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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정글만리는 GUNGLE이라는 영어와 萬里라는 한자의 합성이다.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밀림이 4,000킬로나 된다는 뜻으로 복잡하고 각박한 중국 비즈니스 시장을 표현한 듯 하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이 신년인사를 통해 위기를 강조 하였다. 삼성전자 이건희, 현대 정몽구, 엘지전자 구본무 회장들의 일관된 멘트다. 삼성전자 같은 경우 글로벌 선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정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 동물의 세계와 별단 다르지 않음을 감지할 수 있다.
중국이란 나라는 알면 알수록 대단한 나라이다. 우리나라와 가깝기도 하지만 역사상 무척 관계가 깊은 나라이다. 저자의 서술처럼 중국은 산업혁명 전까지 명실공히 세계 TOP 이었다. 미국의 출현으로 G2에 있지만 머지않아 G1이 될 것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도자들의 슬기로운 외교술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글만리 2부 배경은 시안, 광저우, 칭다오 이다. 시안에는 시안 성이 있는데 이 성은 14세기 명나라에 의해 조성된 성벽이 있는데 현존하는 중국의 성벽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고 한다. 또한 진시황의 병마용, 산시 역사 박물관 등이 있는 공업도시 이다. 중국의 과거는 시안에 있고, 현재는 베이징에 있고, 미래는 상하이에 있다. 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사업 파트너 김현곤이 지난번 비즈니스 실패로 시안으로 발령이 나고 이에 전대광은 다른 비즈니스로 설욕한다.
본문에 중국 고위직 관리들이 얼나이(첩)들을 거느리는 묘사가 있는데 어느 나라든 고위층에 올라가면 견물생심 수컷들의 본능이 나오는 모양이다. 미국 대통령도 프랑스 대통령도 이탈리아 총리도 우리나라 검찰총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본문 중 재미있는 표현이 있어 옮겨 보았다. '아무리 똑똑한 년도 이쁜 년 못 당하고, 아무리 이쁜 년도 젊은 년 못 당한다.' 거슬리는 것 같으면서 남자의 심리를 제대로 담은 것 같다.
1부에서 등장했던 골드그룹 회장 왕링링의 베일은 베트남 출신 엄마와 미국인 출신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에게 버림 받아 고생하던 차에 샌프란시스코의 거부 왕이싼 사장의 양녀로 들어가 사업가가 되었다. 그녀는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그룹으로 성장시켰으나 중국에서는 뇌물과 몸을 고위직 간부에게 제공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즈니스를 선택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큰 소용돌이가 칠 복선이 숨어 있는 듯 하다.
이어 리완싱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는 리옌링의 아버지로 무식하지만 수완 좋은 사업가로 많은 돈을 벌어 돈을 내고 공산당원이 되고 싶어한다. 또한 프랑스 명품회사와 합작으로 엄청난 비즈니스를 꿈꾼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리가 있어 보이는 제안이다.
고위 관리직들만 얼나이를 거느리는 줄 알았는데 재력가도 여지 없이 얼나이를 거느린다. 특히 중국의 경우 가장 좋아하는 것이 돈이라고 하니, 자본주의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김현곤의 꽌시 검찰과장 최상호가 등장한다. 비즈니스 마다 등장하는 꽌시, 중국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이 꽌시가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묘사된 점은 과장되어 보이지만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약간 불편한 점은 필요이상으로 선정적인 부분이 자주 등장하는 부분이다. 그 부분까지 묘사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추천 했는데 이 책은 좀 더 큰 다음 추천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