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1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착수 미생 1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며칠 전 모임에서 종편에서 방영되고 있는 연속극 미생이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내용이란 말을 듣고 샐러리맨의 한 사람으로 읽어 봐야겠다 싶어서 일게 되었다. 책을 구입하고 조금 놀랬다. 만화책이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만화를 접하고 성인인 된 후 처음 접하는 것이라 왠지 딸들 앞에서 읽기가 망설여졌다. 만화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만화에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어린 시절 금지 품목 중 만화가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만화는 어렸을 적 봤던 갱지에 흑백 그림이 아니라 빳빳한 코팅 종이에 칼라로 된 그림으로 꽤 공력이 들어가 있는 작품처럼 보였다.

이 작품은 직장생활을 바둑판에 비유한 내용으로 바둑 용어 한마디 한마디가 촌철살인으로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등장인물은 장그래 -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며 입단에 실패하고 사회에 나왔으나 내성적이고 소심한 듯 보이지만 바둑으로 길러진 승부사적 기질이 그의 앞길을 돕는다.

오과장 - 장그래의 속한 부서의 팀장인데 언제나 충혈된 눈으로 다니지만 합리적인 성격과 모험적이고 직관적인 상사 맨이다.

김대리 - 장그래가 속한 부서의 직속상관이며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위 아래 배려심이 많아 주변의 신뢰가 두텁다.

안영이 - 장그래와 함께 인턴 생활을 하지만 성취동기가 뚜렷하고 통찰력이 좋지만 주변으로부터 차가운 사람, 어려운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백기 - 인턴이지만 엘리트로서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나 다소 조심성이 많아 소극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주어진 업무는 확실하고 안전하게 처리한다.

한석율 - 인턴이지만 사무직보다 현장 영업을 좋아하고 장그래와 입사 PT 파트너가 된다.

1편의 줄거리는 외삼촌의 손에 이끌려 바둑을 두게 되고, 장그래가 바둑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부모님은 그를 바둑에 승부수를 걸게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실패와 죽음으로 바둑에 등단하지 못하고 지인의 소개를 받아 원 인터내셔널 인턴으로 입사한다. 하지만 훌륭한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사회 생활에 적응도 잘 하지 못하지만 바둑에서 배운 승부사 기질을 이용하여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려 한다.

인턴 PT에 통과 한 사람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되어있는데 장그래의 직장 부적응을 이용하여 자신을 돋 보이게 하려는 동기들의 꼼수를 뒤로 한 채 본인이 주도권을 잡아서 나가려고 한다.

사회생활 부 적응자들을 보면 보편적으로 본인 앞가림도 잘 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도와 주려는 경향이 있다. 장그래가 그런 모습을 보이자 냉정한 안영이가 바둑 용어를 들먹이며 장그래의 정신을 차리게 한다.

여기서 나온 말이 '아생연후살타'  자신의 말을 살린 다음 상대의 돌을 잡으라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1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이 것이다.

장그래의 좌충우돌 직장 생활도 기대 되지만 녜위이핑과 조훈현의 최종국의 설명도 흥미 진진하다.

2권을 바로 읽고 싶지만 서서히 음미 하면서 보기 위해 하루에 1권 씩만 읽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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