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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빔보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4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2월
평점 :
물질만능주의가 가져온 폐해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 인한 공통체 해체와 도덕성 결여
등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외모지상주의가 대두되면서 물질만능주의와 비슷한 내면보다는 외모를
중요시 하는 인간의 존엄성 상실 등의 폐단이 야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치료 목적의 성형이 많았는데 갈수록 치료목적보다는 미용목적이 주를 이루고, 연예인이나 여자 등 특정 계층에서만 하던 성형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 방위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이고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로버트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에 인간을 설득하는 6가지 법칙이 소개 되어 있다. 그 중 외모지상주의와 관계 있는 법칙은
‘호감의 법칙’이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실수를 하면 용서가 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은 그 실수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렇듯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모차별주의가 사회 현상으로 일반화 되어 지고 있다.
대중매체가 여과 없이 개인에게 전달되면서 일반화의 오류가 발생되고 있는데, 매체가 가져온 부작용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성형수술에 대한 광고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다. 휴대폰, 인터넷, 병원, 버스, 지하철, 신문, 잡지 등 온통 성형 광고다.
둘째 쉽게 접하는 매체를 통해 연예인의 비 정상적인 외모를 선망한다. 연예인들을 보면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다. 외모가 예쁜 것은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늙지 않는 것은 상당히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시청자들은 그것이 의술의 힘이라는 것을
알기에 성형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 지는 게 아닌가 싶다.
셋째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을 모델로 과대광고를 하면, 소비자들은 그것을 소비하게 된다. 그것을 소비한다고 연예인처럼 될
리 만무하건만 일관성 있게 구입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대중매체는 허상에 가까우므로 시청자들은 좀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외국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매력을 물어보면 자신 있게 말하는 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없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매력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획일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개성을 찾는 길인데 우리는 그 주위만 빙빙 돌고
있는 느낌이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비교해야 하는데, 아이돌과
비교를 하니 당연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못 찾을 수 밖에 ……
중3, 중1 자녀를 두고 있다.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화장이나 성형에 아직까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친구들 대부분은 화장을 한다고 한다. 어른이
봤을 땐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이 훨씬 더 예뻐 보이는데 아이들은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국제 미용성형수술협회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브라질, 미국, 멕시코, 독일, 콜롬비아 순이 성형수술 횟수의 순위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뺀 통계이고, 인구대비 성형수술 율은 단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 한다.
겨울이면 강남 일대 성형외과들은 청소년과 대학생, 취준생, 직장인들로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다른 전공자나
레지던트 인턴을 고용하여 대리 수술이 자행된다고 한다.
대리수술이 위험한 이유는 부작용과 의료사고 때문이다. 본문에서도 섀도 닥터가
리샤의 양악수술을 하다 잘못되어 죽는 대목이 나온다. 섀도닥터가 아니라 실력이 뛰어난 의사라도 하루에 5건 이상의 수술을 하다보면 피로도와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잘못되면
원상태로 되 돌릴 순 없고, 재수술 하는 수 밖에 없다.
왜 이렇게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감에도 성형수술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결혼이나 취업, 면접, 연애 등 사회 생활에서 외모가 가장 우선순위이다 보니 딜레마인 건 사실이다.
혐오감을 줄 정도의 얼굴이라면 성형을 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주인공 혜규처럼 개성
있는 얼굴이라면 성형수술 대신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편이 본인에게도 사회에도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