌고 일석 삼조가 아닌가? 매월 나오는 월급에 만족하지 말고 직장에서 쌓을 수 있는 경험과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어라. 그러면 꿈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이 가짜이며 진짜 꿈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한 멘토가 되어 달라고 갑에게 요청하라.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앞에 얼쩡대면 자연스럽게 배움의 기회가 생긴다. 갑이 알아서 해 주겠지 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고 노력하여 쟁취하라.
성공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돈을 많이 번다고 하여 반드시 성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부자들을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이들이 성공했다고도 보지 않는다. 심리학자 매슬로우가 인간의 욕구를 단계별로 구분하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최상위 단계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비로소 성공하였다 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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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생존법 - 대한민국 99% 비즈니스 파이터 '을'들의 필살기
임정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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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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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의 소설을 읽은 것보다 그림책 한 권 읽는데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인간사의 일상을 소개한 책이었다면 책장이 쉽게 넘어갔을 텐데 문제의 책은 문체를 간결히 하고 인간사를 숨겨 독자들이 보물을 찾아 가기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은사님이 가난한 저자에게 크레파스를 주기 위해 보물을 숨겼던 것처럼....... 물론 소개된 그림도 예사롭지 않고 문장 또한 함축된 의미가 많아 독자로서 싶게 넘기고 싶지도 않고 넘어가지지도 않았다. 몇 권의 소설과 또 몇 권의 자기계발 서가 합해져서 이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난 것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동화인줄 알았다. 내용을 읽어 보니 동화라 하기에는 담겨있는 뜻이 너무 심오하여 동화는 동화인데 어른을 위한 동화로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종류의 글이었다. 많은 것을 머물고 있는 간결한 문체와 저자가 손수 그린 200여장의 그림이 들어있었다. 그림에는 문외한 이지만 그림의 점 하나 하나에 혼이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훌륭한 글 솜씨에 그림까지 저자의 엄청난 노력의 흔적을 엿 볼 수 있었다.

이야기는 파란나비 피터가 성장하면서 희망과 실망, 그리고 삶의 지혜를 경험하고 자아를 성장시키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표현한 글이다. 아래 소개된 한 문장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생각하게 하는지 감상해 보자.

누구의 마음속에도, 단 몇 송이라도, 꽃은 피어 있다’, ‘모두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 간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사는 게 언제나 기쁜 일만은 아니며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만 살 순 없다.’ p28 p158

친구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친구의 기쁨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것은 더 어렵고 친구가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p57

높이를 갖고 싶다고 높은 곳만 기웃거리는 것은 헛수고 이고, 높이를 가지려면 먼저 깊이를 고민해야 하고, 깊이는 높이에 집착하는 것 보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드디어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높아졌다 하더라도 겸손하지 않으면 진실을 잃게 되므로 높이는 언제나 행복만 주는 것은 아니다.  P65

세상의 모든 자들은 아프다. 아름다운 나비는 더 아름다운 나비를 보면 아프고 더 아름다운 나비는 더더욱 아름다운 나비를 보면 아프고 ....... 나와 다른 것과 비교하며 언제나 위쪽만 바라보면서 우리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p75

소통은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겠다는 것이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는 성을 쌓아 아무도 들어갈 수도 빠져 나올 수도 없는 소극적인 소통의 방법이다. 적극적인 소통의 방법은 내 것의 절반쯤은 상대방에게 내주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한다. P82

어떤 것의 참모습은 사실 너머에 있을 때가 많고, 어떤 것의 참모습은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고 해서 모두 다 가짜는 아니다.’ P123 p144

이기는 자와 지는 자만 있는 곳에는 권력이 있고, 권력은 비겁한 너희들이 내게 준 것이고, 너희들의 이익이 없었다면 너희들은 내게 권력을 주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권력하고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당신들.....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 또한 권력임을 명심할 지어다. P126

양쪽 붉은 나비는 어둠 속에서 파란색 날개를 벗고 있었다. 파란색 날개는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는 가짜 날개였다. 세상이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우리에게도 가면이 필요한 거다. P171

