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동안에 1
이정하 지음 / 고려문화사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그대가 떠나야 한다 길래 난 미리 아파했습니다.

막상 그대가 떠나고 나면 한꺼번에 아픔이 닥칠 것 같아 난 미리부터 아픔을 대비했습니다.  그러면 가슴 허전함도 얼마든지 견뎌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

아버님이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암투병중이라 그런지 이 글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20년 병 투병으로 6개월 선고, 3개월 선고를 받아 미리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고 있건만 과연 마음먹은 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상에 문제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없다. 만약 있다면 그는 이미 묘지 속에 있는 사람일 것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자.

인간은 누구나 풍요로운 삶을 꿈꾼다.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잃는 것을 두려워 한다. 만약 우리가 풍요를 나눈다면 그러한 걱정은 사라 질 것이다.

베푼다는 것이 꼭 많이 가진 자만이 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것을 베푸는 행위가 훨씬 고귀한 행위 입니다.

또한 준다는 것은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행복한 일이라고 합니다.

악행은 쇠붙이에 새기고 선행은 흘러가는 강물에 새기라는 말이 있듯 착한 일은 작다 하여 아니하지 말고 악한 일은 작다 하여 하지 말라는 명심보감을 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 목적지가 행복이니까 결국 나누는 것이 인생의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면서 내년 3년 후, 10년 후를 걱정하며 아무것도 놓지 않으려는 아버님을 보고 있으려니 인간들이 짧은 생을 살면서 너무나 허황된 욕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한번 출발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번밖에 없는 나의 생 지금부터 라도 좀더 소중히 살아 갑시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는 내일 이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내일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 아버님처럼 얼마 남지 않은 삶에서는 하루가 천금보다 소중할 수도 있습니다.

창자는 마른 빵으로 채울 수 있지만 탐욕의 눈은 온 천하의 재물로도 채울 수 없다.

욕망은 타오르는 불이므로 탐하면 그 불 속에 타버릴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행복이란 조그만 데서 비롯되게 되어 있다. 이런 헌 옷 같이 소박한 행복을 지켜야 한다.

파랑새는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듯 행복 또한 그러 하므로 붙잡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책은 생수와 같다. 갈증을 해소해주기도 하지만 장 속에 불순물을 모두 제거해주는 느낌이다.

마음이 무거울 때 이런 책을 읽으면 왜 힘을 내야 하는지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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