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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6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봉수 ㅣ 미생 6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회의 준비는 회의 안건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 정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실 회의를 하며 좋은 안건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또한 회의 석상에서 사업의 중대한 결정이 얼마나 내려질까?
개인적으로 회의 석상에서 이런 중요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데 왜 회사는 회의를 하는 것일까? 불안해서 아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해서 아님 아래 사람들 군기 잡으려고 ......어느 정도 이런 생각이 들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회의를 준비 할 때는 자극적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 같다. 회의에만 열중 하면 될 것을 물이나 간식에 신경 쓰며 안건에 영향을 미친다면 회사에서 내쳐야 할 사람이 아닐까?
책임자가 없을 때는 책임자 동의 없이 자료를 외부에 공개 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책임자 보다 상위 직급이나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료를 요구하면 안 줄 수도 없다. 본인이 책임 질 수 있는 것까지만 오픈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수동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전화를 받는 사원이 말단이지만 전화를 거는 쪽에서는 그 사원이 회사를 대표 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때문에
말단사원이 불친절 하면 그 사원이 불친절한 게 아니라 회사 전체가 불친절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말단
까지 알아야 하는데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문제다.
천과장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술을 배웠던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힘들고 외로울 때 견딜 수 있게 해 주었고, 남과 쉽게 사귀고
좀더 편하게 상사를 대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가장 후회가 되는 것도 술을 배운
것이라 한다.
외롭고 힘들 때 그 기분을 느껴보지 못하고 술한테 의지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예상대로 천과장은 강호의 고수 포스가 느껴진다.
수승화강 물은 올리고 불은 내리라는 뜻인데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이런 뜻이라
한다. 기쁠 때 가장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술을 마셔야 하고, 즐겁지
않은 기분으로 술을 마시면 크게 후회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백 번 옳은 발언이다.
장그래 ~ 계약직의 서러움.....
사람이지만 회사에서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한다. 허무가
밀려올 것이다. 스스로 감당하게 힘들 정도로 ...... 사회
초년병에 대부분이 이런 경험을 한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사회생활에 적응 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기도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 그 말을 실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 올 듯 하다.
나도 이런 임시직 시절이 있었다
남들이 싫어 하는 야근도 하고 싶었고 노조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었고 대출도 받고 싶었다. 그러나 난......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인
것 같았다.
타인은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렇게 열심히 하던 장그래 에게도 장규직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니 인간다운 모습이다.
학생은 학생답고, 군인은 군인답고, 신입은 신입다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