우리의 삶은 강물 같은 것이고, 강물이 바다로 가는 동안 벼랑을 만나기도 하고 커다란 바위를 만나기도 하고 치욕을 만나기도 하고 더러운 물을 만나기도 하지만 바다로 가는 동안 강물은 일억 개의 별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P213

세상이 켜놓은 불빛 때문에 별들은 하나 둘 밤하늘을 떠나 버렸고, 불을 켜면 별은 멀어진다. 하지만 단지 별은 보이지 않을 뿐 언제나 노래를 하고 있었으나 우리는 내면의 소란스러움 때문에 별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P217

십여 년 전이었던가 친구가 메일로 보내 준 축의금 만 삼 천원이란 글을 읽고 이철환님을 처음 접했다. 개인적으로 뵌 적도 없고 그의 사상이나 철학도 모르지만 이 글 한편으로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그의 저서 모두를 사 모았다. 읽고 주변인에게 선물해 주고 추천도 해 주고 초등학교 다니는 딸들에게 필독하게 하였다. 모두들 좋아하였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끼리는 멀리 있어도 마음이 통하는 모양이다.

경쟁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누구에게 위로를 받아야 할까요? 바로 자신 입니다. 내면과 대화해 보십시오. 들릴 것입니다. 세상의 풍파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나의 인생은 내가 주인공인 것입니다. 위로 받고 싶으신 분, 위로 해주고 싶으신 분....... 이 책을 읽고 선물하고 위로 받고 위로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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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줴의 겨울
디안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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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약력이나 배경을 먼저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 소설의 작가인 디안은 생각 보다 훨씬 놀라웠다. 그를 나타내는 수식어를 살펴보면 굳이 그를 보지 않아도 가름이 가능할 정도였다.‘신세대작가나이가 83년생이니까 30세 미만이므로 충분히 신세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는 전혀 어려 보이지 않았다.‘얼짱 여 작가인터넷이나 책 표지의 사진을 보면 상당한 미모를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부호작가인세만 이백사십만위안이라고 하닌가 원화로는 사억이천이 넘는 돈이다. 또한 그의 부모님은 노벨 문학상에 거론될 만큼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수 많은 수식어들이 하나 같이 긍정적인 말들이다.

 

젊은 사람이 쓴 소설에 무슨 큰 이슈가 있겠어?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인지 하였다. 소설을 그리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소설과는 다른 특유의 색깔이 있었다. 가족애를 담은 소설이지만 그 속에 미묘하게 이성간의 사랑이 가미된 듯함을 느꼈고, 피해자인 듯 보이는 인물이 가해자로 반대로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기법을 연출하여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을 덮고 나서 후편이 나오겠구나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이 책은 롱청 정씨 가족의 연재작 1부이고 2부는 둥니, 3부는 난인이라고 한다. 1부에서는 시줴를 주인공으로 하여 가족관계와 성장과정을 이야기로 풀었다면 2부에서는 큰 아버지 딸이며 사촌누나인 둥니를 주인공으로 하여 디테일이 펼쳐질 것 같고 3부에서는 작은 아버지의 딸이며 사촌누이인 난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로부터의 사건이 전개될 것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 2 3부가 나온다면 읽어 봐야 겠다.

 

할아버지의 당부대로 큰 아버지의 자식은 동()이 들어가는 이름정둥니둘째였던 시줴의 아버지는 서(西)가 들어간정시줴셋째 작은 아버지의 자식은 남()인 들어간 정난인막내 작은 아버지의 자식은 북()이 들어가 정메이가 주인공들이다. 소설의 맛은 꼬일수록 맛이 더한다. 꼬일 때 마다 반전이 있으므로 독자들은 꼬일수록 열광하는 것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top – down 방식으로 간단하게 요약해 보도록 하겠다.

둥니는 부모가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누구의 딸인지 정확하게는 모르는 것 같다. 어머니가 시골을 벗어나기 위해 몸을 주고 빠져 나와 아버지와 살게 되었지만 부정을 알게 된 부부관계는 견원지간이 되었고 당연히 딸에게도 소홀해지게 되어 둥니는 셋째 작은 아버지 집에서 살지만 자유분방함에 일찍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 까지 하였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낳으며 이혼 당하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부모보다는 같이 자라온 사촌 형제자매를 찾아 그 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그들 부모 역시 너무 사랑하였기에 싸운다는 모순 아래 최후를 맞이한다.

