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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2 - 3부 4권 ㅣ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2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는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800여명 등장인물의
성격을 각기 다르게 묘사한 부분이 저자의 노고에 존경을 표시 할만하다. 토지 이전에 조정래라는 작가의
저서를 먼저 읽은 탓에 머리 속에는 조정래 선생만 대단하다고 생각 했는데 박경리 선생 또한 그분 못지 않는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강쇠는 환이의 원수를 갚고자 지삼만을 살해하기 위해 짝쇠와 함께 회당에 숨어 드는데, 지삼만이 심복들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지삼만을 살해한
사람은 지서방 이였지만, 그 뒤에는 흉계가 숨어 있었다. 지서방은
월궁이라는 여자에 흑심이 있었고, 임가는 청일교 재산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이는 전주 부자의 사주에서 비롯된 것인데 각자 노림 수가 따로 있었고 지삼만이 측근들을 인정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로 보인다.
국회의원이 돈을 받아 먹더라도 운전사를 인간적으로 대했더라면 그 말이 밖으로 새지 않았을
텐데 분배가 원할지 않아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선거 때가 되면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국민의 신발이라도 핥을 기세더니
막상 국회에 입성하면 자기 발톱에 때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면 복장이 터지고 염라대왕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부모나 서희, 길상, 의돈, 상현, 석이, 주갑등 많은 사람에게 사랑은 받았지만 조강지처로 선택 받지 못한 기화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물에 빠져 자살한다. 길상의 사랑을 믿고 간도로 갔었으면 행복했을까? 그러면 서희가 불행해졌을까? 의돈과 상현은 양반출신이라고 기생과의
생활을 하나의 놀이로 생각 했기에 이루어 질 수 없었고 석이는 이미 결혼 했기에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일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칭송
받고 떠난 인물 중 한 명 이다. 딸 양현은 딸이 없는 서희가 딸 삼아 잘 키울 것이다.
세월에는 장사 없다고 간도의 공노인이나 혜관스님의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공노인 부인은
앓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혜관스님은 정체성을 찾고자 귀국하지 않고 중국에서 그의 길을 찾고자 한다. 한편 길상이 잡힌 이유는 홍이의 이복 누나 임이의 밀고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미도
밉상이더니 딸 또한 다르지 않다. 살인자 칠성이 씨에 독종 임이네 밭에서 나왔기 때문에 좋은 사람으로
거듭 날 수는 어려웠을 것이다.
강포수의 아들 두매는 군관학교를 졸업하고 길상의 주선으로 옥이와 결혼했고 독립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걸 보면 천성을 타고 나는 것 같지는 않고 교육을 통해서 인성이 다듬어지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임이네나 임이, 봉기, 두만 이런 사람들은 교육을
받지 않아서 그런 성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유추해 본다. 그런데 윤두병이나 이상현, 홍성숙은? 모르겠다.
환국은 동경에서 법을 공부하다 방학이 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길상을 면회한다. 면회 후 많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환국 또한 길상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서희는 길상 면회를 하고 환국과 돌아오는 도중 맹장염에 걸려 수술을 받는다.
서희를 사모했던 박원장은 극구 서희의 병원까지 찾아 간다. 사랑인가? 의리인가? 이번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패인을 분석해 보면 '의리'때문이라고 하던데......
ㅋㅋ
조준구는 서희에게 받은 오천원을 종자로 전당포와 고리대금을 하여 사오만원의 재산을 형성하고
아들 병수를 찾아 가던 중 기차에서 김두수를 만나 허세를 부리다가 그가 김평산의 아들이고 일본 헌병이란 사실을 알고 기겁하고 차에서 내려 다른
길로 통영에 간다. 조준구가 아들에게 간 이유는 손자를 데려가려는 심산이다. 이에 병수는 거절한다.
사람의 도리를 아는 병수는 부모의 과오를 치욕으로 알고 자학했으나 소목에서 예술로 승화
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자신감이 조준구 앞에서 나타난 것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평생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그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식주
해결 된지가 100년도 안됐는데 무분별하게 낭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길이 맞는 길인지 모르겠다.
예상했던 대로 홍성숙은 조용하와 부 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나 그것은 사랑이 아니고 각자
니즈에 따라 맺어진 관계였다. 그러나 이 사실이 신문에 나면서 홍성숙은 조용하에게 버림을 받는다. 예술을 코에 걸고 교만스럽게 사람을 대하더니 고소하다. 명빈은 이
소식을 듣고 명희를 조용하에게 팔아먹은 기분이 들었던지 교장직에서 사임을 한다.
용이네 집에 곡성이 울렸다. "초상났구나." 용이의 죽음을 표현한 글이다. 언제 봐도 죽음에 대해선
두 줄이 필요지 않다. ㅋ
양소림은 허정윤과 결혼을 했다. 죽음과 반대로
결혼은 훨씬 길게 묘사 하였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듯이 기쁨을 길게 묘사하는 편이
여러 사람에게 좋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