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5 - 2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5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용정에 화재가 나서 시가의 절반이상의 건물이 잿더미가 되었다. 의도된 방화. 이럴수록 힘든 건 민초들의 삶이다. 그러나 서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십시일반 하면 선 순환으로 갈 수 있을 텐데 제로섬게임에서 선점 하려다 보니 임이네 같은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악은 악을 싫어 하듯 귀녀,칠성, 평산의 죽음 그리고 4부에서 삼수가 조준구 손에 죽음을 당했고, 월선이를 속여서 얻은 임이네 돈은 화재로 잃어, 저자는 악은 절대 선이 될 수 없음을 반복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다.

용이와 월선의 늙은 사랑은 언제 쯤 해피엔딩이 될까? 이어질 듯 하면서 잘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애절하고 아프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하다.

가게의 불이 난 뒤 움막에서 용이는 월선과 임이네를 데리고 사는데 임이네의 강짜는 점점 심해지고, 월선에게 면목이 없었는지 용이는 홍이를 월선에게 맡기고, 가끔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임이네와 새로 사귄 친구 주갑이와 함께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홍이의 행동으로 보아 그의 친구 정호와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할 재목으로 보인다.

 

서희와 상현, 서희와 길상, 길상과 공송애, 길상과 과부 옥이애미, 길상과 봉순이의 젊은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궁금하다.

서희와 상현은 서로 관심이 있는 듯 보이나 유부남과 처녀의 상태라 이루어 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서희가 상현에게 오빠동생으로 남자고 하자 상현은 서희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고향으로 떠나 버린다.

길상은 같이 오지 못한 봉순이 생각도 하고 공송애와 같이 살까도 고민하지만 과부인 옥이애미에게 측은지심이 느껴지는지 관심 있어 한다. 묘사된 바로는 상당히 미인으로 보이는데 예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ㅋㅋㅋ 머슴과 과부 조합이 맞는 코드 이긴 하나흐름상 길상이 비중 있는 인물이기에 가까이는 지낼 것 같은데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서희와 길상은 주인과 머슴의 관계인지라 이루어질 것 같지 않지만 1911년 일제강점기에는 신분제가 없어졌으므로 가능할 것 같긴 하다. 서희는 의지할 사람 하나 없으나 길상의 헌신으로 자신의 위치가 이 정도까지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서희 쪽에서 적극적인 구애가 있어야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과부를 도와 준다는 소문을 듣고 길상에게 좋은 감정을 주지 않는 것으로 봐서 그를 사모한다고 봐야 하나 아님 남 주기는 아깝고 내가 먹기는 좀 그런 계륵이라고 봐야 하나? 모르겠다.

일본 밀정 김두수가 횡포가 서서히 들어나고 있다. 김두수의 행실을 보니 아리랑에서 등장하는 양치성이 생각난다. 물론 김두수가 나쁘긴 하지만 한편으론 그가 안쓰럽기도 하다. 양반의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가문의 몰락과 아버지의 나쁜 행실로 동네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멍에에 자살한 어머니, 홀로 남은 동생과 헤어지는 등 의지 할 곳 없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에 새로운 악인으로 재 탄생했기 때문이다. 향우 이의 악질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양치성이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인물로 묘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장환 이라는 학교 선생이 등장하는데 이 사람이 아리랑의 송수익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왜 아리랑의 인물들과 토지의 인물들이 Matching이 되지? 향후 이 선생님의 교육으로 홍이나 정호가 독립군으로 성장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5부에서 거슬리는 인물이 송장환의 형인 송영환과 윤이병이다. 송영환은 아내가 운흥사 스님 본연과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소문을 듣고 사실 여부를 확인도 않은 체 사업은 팽개치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믿지 못하면 누구를 믿고 살지??

윤이병은 사랑하는 여인 금녀를 지켜주지 못하고 김두수에게 팔려갔다 자신을 찾아온 금녀와 재회를 하지만 김두수를 두려워 하며 오히려 김두수의 끄나풀로 전락하고 만다. 인간이 살기 위해 얼마나 비굴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로 보인다. 이런 선생 밑에서 배우는 학생은 장차 무엇이 될꼬?

등장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이 우리 삶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황들을 재연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아마 토지가 오래도록 사랑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5권을 읽고 나니 주인공들의 이름도 생생하고 배경과 흐름도 알고 나니 책 읽는 속도가 갑절이상 빨라졌다. 언제 읽을까 걱정했는데 이달 안에 20권 완독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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