 

시줴의 아버지는 설계회사에 다녔는데 심각한 심장질환 때문에 죽었는데 이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자살하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되어 작은 아버지 집에 들어가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아버지는 아버지로 작은 어머니는 어머니로 둥니는 누나로 난인은 동생 삼아 가족을 이루었다. 때문에 그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있었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양보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막내 작은 아버지가 교사로 있고 누나와 동생이 나온 학교의 물리 선생으로 교편을 잡는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하고 자신의 아이까지 임신했던 천옌이 과거 막내 작은 아버지의 연인 이었던 탕뤠린 이었으며 결국 그가 시줴의 작은 어머니가 된다. 그는 불행을 그대로 받아 들여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키는 재주를 가졌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는 것도 없이 자신의 사명인양 바보같이 받아들여 독자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 작가의 의도로 보인다.  

 

난인의 부모는 셋째로 태어났지만 형님들의 자식들을 거두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소설에만 있는 인물들로 현실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두 언니 오빠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가정의 외동 딸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은 물론이고 언니 오빠의 사랑까지 듬뿍 받은 축복받은 아이지만 아직 철부지 아가씨이다. 그녀 또한 어리지만 현재 대학교 2학년생이고 서류상 결혼까지 한 몸이다. 난인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느낀 점은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유분방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막내 작은 아버지는 시줴와 같은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10여 년 전에 학생과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어 아내와 이혼하고 사건에 연루된 여학생은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은 학교에서 왕따로 떠 돌며 독신생활을 하고 있던 중 조카의 시줴의 연인이 과거 자신과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었던 여학생이었음을 알고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하여 조카를 버리고 사랑을 찾아 결혼에 성공하고 베이베이까지 출산을 한다.  

