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되는 회사, 안되는 회사 -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경영 전략
얀 필로초프스키 지음, 신승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보고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 떠 올랐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잘되는 회사는 대부분 비슷하게
잘되고 안 되는 회사는 그 회사 나름대로 각각의 문제점 때문에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잘 되는
회사는 영구히 잘되고 안 되는 회사는 영영 안 되는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잘되는 회사가 계속 잘되는 이유는 선 순환이 되기 때문이고 반대인 회사는 악순환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이든 순환 고리가 끊길 때 변화가 일어난다.
잘되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선 순환을 타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안 되는 회사라면 무조건 순환고리를 끊어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안 되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어느 시점에 변화를 줘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다 끝내 침몰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러한 회사의 경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안내서를 내 놓았다. 저자가 필드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들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였다. 병원이라는 특수한 곳이라 영리목적의 기업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모르겠지만 .......
우리나라에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다. 아직
피어 보지도 못한 학생들이 배와 함께 침몰하였다. 어른들이 저지른 실수에 아무 죄도 없는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수 백 명의 학생들이 죽어가고 있는 과정에 선장과 기관장이라는 작자들은 탈출하여 구출
되었다니 도대체 이 세상에 선은 과연 존재 하는지 의문스럽다.
무능한 관리자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모르겠지만 이 관리자가 소속된 청해진 해운회사는 사활을 결정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한 두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인재인 것이다. 사고 시 승객을
위한 안전 매뉴얼이 있었다면 피해는 훨씬 적었을 것이고, 최소한 선장과 승무원들이 승객과 함께 했었더라면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잘되는 회사 안 되는 회사를 비교한 책들은 꽤 많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성공사례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성공사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다. 왜냐면 그 회사와 모든 것이 다르고 시간, 공간적 배경이 다른데 성공한 회사의 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왔다고 하더라고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본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라는 책을 보면 잘되는 기업을 수년간에
거쳐 분석하여 결론을 내렸는데, 이런 규칙을 어떤 기업에 적용하더라도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 책에서 소개되었던 위대한 기업 중 서킷 시티는 파산신청을 했고, 모기지 기업인 패니메이는 부실자산 때문에 미 정부에 국유화 되었다. 이
책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잘되는 회사라 할지라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고, 아무리 성공한
시스템을 도입 하더라도 회사 실정과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얀은 경영자 측면에서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였다. 실패는 반복적인 패턴이 있고 이 패턴을 분석하여 원인을 제거하면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실패의 유형은 완전한 실패인 나이아가라
폭포형 추락이 있고, 가벼운 실패인 파나마 운하형 항로가 있다. 이것들은
고전, 부정, 급락, 바닥, 회복, 강화라는 6단계의 '요세미터' 곡선으로 설명되며, 이와
같은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상태, 성공적인 관리를 기반으로 하는 정직, 철저한 분석과 대책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시간을 가지고 조금씩 통제하게 하면 된다고
한다.
물론 좋은 말이긴 하지만 너무 추상적이고 교과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경영자, 중간 관리자, 직원들 각각의 입장에서 해야 사항들을 서술 했었더라면 좀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잘되는 회사는 첫째 능력과 성과가 중시되어야 한다. 회사는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이윤창출이 주가 되어야 한다. 때문에
정 보다는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하다. 둘째 회사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회사들은 돈 이 될만한, 또는 된다는 사업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 낯선 길이 두려운 이유는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사업 분야로 진입 또한 이와 같으므로 리더들은 심사숙고 하여 가급적 잘하고 잘 아는 분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능력 있는 직원은 성장시키고 무능한 직원은 도태시켜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20%정도의 무능한 직원이 포진 된다고 한다. 무능한 직원이 하위 직군 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만약 그 20%가
상위에 포진 된다면 회사의 사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잘 하는 분야에서 지속적인 이윤이 창출되고 유능한 직원으로 구성된 회사가
안 될 리 없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라. 피드백
하라. 등등 많은 주문이 있겠지만 기본적인 이 세가지 틀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백년대계는 충분할 것이다. 우리의 몸도 병이 들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듯 회사도 악 순환을 타기 전에 수정하여 선 순환으로 돌려놓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기업은 이윤도 중요하고,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생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