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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4 - 4부 2권 ㅣ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4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시대 신분제도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철폐되었지만 이후 자본주의를 채택하면서 자본가가
신분의 최상위 계층으로 도약하였다. 과거 양반계층들은 정규 교육을 받았기에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려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천민이나 상민들은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본능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양반이
상전으로 있을 때 보다 상민이 상전으로 있을 때 아래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 힘들기 마련이다.
여기서 묘사된 대표적인 인물이 두만이다. 상전의
도리를 알기 전에 재물이 모아져 상전의 위치에 있었으나 그의 행실은 영락없이 김평산이나 삼수 같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두만을 보니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길노인의 생일날에 윤도집의 아들 윤필구, 길노인의
아들 길막동, 연학, 도솔암의 주지 소지감, 운봉 양재곤의 조카 해도사(성도섭),
조만손이 손지두의 아들 손태산, 관수, 송안거사, 강쇠가 회합하였는데 소지감을 처음 본 강쇠는 끌어들인 관수에게 주먹 다짐을 하지만 소지감과 동지적 관계를 맺는다. 많이 배웠다고 나라를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행동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과거나 현재나 있는 사람들은 왜 민초들의 삶이나 국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을까? 선거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과연 그들이 국가나 국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할까? 행동으로 보이지 못하고 말로만 떠들어 대는 놈들 짖지 못하게 성대 수술을 시켰으면 좋겠다. 국민이 양비론자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라 자기들만의 잔치에 놀아나고 싶지 않은 것 뿐이다. 이 개xx들아!
이곳 저곳에서 독립운동에 매진하고 있는데 그 사상을 뿌리를 살펴보면 민족주의, 공산주의 , 무정부 주의, 세계주의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각 주의의 사상을 알아 보고자 한다.
민족주의는 민족에 기반을 둔 국가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정신이나 정책 또는 그와 관련된
일체의 행동을 말한다.
공산주의는 사유재산의 부정과 공유재산제도의 실현으로 빈부의 차를 없애려는 운동을 말한다.
부정부주의는 모든 제도화된 정치조직이나 권력 그리고 권위를 부정하는 운동을 말한다.
세계주의는 이성을 공유하는 것으로 전 인류를 동포로 보는 운동을 말한다. 민족주의의 첫째 조건이 세계주의와 비슷하다.
부와 명예를 마다하고 떠난 명희는 자살 기도 후 살아나 이혼하고 여수에서 전도사업을
하고 있는 길여옥의 도움으로 통영에 있는 보통학교 임시교사로 재직한다. 찬하는 명희의 소식을 듣고 인실과
오가타 지로와 함께 명희를 찾아 가지만 매몰차게 몰아 붙이는 바람에 도망치듯 일본으로 건너 간다.
한편 인실은 오가타를 방패 삼아 결혼을 미룬 채 조용하가 운영하고 있는 야간학교의 교사로
재직하면서 방직공장 직공의 부당함을 조용하와 상의 하는 등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몸을 사리지 않고 여장부 다운 면모를 보여줘 무늬만
남자랍시고 거들먹거리는 것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오카타 지로는 찬하의 요청으로 그의 별장에서 술을 마시다 형 용하와 그의 친구 제문식과
합석하나 물과 기름처럼 각자의 입장만 반복하다가 인실을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송관수 집에는 영광과 좋아 했던 강혜숙 어머니가 와서 집 나간 딸 찾아 내라고 강짜를
부린다. 보통학교를 졸업했고 영특했던 영광은 강혜숙과 좋아하는 사이였는데 백정의 자손이라 하여 집안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영광은 일본으로 건너갔고, 혜숙은 집을 나간 모양이다.
이에 관수는 딸 영선을 데리고 강쇠네 집에 가서 강쇠아들 휘와 결혼을 시킨다. 백정의 자손이라
하여 마땅한 혼처도 없고 본인 또한 경찰에 쫓기는 신세라 하나씩 해결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복이가
관수에게 자기 아들 영호와 영선을 맺어 주자는 말만 했었어도 둘이 이어질 듯 싶었는데 그 말을 삼키는 바람에 영선과 휘가 맺어져 버렸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말이나 글이나 행동으로 표현 되었을 때 그것이 실현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주막집 영산댁은 나이가 들어 병에 들자 양녀로 들인 숙이 시집 보낼 생각을 하며, 한복이 아들 영호를 염두 한다. 서희 아들 환국이 숙이에게 관심을
가지지만 둘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숙이의 아버지는 사당패 박재수이고 남동생은 뭉치인데 아버지는
지리산에서 죽고 동생은 해도사가 주어서 기르고 있다.
당시 상황이 매우 어수선해 보이고 정신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토지가 대단한 작품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