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8 - 5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8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941 12 08일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기습하면서 2차 세계대전에 미국을 끌어 들였다. 모든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다 보니 무지의 만용이 장차 큰 화를 불러 올 것을 예측하지 못한 체 전선에서 제멋대로 날뛰고 조선에서는 예비검속령을 내려 사상범들을 수감하였다. 이에 서의동, 유인성, 김길상, 선우신 등이 수감되었다.

부자 집 딸로 사랑을 독차지 하고 버릇없이 자란 덕희는 양현이 시댁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지 이를 못 견뎌하며 양현을 괴롭힌다. 이에 양현은 졸업할 때 까지 유예해 달라고 한다. 덕희의 언니 욱희가 애국부인회 회장을 맡았다고 하는데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그 부인회 인지 모르겠다. 욱희가 친일 스파이 배설자와 같이 나타나고 평소 그들의 행실로 봐서 그 단체 사람들이 아닌 것 같은데 ......

'애국부인회는 삼일운동 직후에 조직된 애국 운동 여성단체인데 이 단체에서는 애국지사의 식사와 독립운동에 참가하고 상하이 임시정부를 원조하기 위한 자금 모집 운동을 전개 했었다.'

양현은 서희의 부름을 받고 진주에 내려왔으나 작은 오빠 윤국과 결혼을 하라고 해서 난감해 한다. 이에 양현은 이복 오빠 시우와 윤국에게 혼인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영광이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고백한다.

사천집 모화와 몽치가 심상치 않더니 결국 몽치가 나이도 두 살이나 많고 아이까지 딸린 유부녀 모화를 불쌍히 여겨 혼인하기로 한 것이다. 모화는 기둥서방이나 해 달라고 했지만 사람 사는 이치를 해도사와 소지감에게 배웠던 터라 몽치는 이를 거부하고 혼인한다. 이 결혼에 여선주 부자와 숙이, 영호까지 가세하여 반대했으나 몽치는 요지부동이었다. 몽치를 이해해 준 사람은 오직 한복이 뿐이었다.

토지 최초의 악의 씨 조준구가 천수를 누리다 통영 병수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한 평생 고생 한번 안하고 남 등쳐 먹으면서 떵떵 거리고 천수를 누리는 걸 보면 과연 신은 존재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아비였지만 병수는 임종을 보지 못한 것을 슬퍼하며, 남현과 대립하면서 화장하는 대신에 매장을 선택했다. 우리의 삶을 보면 딜레마가 참 많다. 남현과 병수가 대립하는 과정을 보자

'어떤 경우에도 부모는 부모, 자식이 행할 도리는 있는 거다.'

'아버님 당대 뿐이지요. 누가 벌초를 하며 산소를 돌보겠습니까. 화장을 해야 합니다.

'너희 들이 산소를 돌보지 않겠다는 것이냐?' '네 돌보지 않겠습니다.' , '어째서'

'언제까지나 자손들이 그 악행을 기억하라 그 말씀 입니까?'

'착하고 거룩한 사람만이 부모더냐?'

마지막 병수의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장차 한복이도 거북이와 형제관계에서 이러한 과정을 겪을 것이다. 이성은 온전할 때 작용하지만 본능은 감각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두만 아들 기성은 아비가 따준 경방단장 지위로 거들먹거리며 자신의 위치를 지켜나갔고 두만은 그 동안 축척한 돈으로 월화라는 기생을 첩으로 들이는 호사를 누렸다. 반면에 서울네는 기성네 호적까지 파냈으나 낙동강 오리 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어느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했다. 권선징악이 더러 들어 맞는 경우는 있는 모양이다. 상놈 상전이 더 무섭다고 하더니 서울네나 기성네 모두 같은 처지에 의지하며 살면 좋았을 텐데 서울네가 기성네에게 강짜를 부리는 바람에 동네사람들까지 가세하여 이 일을 두고 고소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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