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6 - 2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6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상 6권에서 가장 큰 사건은 조선토지조사사업 인 것 같다. 일제는 을사늑약으로 토지조사국을 설치하여 조선의 토지조사를 실시한다. 누구를 위한 조사인가?

토지조사 실시 전에 행정구역의 명칭, 토지의 명칭과 사용목적, 과세지와 비과세지, 경지의 경계, 산림의 경계, 토지표시 부호, 토지의 지위, 소유권, 질권, 저당권, 소작인과 지주관계 등을 세밀하게 조사를 마친다. 조사내용은 크게 토지 소유권 및 토지가격 조사, 그리고 지형지모의 조사로 이루어 졌다. 토지 소유권 및 토지가격 조사를 위해 행정구역 이, 동 명칭과 구역 및 경계의 혼선을 정리하고, 지명의 통일과 강계의 조사, 신고서류의 수합, 지방경제 사정과 토지의 관행을 명확히 하는 준비조사를 하고, 토지 소유권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필지 단위로 지주,강계, 지목, 지번을 조사하년 일필지조사를 하고, 불분명한 국유지와 민유지, 미 정리된 역둔토, 소유권이 불확실한 미 개간지를 정리하기 위한 분쟁지조사, 토지의 지목에 따라 수익성의 차이를 근거하기 위한 지위등급조사, 토지조사부, 토지대장, 토지대장집계부, 지세명기장의 필요에 따른 장부조제, 토지 소유권 및 그 강계 심사의 임무를 위한 토지조사 위원회 구성과 사정, 토지 소유권을 비롯한 강계의 확정에 대하여 토지신고 이후의 각종 변동사항을 바로잡기 위한 이동지 정리, 최종적으로 지적이 이동된 것을 조사하여 토지대장 및 지적도를 확실히 하기 위한 지적조사로 사업이 진행되었다.

이 사업을 통하여 그 당시 돈으로 20,406,489원의 재정과 12,388명의 직원이 투입되었으며, 전체 토지 19,107,520필지의 소유권을 강계하였고, 분쟁지 33,937건의 99,455필지를 해결하였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첫째 자본주의적 토지제도 확립으로 식민통치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행정구역, 도로, 헌병 주재지의 설정. 둘째 일본인의 정착에 필요한 토지 확보의 수단. 셋째 무지주, 무신고 토지의 국유화로 통치기구의 재정을 확보. 넷째 전통적인 양반계층의 지주권을 식민지적 지주계층으로 개편하여 식민사회 기반을 구축. 다섯 거주를 토지와 결부시켜 한국인의 동정을 살펴 영구적인 식민통치 기반을 구축. 여섯 모든 자원을 파악하여 세금과 수탈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악의적인 목적이 있었다.

이 결과로  실제 토지 소유자들은 권리를 잃고 영세 소작인으로 전락하고, 조선 총독부는 전국토의 40%의 소유하는 대 주주가 되었다. 이때 설립된 회사가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후지흥업, 기다쿠라, 히가시야마, 후지이 등이다.

제로섬에서 한쪽이 취하면 다른 한쪽은 전혀 취할 수 없듯 우리 백성들을 노예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어쩌면 그 당시 토지조사의 기틀이 현재 우리나라의 토지 행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사모했던 금녀를 김두수에게 빼앗기고 오히려 그의 밀정까지 된 윤이병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사는 걸까? 인간의 최고 능력인 이성은 사라지고 오로지 동물적 본능만 남아 국가나 가족, 심지어는 가르치는 학생들조차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나만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 같은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교육자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교육자라면 투철하지는 않더라도 사명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안타까울 뿐이다. 옛 말에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듯 선생은 임금과 아버지와 동급인데 윤이병 같은 자들이 선생으로 나서니 선생들의 입지가 열악해 질 수밖에 없다. 훌륭한 선생들도 많지만 교육자라는 것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영혼 없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교육이 바라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희는 길상이와 혼인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당사자 외에는 어느 한 사람 반기는 사람이 없다. 명분과 이해관계 때문일 것이다. 이동진의 아들 상현은 혼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희와 연결되기를 원하고 있고, 김훈장은 양반과 상놈이 어떻게 혼인을 할 수 있냐는 명분 때문에 반대 하고, 이동진 역시 겉으로는 그 들의 혼인을 반기는 듯 하지만 내막은 김훈장과 다르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문이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  p77 '이상한 일이었다. 이동진의 어깨가 축 처진다. 실망이기보다 안도의 분위기다.' 송애는 길상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시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같은 신분이었던 길상의 신분이 올라가는 것에 배가 아팠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서희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회령으로 가서 길상이 마음에 두고 있던 과부를 만나 그녀의 속 마음을 확인하고 길상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봤을 땐 용기 있고 똑똑한 처사 였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도중에 마차가 뒤집혀 서희가 많이 다치는 바람에 길상은 마음을 고쳐 먹었을 것이고 곧 이들이 혼인이 성사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송애는 길상을 사모하다 포기하고, 윤이병의 겉 모습만 보고 그를 좋아했는데 김두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윤이병을 가장하여 송애를 범하고 그녀까지 밀정으로 삼는다.

우관스님이 입적하면서 윤씨부인에게 받은 오백섬지기 땅을 환이에게 넘겨주라는 부탁을 혜관에게 하였는데 환이는 이것을 의병 군자금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일찍이 환이와 혜관은 동학운동에 동참했던 인물들이었다.

이상현은 황춘배의 사랑방에서 그의 아들 황태수와 서의돈은 친구이면서 강사인 임명빈에게 일본어를 배운다. 이들은 모두 기득권 세력들로 하는 것 없이 놀고 먹으며 국가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밀정 노릇을 한 윤이병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인물들 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인이라면 양심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돈도 있고 지식도 있는 사람들이 국가 안위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봉순이는 기생이 되어 이름을 기화로 바꾼 다음 진주에서 꽤 이름난 소리꾼이 되어 있었는데 상현이 찾아와 간도의 상황(서희, 길상, 용이, 김훈장 등의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이에 봉순은 그들을 그리워한다.

조준구의 무고로 죽은 정한조의 아들 석이는 어머니와 어린 여 동생을 데리고 물을 날라주며 살고 있는데 관수가 친밀감을 표현하며, 윤도집, 혜관, 환이 등의 모임에 가입시켜 큰 일을 시키려 한다.

두만네는 진주로 이사를 했다. 이유는 크게 2개인데 첫째는 간난할매 덕에 얻은 전답을 조준구에게 빼앗겼기 때문이고, 둘째는 두만이가 서울에서 목수일을 하며 착실히 모은 돈으로 땅을 샀기 때문이다. 두만은 난쟁이 막딸이한테 장가를 들었는데, 서울에서 데리고 온 둘째 부인도 막딸이와 같은 난쟁이다. 그런데 둘째 부인의 음식 솜씨가 좋아 음식점을 냈는데 대박인 모양이다. 꼴이 이 모양이면서 물지게 꾼 석이를 괄시하는 걸 보면 성격은 그다지 좋지 않은 모양이다.

일제 강점기 때 실상이 이러 했더라도 일본 놈들을 혼내주고 권선징악이 되었으면 속이라도 시원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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