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의 기술 -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전략전술
쿠르치오 말라파르테 지음, 이성근.정기인 옮김, 문준영 감수해제 / 이책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과거에는 권력이 뻔히 세습되었고, 현재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된 듯 보이나 보이지 않게 세습되고 있다. 권력이 제 기능을 못할 때 야망이 크고 권력을 찬탈할 만한 힘을 가졌을 때 쿠데타를 일으킨다. 쿠데타 차체를 이분법으로 좋다 나쁘다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쿠데타로 지도자가 교체 되었을 때 국민들이 행복하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것이다. 이 책에는 9명의 쿠데타 대가들의 사진이 표지 인물로 등장하는데 위로부터 나폴레옹, 레프 트로츠키, 레닌, 스탈린, 브와디스와프 시코르스키(?), 프란시스코 라르고 카바예로(?), 피우스츠키, 베니토 무솔리니, 히틀러 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지도자 중 국민을 행복하게 한 지도자는 내 기억 속에 없다. 개인적으로 무지하여 모를 수도 있고 자국민들의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

인간에게는 권력욕이 이라는 욕망이 존재 하므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쿠데타는 지속될 것이다. 어쩌면 모든 생물에게 적용되는 자연현상 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권력하고 무관하지만 권력을 어떻게 찬탈하고 지키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러시아는 제정러시아 시대를 거치면서 권력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정치, 경제, 사회 체제에 대한 불만, 소수민족들의 독립 자치요구, 1차 대전 참전 후 경제난, 생필품 부족, 인플레이션 등이 이슈로 떠오르자 볼셰비키 지도자 레닌과 트로츠키, 스탈린은 발 빠르게 쿠데타를 계획한다. 그런데 세 명이 각각 다른 전술을 활용하려 하지만 유효했던 전술은 트로츠키의 전술이었다. 트로츠키의 전술을 살펴보면 첫째 소수 정예 요원 선발 ,둘째 전화, 전신, , 교량 등 사회 간접시설 확보하여 교통, 통신을 점령, 셋째 점령한 시설을 지켜내기 위해 수병, 노동자, 육군 무장세력을 총동원 하여 국가를 마비시키는 혼란이면 충분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트로츠키의 전술로 쿠데타에 성공하지만 권력의 최고봉은 레닌에게 돌아가고 레닌 사후 트로츠키와 스탈린 대결 구도에서 스탈린이 승리하며 트로츠키는 망명길에 오르며 권력과 거리가 멀어진다. 말라파르테는 트로츠키의 전술이 현재에서도 경계해야 할 전술이라고 하였지만 저자는 총파업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로츠키와 스탈린 대결구도에서 스탈린이 승리한 이유는 트로츠키의 전술을 알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였고, 트로츠키는 한 번 써 먹은 전술을 또 썼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두 인물의 성격을 묘사한 문장이 있어 발췌하였다.

스탈린 - 그루지야 인이고, 낙천적이며 완고하고, 냉정과 인내 그리고 의지 분별이 그의 강점 이었고, 떡 벌어진 어깨, 땅딸막한 키, 곱슬거리는 흑발의 커다란 머리, 검은 눈썹 아래 도드라진 가는 눈, 텁수룩한 검은 수염을 가진 강인하고 순박한 농민의 모습 이었다고 한다.

반면에 트로츠키는 유대인이고, 자신감이 넘치고 공격적이며 이기적이고 참을성이 없고 야망과 상상력이 가득 차 있어 열정적이고 대담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 문장으로 보면 강인한 체력을 가진 육체 노동자와 뛰어난 두뇌를 가진 학자간의 경쟁하는 양상으로 보인다.

 

폴란드 역시 내부갈등과 스웨덴, 러시아와의 분쟁으로 급격히 쇠퇴되며 계속된 경제난으로 혼란스러울 때 피우스트스키는 좌파 정당의 지지를 등에 업고 군대를 동원해 쿠데타에 성공하게 된다. 사실 피우스트스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가 어떻게 쿠데타에 성공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를 알아 보았다.

러시아에서 독립하기 위해 폴란드 사회당을 통해 총 파업을 벌이고, 우치의 봉기를 지원하고, 크라코프에 군사학교를 설립하고, 군사조직을 육성하고, 군자금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하였으며,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무력 뿐이라며 국민들의 봉기를 요청하였다. 그가 9년 정도 국가 통수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여 독재자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았지만 단순하게 인터넷에 있는 내용으로만 본다면 독립운동 후 독립하여 나라를 이끈 인물로 폴란드 영웅으로 추대 받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가 테르미도르 반동으로 막을 내린 뒤 총재 정부체제가 들어섰으나 보수주의자들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자 공화파 총재 3인이 군부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나폴레옹의 야욕에 프랑스를 넘겨준다.

