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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생각이 언제부터 내 생각이었을까? 이에
대한 의문을 한번도 가져 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은
변하는 것 같다. 학창시절의 나와 현재의 나는 상당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생활과 지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르다는 것은 확실하다. 기득권층이 조정하는 교육과 언론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식을
받아 들이는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중동 같은 보수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면 수꼴이 될 가능성이 높고, 경향,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 한겨레
같은 진보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식을 받아 들이면 좌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TV나 인터넷, 신문에서 지식을 받아 들이기 보다는 책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편이 좀더 균형 있는 지식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독서도 작가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좌우될 수 있지만 다독을 하면 헷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독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아쉬웠는지 저자는 주체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4가지 요건을 제시하였다. 첫째 폭넓은 독서, 둘째 열린 자세의 토론, 셋째 직접 경험, 넷째 성찰을 꼽았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라 하였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과거에는 책을 읽지 않으면 무지하다는 것을 인지 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제도교육이 보편화 되어 있고, 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지배세력들이 쳐 놓은 덫(그들만의 입맛에 맞는 제도교육과 미디어)이
지식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표를 몰아 준다. 범의 아가리에 내 머리를 쳐
넣는 꼴이다. 이해 할 수 없지만 사실이고 현실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획일적인 공부가 아닌 책을 통해 똑똑해져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사람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다.’고 했기 때문에 그 명제에 따르면 사람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동물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합리화 하는 동물이다. 기존에 가진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것을 수정하고, 수정한 대로 행동하면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기존의
생각을 고수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을 합리화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본인은 물론이고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피력한다.
어떤 사회든 엘리트층이 형성되어 있다. 엘리트란
단순하게 뛰어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회적
책임이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부류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입으로만
부르짖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단체가 뉴라이트란 단체다. 이 사람들의 면모를 보면 틀림없이 엘리트층에 들어 가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엘리트 모양을 했지만 국가와 민족, 국민들을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아는 집단 같다.
모두에 서술했듯이 잘못된 지식으로 수꼴이 되어 버린 것인지, 과거 조상들의 행적을 숨기고자 힘을 길러 전면에 나선 것인지 모르겠지만, 애국심차원에서
그다지 좋은 단체는 아닌 것 같다.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대를 거쳐 세습하고, 대수의
국민들을 조정하기 위해 엄청난 꼼수를 부린다. 이 꼼수에 국민들은 양비론자가 되기도 하고, 사회 전반에 무관심을 보이며, 그들에게 조정 당하는 것이다.
4.19나 5.18 혁명 같이 국가가
진일보하려면 젊고 유능한 지식인(대학생)들이 앞장 서야 하는데,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혁명은 꿈도 꿀 수 없고 취업준비에만 온 힘을 쏟는다. 결국 이 수 또한 기득권들이 쳐 놓은 덫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런 나라의 미래를 장담할 수 있을까? 화가
난다. 지식인 이라면 불의에 분노를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나이는
늙었지만 마음만은 젊은 지식인 스테판 에셀의 외침처럼 ‘분노하라’
지배세력은 제도교육과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사회 구성원들을 컨트롤하고 있는데, 정신차리지 않고 여과 없이 매체로 습득된 지식이 각인될 때 겉 잡을 수 없는 조작이 일어나며, 영영 그 트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지식인이 민초들을 교육하려 들면, 지배세력들은
여지 없이 고대 로마 정치가 키케로의 말‘논리 보다는 인신을 공격한다.’그러면
민초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라는 식으로 조종 당해 지배세력의 손아귀로 다시 들어 간다.
어떤 사회나 조직의 지배세력은 0.01%밖에
되지 않는다. 힘든 삶에 어떤 선동자가 지배세력을 몰아내고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하면, 99.99%의 피 지배세력들은 눈치만 보다가 투쟁하지 못한다. 이에
지배세력은 선동자를 가만 놔둘 리 없다. 자본가와 공권력이 결탁하여 선동자와 동조자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