이들 가족 외 등장인물이 몇 명 더 있는데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소설은 액자소설로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소설 평론가는 아니지만 전개가 짜임새가 있고 캐리터들의 개성이 너무나 제각각 인 부분이 이 소설의 특징이며 좋았다. 소설은 반전을 가져올수록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 시킨다. 자잘한 반전과 큰 반전 적절하고 조화를 이루었다. 자잘한 반전은 장이가 시줴의 삼년 선배였지만 동갑이었고 시줴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유부녀였다는 것과 자신이 믿고 의지 했던 누나 둥니는 시줴 곁에 있는 여자는 모두 잠시 거쳐가게끔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시줴를 사랑했던 점이었고 가장 큰 반전은 시줴의 여자 친구가 과거 막내 삼촌의 연인 이었다는 부분이었고 등장인물들 중 가장 사랑하는 관계는 견원지간으로 알고 있었던 큰 아버지 부부였다는 점이다. 여행 중 기차에서 쓴 글이라 정신 없이 리뷰를 쓴다. 여행 중에 숙제가 있으면 자유로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부랴 부랴 쓰고 즐기려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이다. 이러면 작가와 출판사에 미안한데..ㅋㅋ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꼼꼼하게 잘 읽었고 충분히 타인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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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들어 줘 문학의 즐거움 36
샤론 M. 드레이퍼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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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재촉하는 듯한 비를 핑계로 창문 한 번 열어본 것 이외에 밖 공기를 접하지 않고 자기계발서 한 권과 이 책 한 권을 읽었다. 이종교배라는 말이 있는데 묘하게도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권의 책이 기가 막히게 궁합이 잘 맞는 듯 한 느낌이다. 이 책에는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물론 사실을 그대로 쓴 것은 아니지만 뇌성마비를 가진 딸 때문인지 내용의 묘사가 정밀하고 진실되어 보인다. 뇌성마비를 가졌지만 딸이 가진 생각은 이렇지 않을까 하는 딸의 입장과 부모로써 우리아이가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적절하게 가미되며 독자들이 충분히 감동받을 만 이야기라는 점이다. 둘째 주인공 멜로디가 태어나서부터 11살이 된 지금까지의 시간과 공간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상으로 기록된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마치 멜로디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한 편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느낌이 그런지 이렇게 정밀하게 묘사된 책은 처음 접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묘사가 잘되어서 그런지 주제가 명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모든 책에는 주제가 있다. 하지만 무딘 내가 주제를 느낄 정도면 주제가 아주 잘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지만 장애우가 가진 애환이 잘 나타나 있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 조차 장애를 장애로 생각하는데 과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스티븐 호킹이나 멜로디 같은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내 자신 또한 장담할 수는 없다. 몇 년 전 중증 장애인 학교에 봉사활동 갔을 때 바이올렛 아줌마나 캐서린 같이 장애우들을 살갑게 맞아주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 얼마 전 희아의 자서전을 읽었다. 모두들 기적이라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땐 절대 기적이 아니었다. 엄마의 헌신적인 노고와 희아의 뼈를 깎는 노력이 가져온 결과인 것이다. 정상적인 아이들도 부모의 정성도에 따라 자아와 인성이 성숙된다. 장애우들은 더 더욱 주변인들의 정성을 필요로 한다. 아동심리 책에서 본 내용인데 상당히 일리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우리 아이들은 두 살이 되면 자아가 대부분 형성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나 주변 사람들은 아이가 전혀 알아듣지도 생각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 시기가 되면 아이는 생각도 하고 알아 듣기도 하는데 단지 표현만 못한다는 것이다.’ 뇌성마비를 가진 멜로디의 생각을 듣고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우리는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며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모르는 것 투성이 이며 자신이 관심 갖지 않는 한 결코 주변을 관찰하지 않는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멜로디는 5학년에 재학 중인데 지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뇌성마비를 가졌기 때문에 움직이기도 말을 하지도 못하고 오직 엄지 손가락 하나만 움직일 수 있다.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의사는 물론이고 부모조차 반신반의 하지만 보모인 바이올렛의 도움으로 그의 천재성이 증명된다. 그리고 대학생 자원봉사자인 캐서린 언니의 도움으로 특수 컴퓨터 메디토커를 존재를 알아내고 드디어 의사표현까지 가능하게 된다. 이 장면은 스티븐 호킹 박사의 모습이 연상된다. 호킹은 누게릭병으로 손가락 두 개만 움직일 수 있다. 멜로디 역시 그 못지 않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특수학생과 일반학생들이 같이 수업하면서 위즈키즈 예선전에 참가하여 만점으로 통과하고 결승전까지 출전하게 되는데 인재와 천재로 인하여 결국 결승전에는 참가하지 못하며 실망한 한다. 천재는 폭설로 정오 비행기 편이 취소되면서 워싱턴가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된다. 사실 천재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인재는 극복하기 어렵다. 학생 인솔자인 디밍 선생님과 같은 키즈팀으로 구성된 아이들, 심지의 가장 친한 친구로 알고 있었던 로즈까지 멜로디를 배신하고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때문인지 결국 퀴즈대회에서 7위에 머물렀지만....... 하지만 씩씩한 주인공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학교에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며 이것을 극복한다.
우리 큰 아이가 멜로디와 같은 5학년이다. 과연 주인공처럼 어른스러운 생각과 어려운 난관에 부딪쳤을 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모르긴 해도 아마 어려울 것이다. 어린이가 읽기에는 다소 힘에 부칠 수는 있겠지만 꼭 읽혀보고 싶다. 장애를 가진 같은 5학년 여학생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고 느낌 점이 있었으면 한다. 사실 멜로디의 천재성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예쁘고 기특했다.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뛰어 나길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평범하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믿고 싶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교육이 이 지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우리 애 학교에 영재 반을 운영한다고 한다. 5~6학년 위주로 하여 20명 정도 선발한다고 한다. 그런데 약 백여 명의 학생들이 응시 한다고 한다. 그러나 영재 반에 들어 가면 거기서 하는 학습을 따라가기 위해 별도의 과외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사교육이든 공교육이든 악순환 고리를 계속 물고 가는 것을 느꼈다. 우리아이가 살아가는 사회는 창의성이 존중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 그래야 부모들의 노후를 저당 잡은 사교육비가 없어질 것이다. 교육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는데 잠깐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갔다.ㅋㅋㅋ 우리 아이가 뛰어나 아이로 자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건강하고 평범하게 살아 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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