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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뮤지컬이나 영화 팜플렛에서 봤던 위대한 개츠비, 중년이
되면서 철이 드는 것인지 아님 고전에서 삶의 지혜를 찾고자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올해 목표가 고전 100권
읽기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고전으로 분류되어 회자되고 있는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다. 옛 연인을 못 잊어 하는 캐츠비의 순정을 높이 사는 것인지, 세상의
모든 것을 돈으로만 보는 데이지의 황금만능 주의를 높이 사는 것인지, 국가에서 내려진 금주령을 위반하며
개츠비를 비호하는 마피아 울프심의 무법천지 부조리를 역설하는 것인지, 개츠비의 라이벌이며 그와 버금가는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 멋대로인 톰 뷰캐넌의 무질서를 지적하는 것인지, 신사게임으로 알려진 골프에서
알까기를 하는 조던 베이커의 무 매너를 알리고자 함인지 .......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법과
도덕에 자유로운 인간은 없는 듯 보인다. 어쩌면 이런 장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탓도 있고, 미국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22년도의 미국이니까
남북전쟁이 끝나고, 대공항이 오기 몇 년 전쯤 이니 물질의 과잉이 서서히 팽창해가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물질 과잉의 극치는 보여주는 곳은 매일같이 파티를 열어 금주령 상태에서도 만취자가 속출하는 캐츠비의 집이다. 물론 이와 못지 않은 톰 뷰캐넌 부부의 사치도 버금가긴 하지만
........
이 소설은 역설적인 요소가 많다.
첫째. 엄청난 재력에 남이 눈독 들이는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볼품없고 가난하고 더군다나 유부녀이기도 한 머틀이라는 정부를 만나는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인가? 아님 돈만 밝히는 아내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나?
둘째. 뛰어난 머리(예일대를 졸업했으니)와 강인한 체력(럭비부에
있었으니)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을 가진 남편을 가졌음에도 옛 연인 개츠비에 눈길을 돌렸을까? 놓친 물고기가 커 보이고 아까워 보이기 때문일까? 내가 봤을 땐
사랑은 절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여자의 심리가 가장 궁금하다.
한때 사랑했던 연인이 부자로 돌아와 연정이 생겼다고 치자 그런데 그가 죽자 장례식에 나타나기는 커녕 남편과 여행이라니 ...... 혹시 연락을 못 받았나??
톰 뷰캐넌은 예일대 출신답게(비꼬는 것임) 윌슨을 사주하여 개츠비를 죽이고 윌슨을 자살케하여 자신의 손에는 피 한방을 묻히지 않고 아내를 넘보는 개츠비와
정부의 남편을 제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았다.
물질 만능과 사치, 무질서가 난무하지만, 역겨운 정사나 타락의 묘사는 찾아 볼 수 없으니 난잡한 것 같으면서 그렇지 않고, 뭔가 큰 태풍이 몰아칠 기세 같은데 다시 잠잠해지고, 강렬한 하드코어에
어울릴 것 같은 배경임에도 잔잔한 소프트 코어가 선보이고 .......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소설로
읽는 것 보다 영화나 뮤지컬을 보는 것이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전달이 용이 할 것 같다.
3인칭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쓴 캐러웨이 닉을 제외하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좀 난해한 사람들이다. 책을 읽은 후 소설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저자에 대해 internet Surfing을 해 보았다.
피츠제럴드는 1896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났지만 부유했던 외가의 도움으로 프린스턴대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세계1차 대전에
참전하고, 판사의 딸 지니브러 킹을 만나 결혼하고 위대한 개츠비로 문단에 들어가 큰 돈을 벌었으나 술과
방탕한 생활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아내가 병에 걸리자 치료비 마련을 위해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을 했으나 알코올 중독에 빠진 후 1940년 44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 한다.
작가를 알고 나니 이 책에서 행해졌던 파티문화나 개츠비의 재력 그리고 여성상이 일정부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세상에서
믿을 사람은 본인 뿐이고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지 말라 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