나폴레옹의 전술은 무력이었다. 국가 장악의 적절한 도구는 군대라고 피력하였다.

나폴레옹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패스.

 

스페인은 1차 대전 직후 중립을 유지 하였으나 전 후 세계적 경기침체로 실업자와 파업이 증가하고 빈부 격차가 심해져 사회불안이 가중되어 국왕의 지원을 받아 군부 세력을 규합하여 친정 쿠데타를 일으켜 계엄령을 선포하고 언론, 출판을 검열하고 의회 기능을 중지 시킨다. 입헌 군주제 아래에서 독재가 공존할 수 없음에도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집권 후 실업난 해결을 위해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단행하고, 그 재원으로 사회간접자본을 시행하여 경제를 성장시켰으나 부유층과 보수세력의 불만으로 증세를 폐지하고 공채를 과도하게 발행하여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여 몰락하게 된다. 후임으로 베겐게르 장군을 임명하지만 사회적 혼란에 대처하지 못하자 알폰소 13세는 이탈리아로 망명하고 좌파 공화주의 정당들은 입헌군주제를 폐지하고 제2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이탈리아 역시 자유주의 의회 민주체제에 대해 정치, 사회전반에 만연한 불신과 불만 때문에 파시스트를 이끄는 무솔리니의 어설픈 쿠데타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묵과하여 파시스트에게 권력을 넘겨주게 되었다.

무솔리니의 전술은 보복이었다. 검은 셔츠단을 이용하여 파시스트당에 방해가 될만한 노동조합, 노동자 연맹, 사회주의 지도자, 붉은 근위대, 공산당, 사회당, 공화당, 신문사, 협동조합 등 좌파, 우파, 중도 가리지 않고 조직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파괴하여 국가를 점령 하였다.

 

마지막으로 독일은 카프와 마르크스 그리고 히틀러가 나오는데 히틀러를 살펴보자. 히틀러는 국가사회주의노동자당의 대표가 되어 무모한 쿠데타를 일으켜 5년 형을 선고 받지만 9개월 만에 석방되어 무력을 통한 정부 전복을 배제하고 총선 참여와 미디어를 활용한 대중적 선전 홍보 강화하는 등 합법적 수단에 주력하는 나치당을 재건하고, 돌격대와 친위대 같은 무력조직들을 창설하여 반 나치 세력을 공격한다. 나치당원은 사회 불만 계층인 소지주와 중소 자영업자, 청년실업자, 사회진출이 불투명한 대학생 등으로 구성하여 지지 세력을 넓혀갔다.

자신의 장기인 연설을 통해 대중들에게 독일의 모든 실패와 사회혼란의 책임을 정부와 공산당에게 돌리며 나치의 지지를 확대해 결국 새 총리에 임명되어 독일의 정권을 차지하게 된다. 가장 폭력적이고 잔혹한 독재자가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차지하였다는 사실이 놀랍고 아이러니 하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독일을 비롯한 세계 불행의 원인이 유대인 이라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와 볼세비즘이 유대인에게서 나왔으며, 이보다 더 교활한 자본주의가 지구상의 민족들을 정복하고 파멸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히틀러를 지지 하지는 않지만 그의 말이 100% 사실이다. 공산주의의 창시자 마르크스도 유대인 이고, 트로츠키 또한 유대인이고, 국제 금융의 큰손이 전부 유대인의 몫이다. 히틀러의 주장이 틀리 다면 국제금융의 음모는 이쯤에서 멈춰야 할 것이다.

서울 가는 길이 딱 한 길이 아니듯이 쿠데타의 전술도 여러 가지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쿠데타를 통해 찬탈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갖가지 전술을 알아야 수성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듯이 권력 또한 영원할 수 없으니 폭력을 통한 탈취나 살생 있는 쿠데타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수 차례의 쿠데타가 있었다. 20세기에만 2번의 쿠데타를 겪었다. 쿠데타에 성공한 지도자들은 이상하리 만큼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 기존 지도자가 답답한 행보를 했기에 자신이 권력을 쥐면 잘 할 것 같아 권력을 손이 넣지만 욕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듯이 전임자와 똑같은 길을 걷는 것을 보면 그 자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쿠데타와 전혀 무관한 일반인이 이 책을 읽기에는 너무 어렵다. 세계사를 통해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던 독재자(?)들의 배경에서부터 탄생, 그리고 사상, 몰락까지 ........

외국인들의 이름도 어렵고, 책의 내용도 어려웠지만 더 헷갈리는 것은 정해진 챕터에 그에 대한 내용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대로마의 키케로, 카이사르 등 에서부터 각 유럽 국가로 왔다 갔다 하는 것 때문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게 되어 기쁘긴 하지만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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