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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프랑스 회사 까르띠에가 등장한다. 명품시계, 쥬얼리, 악세사리로 유명한 회사다. 리완싱은 까르띠에 대리인 카방에게 중국에서 판매할 '중국인만을 위한 특별 명품 돈 지갑'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사업성이 있어 보인다.
중국 화류계에 몸 담은 여자들이 1억 명이 넘고 이들은 돈을 최고로 생각하고 그 다음 서양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동양 여자들은 모두 비슷한 모양이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에도 서양 남자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신분 상승을 꿈꾸는 것인지 아님 언제나 보던 사람들과 달라서 관심을 갖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서양 여자보다는 우리나라 여자가 훨씬 더 좋다. ㅋ
프랑스 대리인 카방도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있어 별로 호감 가는 인물은 아니다.
골드그룹의 왕링링이 토머스와 쿠퍼와 함께 예상대로 큰 사고를 쳤다. 10억 위안을 계획부도를 내고 중국을 탈출해 버린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10 여명의 중국 공산당 고위직들이 관련되어 있었다. 때문에 앤디 박이 공안의 조사를 받게 되고 관련 없음이 증명되어 풀려 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비즈니스는 세렝게티와 너무나 닮았다.
3권에서는 하경만이 등장하는데 그는 광바오라는 회사의 사장이다. 이는 온정주의에 입각하여 동네 어른들을 공경하고, 공장 앞 도로를 시작으로 동네 청소를 하고, 장학금을 주고, 마을잔치를 벌이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한 결과 칭다오 시에서 감사장을 받고 명예 시민증을 주며 꽌시가 저절로 생겼다.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긴 하지만 그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기업가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이다.
3권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옮겨 보았다. 바로 사람 보는 방법이다. 왕링링의 양아버지 가르침을 들어 묘사했는데 사람을 볼 때 능력만을 보지 말고 능력 반 사람 됨됨이 반을 봐라. 그러기 위해서는 술을 마셔보고, 노름도 해보고, 등산도 해보고, 여행도 같이 해서, 이기적인 자, 언행이 맞지 않는 자, 마음이 가벼운 자, 인내심이 약한 자, 불평이 많은 자, 협동이 안 되는 자, 뒷말을 하는 자,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자를 골라내라. 과연 이런 시험에 통과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통과한 사람이 있다면 나라를 맡겨도 될만한 인물일 것이라 생각한다.
샹신원은 천웨이와 이혼하고 서하원이 2년 동안 번 돈까지 몽땅 챙겨서 도주해 버렸다. 알고 보니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출세가도를 달리는 줄 알았는데 천웨이 어버지가 상하이방 핵심 인물이어서 그의 후광으로 출세했는데 본인이 잘나서 그런 줄 알고 기고만장하다가 결국 이혼까지 당한 것이다. 이에 서하원은 천웨이와 계약을 체결한다.
전대광은 후임자 강정규에게 상사의 모든 것을 인수 인계를 하고 퇴직한 후 사업을 하게 되고, 송재형과 리옌링은 결혼 승낙을 받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이 책에서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역사 과목이 대입시험에서 빠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넣겠다는 말도 있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에 대해 조정래 선생이 일침을 가했다. 세계 선진국들은 일주일에 역사 시간이 3~4시간인데 우리나라는 1시간이라는 것이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거를 되풀이한다.'라는 말을 왜 우리나라 정부 모르는지를 꾸짖었다.
혹자는 태백산맥이 공산주의를 대변한다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내가 봤을 땐 그건 우리의 과거이고 역사인 것이다. 이를 부정하자면 조선시대도 고려시대도 삼국시대도 없는 것이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는 시야이다.
내가 가진 생각이 절대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나와 다른 생각도 존중해 줄 때 비로소 지식인이 되는 것이다. 지식인기 별건가 나의 주관을 가지고 남의 얘기 잘 들어 주면 되는 것이지....
기존에 읽었던 대하소설보다는 떨어지지만 충분히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