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상인의 지혜 인간사랑 중국사 5
리샤오 지음, 이기흥 옮김 / 인간사랑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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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과거 1840년 동안 세계 최강이었다. 영국, 소련, 미국이 주도권을 잡은 것은 불과 200여 년에 불과하다. 아편전쟁 당시 중국은 전 세계 GDP 33%을 차지 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은 세계 최강이었다. 종이, 나침반, 화약, 활판 인쇄술은 세계 4대 발명품이었고, 이것이 서양에 전파 되면서 인류는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이외에도 차나 도자기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이 중국에서 발명되었다.

이랬던 중국이 비닐봉지로 미역을, 종이로 무와 만두를, 화공약품으로 계란을, 이쑤시개로 버섯을 만들고, 가짜 소고기, 가짜 호도, 가짜 쌀, 가짜 분유, 짝퉁 명품가방, 쓰레기 식용유가 유통되고 있으며, 약품을 먹여 만든 슈퍼돼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으로 키운 장어 등등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이것을 만들거나 키운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본인들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2015년 현재 미국의 GDP 18조 달러로 세계 1위이고, 중국은 11조로 바짝 쫓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 대이고 중국은 계속 두 자리 성장률로 성장 하다고 요즘은 7%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7년 정도 후면 현재 GDP의 두 배가 되니까 GDP 1위가 되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본다. 물론 국가 전체의 GDP이므로 1인당 GDP로 환산하면 중국은 절대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중국을 주목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세계 10대 인터넷 기업 중 중국에 4개가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스티븐 잡스가 스마트 폰을 세상에 내 놓은 후 하드웨어 적으로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것 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가 나와야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구 촌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이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

둘째 중국이 세계 최강 이었을 때 실크로드와 차마고도가 있었다. 이것은 물류의 원활한 흐름을 말하는 것인데, 중국은 현재 고속철도로 유럽과 연결하는 공사를 계획하고 진행 중이다. 기간은 걸리겠지만 이런 것을 종합해 보면, 화려한 과거로 재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셋째 희귀금속 중 중국에서 독점하고 있는 광물들이 많다. 그것이 뭐가 중요하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 광물 없이는 더 이상의 신기술이 탄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히토류는 98%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로듐(30G $7,000), 오스늄, 켐리포늄, 니켈 등이다. 이 같은 자원으로 무기화 하여 세계를 긴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걸출한 지도자들이 팍스 시니카를 외치고 있고, 비상한 경영자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생산에서 소비국으로 전환, 서비스 산업의 발전, 높은 고용률 등이 중국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가? 우리가 고전에서 답을 찾듯 저자는 사기의 화식열전과 평준서에서 답을 찾고자 하였다.

장황하게 3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을 실었지만 내가 찾은 답은 아래와 같이 압축된다.

첫째 신뢰이다.

중국이 위성을 쏘아 올리고, 항공모함, 고속철도의 수준이 세계 최고 이지만 중국의 기술력이 최고라고 말하진 않는다. 이유는 부도덕한 상인들의 속임수 때문이다.

'상업 자본은 개발이 덜 된 공동체의 상품 교환에 중개 작용을 하기만 하면 상업 이윤은 불법으로 타인의 재산을 차지하고 남을 속여 먹는 것으로 드러날 뿐만 아니라 그 이윤의 대부분은 불법으로 타인의 재산을 차지하고 남을 속여먹는 가운데 발생한다.'는 칼 모르크의 평가처럼 모두가 이렇게 불법이진 않겠지만 속이는 만큼 이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신뢰가 마련되지 않으면 생존 할 수가 없다.

둘째 미래를 예측하라.

지금까지 잘 나갔던 것을 과감히 정리하고 다른 아이템을 찾아라. 코닥 필름이나 로키아같은 경우 망하기 직전 실적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현재 그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에 안주하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시장을 놓고 다른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사라져 가는 회사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

저자는 '가물 때는 배를 준비하고, 큰 물이 날 때는 수레를 준비하라.'는 충고를 하였다.

셋째 인재를 활용하라.

유방이 통일을 이룬 것은 장량, 소하, 한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유비는 제갈량, 관우, 장비가 있었기 때문이고, 공자가 유명해진 이유는 훌륭한 그들의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항우가 범증을 쳐냈기 때문에 유방에게 패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등용한 인재는 믿어라.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할 지라도 만가지 일을 다 손수 할 순 없다. 자신과 같은 분신을 만들어 배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넷째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을 보면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 했기 때문이다.

사기를 쓴 사마천도 백성 구휼이나 국가를 위한 사람들만을 기록으로 남겼다고 하였다.

요즘 말로는 이것을 노블리스 오블리주라 한다.

대기업를 비롯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기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 졌지만 실천하는 기업은 소수인 것 같다. 사실 기업이란 이윤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부나 봉사하곤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종 교배가 강한 종을 만들 듯, 경쟁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생존할 수 있다. 아이러니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고전에서 지혜를 얻어 오는 것을 좋아 한다. 이 책 또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사기를 단순하게 나열해 놓은 느낌이다. 내용이 전체적으로 두루뭉술하고  인펙트가 없어, 내용에 힘이 별로 없어 보인다.

또한 범려의 경우 범려와 치이자피, 도주공이 동일 인물인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알고 있는데, 동일 인물로 서술 되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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