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 경영, 마키아벨리에게 답을 묻다
랄프 리슈 지음, 엄성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은 현재 도덕성과 싸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후보, 국무총리 후보나 장관 후보,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
군 구 의원 등 사회 지도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법적인 하자가 없어야 하고 다음은 도덕적인 흠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약간의 법적인 흠결이 있더라도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법적 시효가 종료 되었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반면, 법적으로는 깨끗하더라도 도덕적 흠이 있으면 대부분 낙마하는 추세다. 서로
전혀 다른 사안 같지만 사실 법은 도덕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법은 작은 의미의도덕이다. 리더를
선출할 때 도덕성에 하자가 있으면, 단순하게 인간 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통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고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와 기업은 태생 자체가 다르다.
요즘 글로벌 기업들은 노동, 법규, 환경, 윤리, 사회공헌을
사회적 책임기업이라 하여 경영의 한 부분 자리잡았다. 하지만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생존이 대립되었을
때 대부분 생존 부분에 역량을 쏟는다. 필자는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군주론을 경영에 접목시키려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마키아벨리 하면 욕망과 탐욕으로 현실을 극복하려 한다는 지탄받고 있지만 군주론을 끝까지 읽어
보면 권모술수을 써서 자리를 보존하라는 뜻이 아니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최선과 차선 중 최선을 선택해야 하듯 그 당시 상황으로 군주론의 방법이 최선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대중 앞에 나와서는 안 될 책이었고, 통치자의
손에서 다음 통치자의 손으로 은밀하게 넘겨주는 통치에 대한 비법서가 되었어야 했다.
군주로써 '사랑 받기 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든지, 가해 행위는 일시에 해 버리고 은혜는 조금씩 하라든지, 인간은 잘 대해주거나 짓 밟아야 한다든지, 여자를 마음대로 다루고
싶다면 매를 들고 심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은 지금까지 비판 받고 있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해 보면 마키아벨리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닌 듯
싶다. 자유민주주의 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
조차 여성들이 투표권을 가진 것이 채 100년도 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19세기만 하더라도 여성은 노예와 비슷한 대접을 받았다. 그렇다고
하여 지금까지 지탄받고 있지는 않듯 군주론도 지탄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주론처럼
직설적이고 솔직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키아벨리가 이 책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현실과 맞기
때문일 것이다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때문에 비즈니스에 성공한 수 많은 사례를 즉시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한 비즈니스를 그대로 답습한다고 하여 아무나 성공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 했다는 결론 빼고
모든 상황이 달라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500년 전의 군주론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군주론 6장 '사람들은 거의 늘 다른 사람들이 이미 닦아 놓은 길을 따라 걸으며 그들이 한 일들을 따라 하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길을 정확히 따라 갈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이 따라 하려 하는 사람들의 성공도 손에 넣지
못합니다.' 이것을 아는 독자가 얼마나 될까?
목표를 가져라. 꿈을 가져라. 과거를 놓아라. 목숨을 걸어라. 등등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렇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언행일치가
안 되는 사람들이 생각 보다 많다. 작게는 자녀들에게 공부 하라면서 부모들은 정작 TV 시청에 열중하고, 크게는 국민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고 공약해
놓고 당선 되면 국민들 머리 꼭대기에 앉아 굴림 하는 비겁한 사람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 놓은 마키아벨리 쪽을 훨씬 선호한다.
군주론은 필자도 얘기 했듯이 마키아벨리가 군주에게 헌정한 책으로 요즘 말로 재능기부를
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헌정사를 서두로 하여 1장 군주국의
종류와 그 획득 방법부터 시작하여 26장 야만족의 지배로부터 이탈리아의 해방을 위한 호소까지로 되어있다. 동 시대와 약간 동떨어진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리더가 얻는 교훈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4장 알렉산드로 대왕 부분을 보면
강한 군대로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일찍 죽었지만 후대가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지배한 국가 군주의 맥을 뿌리 째 뽑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조선시대 가장 태평 성대를 누렸던 때가 세종대왕 때이다. 이유는 세종에게 방해 될만한 요지를
아버지 이방원이 제거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대신 세종이 유화 정책을 썼기 때문에 후대가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기업을 유지하는 것도 나라를 유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것이 강한 종이란 말이 있듯이 생존이 최
우선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