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3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기풍 미생 3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윤태호 작가는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샐러리맨들은 미생에 열광한다. 이유가 뭘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직 살아있지 못 하다는 것. 나이가 젊은 이십 대나 은퇴를 앞 둔 오십 대나 현재 위치가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만화에 등장하는 원인터내셔날 같은 상사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견으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사실보다 더 강하게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신입사원이 안영이 같이 일을 헤쳐 나갈 수도 없고 그렇게 내버려 두지도 않는다. 아무리 유능한 직원이 신입으로 들어 왔다고 하더라도 장그래나 한석율같이 잔 심부름이 하면서 업무를 익힌 다름 field work을 하게 되어있다.

처가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미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70세가 넘은 장인께서 자기의 직장생활 이야기와 비슷하다면서 흥미로워 하셨다.

장그래를 보면서 많은 샐러리맨들이 자기를 닮았다고 생각 할 것이다. 어리숙해 보이지만 생각이 곧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인정 받는 부분에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양복을 즐겨 입는데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적당히 목을 죈 긴장감과 나를 다 잡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난 이렇게 예의를 갖췄으니 상대방에게도 예의를 갖추시오 라는 표시이다. 옷 하나에 마음가짐이 달라지듯 양복이 나에게 이런 의미가 있다.

합리성이란 무엇인가? 나의 생각과 상대방 생각의 교집합이 아닐까? 결국 각각의 개성을 조금씩 양보하여 승리하는 것이 합리성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신입사원들은 회사에 입사하면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준다. 이 수도의 기간을 넘기지 못하고 이직하는 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사활이 걸린 문제를 누가 신입에게 맞기겠는가 결국 둘 다 자폭하는 길일 것이다.

우리는 불확실 속에서 살고 있고 매일 선택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이 불확실 속에서 확실을 찾는 것이 우리가 생존하는 이유이다.

상대방을 설득 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설득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획서나 기안을 보면 이미 확정되었거나 신뢰할 수 없는 자료가 올라 오기도 한다. 이것을 잘하는 직원이 유능한 직원이 아닐까

궁할 때는 적에게 기대라.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리라는 말인가?

어쩌면 우리는 장그래가 얘기하고 있듯 매일 같이 다면기를 두고 있는 것이다. 후배와 상사와 거래처와 관공서와의 관계 하나 하나가 바둑 한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길지 않은 1권의 만화 이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한다.

이래서 많은 이들이 미생에 열광 하는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