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6 황석영 대하소설 6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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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산으로 돌아온 길산은 아들 수복이와 아내 봉순이를 만나, 친구 갑송의 안부를 묻는데 이곳을 떠났다는 말에 김기에게 자초지정을 듣고 아쉬워 한다. 하지만 김기는 길산이 돌아 왔으니 3년 전에 결의 형제를 맺었던 것을 실행해 옮기기 위해 길산을 두령으로 하고 김기는 모사를 맞기로 하고, 우대용과 강선흥 등을 구월산으로 불러들인다.

 

김기는 양반가문을 몰락하게 만든 원수 여첨지와 사돈지간이 되어 버린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며, 자신의 딸을 밖으로 유인하여 가문을 더럽힌 죄로 죽이려 한다. 3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의 실수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으므로 가장 큰 잘못은 김기에게 있었고, 여첨지가 빚보를 핑계로 딸을 데려갔을 때 나이가 14살 이었다. 부모를 그리워 하며 눈물로 지샜던 아이를 여첨지 댁이 달래어 자신의 아들과 혼인을 시킨 것이다. 어찌 이것이 딸의 잘못 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시 시대상을 감안 했을 때 명분을 중시 했던 시대였기에 김기는 그의 딸을 죽이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차마 혈육지정 때문에 죽이지는 못하고 용서 한 후 시댁에 악한 일이 생기면 규간하여 집안을 바로잡으라는 내훈을 남기고 발길을 돌리지만, 동무들을 배신하여 죽이고, 그 것으로 관명을 얻어 백성들을 착취한 그의 동무 서좌수는 용서하지 못하고 김기의 칼에 죽음을 맞는다.

 

여자의 치마폭에 놀아난 사내의 앞날은 기약할 수 없듯, 첫봉이 역시 고만의 탐욕으로 배신 당하여 산채는 점령당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관군들은 이 여세를 몰아 달마산으로 향하는데, 선흥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은 총에 맞고 산채까지 빼앗기지만 선흥을 데리러 온 마감동과 오만석의 도움으로 목숨은 부지하고 길산이 있는 구월산으로 들어간다.

수적의 우두머리가 된 우대용 또한 사신행차 선을 약탈한 후 몇 달간 숨어 있으라고 명한 뒤 의형제들을 만나러 구월산으로 간다.  

 

녹림당의 정신적 지주 격인 박대근은 배대인의 딸 귀례와 혼인을 하고 태행수가 되었다. 리더 중 가장 높은 단계의 리더는 뛰어난 리더십을 가지면서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다. 배대인 역시 박대근의 능력을 알아보고 상단의 모든 사업 권을 물려준 것이다. 박대근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이를 알아본 배대인의 능력이 더 크다는 결론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삼 재배에 성공한 세 모녀를 돌봐주고, 큰딸 언실이와 착실한 총각 최윤덕과 혼인을 주선하고 구월산으로 향한다.

 

우대용, 강선흥, 박대근이 구월산에 도착하자, 어지러운 나라를 평정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백성들의 위한 활빈당이 되기 위해 산신에 제사를 드리고 출정식을 거행한다. 이 당시 길산의 나이가 스물 아홉이었다. 요즘 같으면 아직 애들인데..ㅋㅋ

 

길산 일당은 구월산의 녹림처사들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최흥복이 두령으로 있는 자비령을 손에 넣고, 인간됨을 알아본 김기의 의뢰로 최흥복까지 일원으로 받아 들인다. 구월산에는 검술이 뛰어난 마감동, 힘이 장사인 강선흥과 우대용, 모사가 뛰어난 김기, 재물이 많은 박대근, 돌 팔매에 능한 김선일, 자고에 능한 강말득  등이 포진하여 여타의 녹림에 비해 인력구조가 탄탄한 편이다

최흥복은 춘천의 상민 이었는데, 관가에서 환곡으로 착취하려 하자, 동네 사람들을 선동하여 관에 대항하다, 쫓겨 심원사 부근 계곡에 들어가 재물을 탈취하던 중 마감동의 동무였던 엽사 문점손의 경고에 그의 수하로 들어가, 부두령 을량과 계책을 내어 문점손과 자비령의 여섯 두령을 제거하고 본인이 두령이 되었던 것이다.

길산은 흥복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면모를 보여주고, 작은 배에 큰 짐을 실을 수 없고, 너그럽지 못한 자는 머리가 될 수 없으니 분수를 모르고 날뛰면 일도 망치고 몸도 망치는 길이므로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충고한다.

동선령에 새로온 산채를 짓느라고, 닷새 동안 자비령에 머물면서 사냥을 명령한다. 지리도 익히고 운동도 시킬 명분이었다. 동선령으로 돌아온 흥복은 길상에게 가족을 데리고 오겠다는 청을  하자 강선흥과 함께 동행 하라고 한다.

고향에 도착하여 조카를 만나고, 형수를 만났으나 그녀는 이미 권관의 첩이 되어 과거의 사람이 아니었다. 세도를 알면 탐욕이 끝이 없듯 이미 그녀는 그 맛을 봤던 것이다.

 

6권에서의 교훈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계급을 발생하게 되어 있고, 계급이 발생되면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으로 나누어 지는데, 유산계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문점손 같은 리더 보다는 최흥복 같은 자가 리더가 되어야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 간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곰 사냥 이야기가 나오는데 재미있어서 발췌하였다.

곰 사냥을 할 때 고이 다니는 길목에 팽팽하게 줄을 매어두고 창대를 곧추세워 놓으면 곰이 창을 잡아 당기다가 끌려오지 않으니까 화를 내며 힘을 쓰면 줄이 끊어 지면서 가슴에 꽂히고, 아프고 화가나 창을 더 끌어 당기면 맞창이 나 죽는다고 한다.

 

인도의 어느 마을에서는 원숭이 사냥 도구가 원숭이 손이 들어 갈만한 상자라고 한다. 상자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것을 넣어 주면 원숭이가 상자 안에 손을 넣어 그것을 꺼내려고 하는데 손을 펴면 손이 빠지는 데 그것을 집으면 손이 빠지지 않아 사람에게 잡힌다고 한다.

 

시베리아에서 늑대 사냥을 할 때 예리한 칼을 땅에 꽃아 놓고 칼에 피를 묻혀 두면 늑대가 지나가다 피 냄새를 맡고 칼을 핥는다고 한다. 그러면 칼에 혀가 베어 피가 나는 행위가 반복 되면서 늑대는 그 자리에서 죽는다고 한다.

이 세가지 동물 사냥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있다. 첫째 목표는 가지지만 탐욕스러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소탐대실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절제가 필요하다.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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