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완의 공부혁명 - 인생의 고수가 되기 위한 진짜 공부의 힘
김병완 지음 / 진성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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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공부혁명이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언급 되었을 줄 알았는데, 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당위성과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알려 주는 내용 이었다.

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이고,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능력이나 학식, 부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공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무려 120페이지에 거쳐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진짜 공부는 무엇인가? 필자는 독서라고 말하면서 100페이지를 할애하였다. 모든 독서가 공부에 해당 되지만, 특히 인문학과 고전, 역사, 철학, 과학기술, 경영학, 심리학 등의 도서를 추천하였다. 미시적 측면은 인문학 위주로 읽으라는 것이고, 거시적 측면은 모든 책을 두루 읽으라는 의미로 들린다.

 

고전에 대해 이령(리링) 교수는집 잃은 개라는 책에서고전의 매력은 질박(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고전이 가진 힘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즉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통나무 같은 것이 고전입니다. 통나무는 식탁의 재료도 되고 수레의 재료도 되고 궁궐의 재료도 됩니다. 통나무로 무엇을 만들지는 만드는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고 완성된 물건을 통나무의 질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만든 사람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생각이나 방법으로 얼마든지 통나무를 깎아 새로운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문건이 가공되지 않는 원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 지듯 새로운 아이디어는 고전에서 나옵니다.’라고 서술 했는데, 생각이 나와 비슷하여 초록해 보았다. 이 글을 한번 되새기니 고전읽기를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조바심이 난다.

 

삶의 중심에는 항상 내가 있어야 하고, 중심에 있으려면 공부가 필요하며, 그 공부는 독서를 통해 이루어 진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 하지만, 독서를 통한 공부보다는 직접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식이나 지혜가 진짜 공부라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간접경험인 독서를 통해 지식이나 지혜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공부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유는 공부할 여건과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시골 태생이라 공부할 여건이 도시보다는 열악했겠지만 같은 조건에서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핑계라고 본다.

그 당시는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 애를 먹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중년이 되어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쳤다.

공부 잘하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책도 나오고, 각종 blog에도 등장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공부 법은 반복 숙달 하는 방법이다. 현존하는 공부 법 중 이를 따라올 공부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책상에 않아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어느 학원에서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물론 무턱대고 않아만 있다고 저절로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주도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 물론 고액 과외나 고급학원에 가면 강사들이 고급 정보를 주면, 짧은 시간 안에 성적을 끌어 올릴 수는 있지만 진정한 공부 법은 아니라고 생각하다.

 

이런 공부 법을 통해, 초 중 고 대학의 정규 과정을 마치면 기본소양과 전공까지 마친 사회인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공부에서는 손을 떼고 직장생활에 필요한 업무 스킬 이나 specification 쌓는 것에 all in한다. 하지만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짜 공부다. 진짜 공부를 언제 시작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도 크게 달라 질 수 있다고 한다. 진짜 공부를 시작하면, 부와 성공이 따르고, 그로 인해 좋은 삶이 만들어져 행복해 질 수 있으며, 그 시기는 20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학벌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다. 적절한 예인지 모르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상고 출신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고, 유재석이나 강호동, 신동엽 같은 연애인도 고졸 출신이지만 내 놓으라는 아나운서들을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 MC 가 되었고, 쿡방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강레오나 김현석 그리고 이연복 쉐프도 고졸 나 중졸이라고 한다. 이들 이외에도 학력파괴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 자리에서 피나는 노력과 독서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는 이 보다 훨씬 많은 사례가 있다.

 

이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장점이 많은 책이긴 하지만, 몇 가지 단점도 보인다. 책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읽고 느낀 점이다.

첫째 서론가 너무 길다. 공부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120페이지를 할애 했지만, 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무한 반복되니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옛 사람들이나 현존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섞어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둘째 다른 사람들의 책이나 어록들의 인용문이 너무 많다. 물론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지만, 저자의 주장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을 이어 붙인 글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셋째 상반된 주장처럼 보여 헷갈린다. 예를 들어 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프롤로그에서는진짜 인생은 부와 성공을 거머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라고 하고, P25 ~ P27 에서는 부와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진짜 공부가 필요 하다고 역설하였다. 따로 주장하다 보니 독자에 따라 상반된 주장이라고 오해할 수 있으니, 가시적 이유와 비 가시적 이유로 설명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타인지 감수가 덜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사실이 몇 개 보인다. 1.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는 강진으로 알고 있는데 제주도로 서술되어 있다. 2. 이덕무 선생의 호는 청장관인데, 청정관으로 되어 있고, 그의 별호가 간서치인데 간서체로 쓰여졌다. 읽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자칫 책의 전체 내용이 부정될 수도 있고, 질을 떨어뜨리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13세 이상 1인당 연간 평균 독서량이 9권에 불과 하다는 신문을 본적이 있다. 이에 경각심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듯이 독서가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 올 수 있지만, 지혜를 포함한 정신적으로 엄청난 풍요를 가져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나이에 상관 없이 진짜 공부를 시작해 보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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