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팔코네 - 메리메 단편선
프로스페르 메리메 지음, 정장진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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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같이 짧지만 긴 여운이 있는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솝 우화는 동물을 주인공 삼아 인간의 속마음을 엿본 책이라면 이 책은 인간을 주인공 삼아 인간을 순화 시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그려져 있다. 이솝 우화는 17세기 작품이고 이건 19세기 작품 이지만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마테오 팔코네

이탈리아 밑 북 지중해에 위치한 코르시카라는 섬은 프랑스 령으로, 자치권 독립을 요구하였으나, 찬반 투표결과 부결되어 프랑스로 되어 있으나 섬 특유의 투박함과 고집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이곳의 아작시오가 나폴레옹이 태어난 곳이며, 공항이름이 나폴레옹이고, 자체 국기도 있다고 한다.

 

범죄자를 숨겨 주기로 약속한 10살짜리 꼬마가 경찰간부의 물질적 꿰임에 빠져 범죄자가 잡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마테오 팔코네가 배신에 대한 응징으로 총을 쏴 죽여 버린다. 논리로는 이해가 불가능 하지만, 자본주의 자본에 농락당해, 기본을 상실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교훈을 주려는 작가의 의도로 보인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프랑스 청소년 필독서라고 되어 있는데 청소년들이 이렇게 깊은 속내까지 알아 낼 수 있을까?

 

타망고

지구 상에서 있어서는 안 될 제도. 노예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과거의 사람들은 흑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어떤 동물로 봤건 것일까?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노비제도가 있었고, 서양에도 농로제도가 있었다. 사실 신분제도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타망고라는 흑인 노예상이 같은 동족들은 물론이고, 홧김에 자신의 아내까지 백인에게 팔아버리고, 심지어는 본인까지 노예로 전락한다. 하지만 노예들을 선동하여 백인들을 제압하지만, 백인들을 모두 죽여 버리는 바람에 항해조차 할 수 없어, 자신도 결국 죽고 마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여기서 백인은 탐욕스러운 자본주의를 지칭하고, 타망고는 미개한 나라의 지도자를 지칭하고 있으며, 노예들은 무지한 국민을 지칭 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보면, 후진국은 자원이 풍부하여 이것으로 경제가 지탱되고 있고, 중국 등 중진국들은 후진국의 자원을 이용하여 가공한 제조업으로 경제를 이끌고 있고, 선진국들은 이들에서 나오는 꿀만 따 먹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타망고가 주는 교훈처럼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으로의 선 순환 구조가 되지 않으면 공멸하게 되어 있다. 이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르의 비너스

비너스는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다. 조각상을 보면 비너스가 엄청난 미모를 가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배꼽을 중심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의 비가 1:1.618로 황금비를 가졌다고 한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비너스를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밀로의 비너스가 아니라 뭴렌도르프의 비너스 상을 발견했었더라도 페레오라드가 이런 어리석음을 범했을까?

죽은 올리브 나무를 뽑아 내다, 청동 비너스 상을 발견하는데, 이후 불길한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페레오라드는 개인의 탐욕 때문에 보관하다가 자신의 아들까지 잃게 된다.

 

과거의 사람이기에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휴일 TV 채널을 돌리다 보니 송곳이란 드라마가 방영 중이었다. 무슨 내용인가 잠깐 확인하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는데 1시간 동안 TV 앞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장그래의 미생에 이어 직장생활의 애환을 담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나 가슴으로는 분명히 송곳 같은 삐져나오는 것이 정상인데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쉽지 않다는 것은 내가 하면 되는데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사회생활 포기하고 삐져나오면 되겠지만 그러면, 주인공과 같은 결말을 맞는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딜레마가 분명하다.

기성세대의 1인으로 청소년에게 송곳처럼 삐져 나오라고 분명히 말해야 하는데, 이런 이야기조차 꺼려지니 분명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도가 바로서면 이럴 이유조차 없어질 텐데 과연 제도가 바로 서는 날이 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비겁한 기성세대가 제도의 핑계를 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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