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장 피에르 카르티에.라셀 카르티에 지음, 길잡이 늑대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소속은 프랑스이고 출생지는 아프리카 알제리 남부의 섬 오랑인데 흙을 손에 쥐고 흐뭇하게 바로 보고 있는 표지사진은 옆집 아저씨같이 친근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왜 열광하는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동물이 가진 모든 것을 가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인간이 만물의 우두머리가 될만한 것들을 모두 갖췄는지 자문해 보자. 단순하게 힘의 논리대로 사물을 제압한다면 그건 약육강식이 지배되는 동물의 세계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영장다운 면모를 가지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이에 대한 해법을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가 이 책을 통해 제시하였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주축을 이루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는 거대한 조직을 이루고 조직은 피라미드식 구조를 가지고 있다. 거기는 나를 포기 하는 방법과 획일적인 부속품으로 전락된다. 왜 이런 구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걸까? 자본주의 혈액인 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편하지만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은 정신을 예민하게 하거나 아니면 무디게 합니다. 자신의 정신이 무뎌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피에르 라바가 했던 것처럼 자아를 찾는 것입니다.

 

세계화는 딜레마임에 틀림없다. 인간에 이로운 것 같은데 지나고 나면 해로운 것 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첫째 의식 혁명을 통하여 지구를 대하는 사고 방식을 바꿔 지구를 수익성으로 보지 말고 대지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법을 배우야 한다. 둘째 영적 혁명을 통하여 대지가 우리에게 속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대지 속에 우리가 속해있으므로 우리가 지구를 오염시키는 행동이 지속될 때 쫓겨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셋째 기술 혁명을 통해 더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더 이상 땅을 오염시키지 말고 조화로움 속에서 땅을 경작할 다른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농부의 머리 속에서 이런 주옥 같은 이론이 도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자본주의의 농업은 1칼로리의 영양분을 얻기 위해 12~15칼로리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러나 철학자의 이론에 의하면 흙을 비옥하게 해주면 에너지를 소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흙을 비옥하게 하려면 흙이 부족한 성분만 채워주면 된다는 것이다.

고통이란 말을 들었을 때 인간의 대부분은 인간의 고통을 생각할 것이다. 때문에 인간들은 인간 이외의 것들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인간이 가장 필요한 물, 공기, , 불들에게 까지도 …….

 

식량이 농민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 하는데 자본주의 에서는 거대기업이 세계의 농업을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식량을 인간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이익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몬산토 같은 기업은 유전자 변경 작물을 개발하여 인간을 죽음의 세계로 인도 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비료와 농약으로 수익성 좋은 작물만을 재배한다. 이로 인하여 농산물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 불균형으로 인하여 지구인 20%가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나는데 기아가 있다는 모순이 탐욕스러운 거대기업의 이익으로 발생되는 것이다.

농부 철학자는 이들의 손아귀에 벗어나려면 토종 씨앗을 버리지 말아야 하고, 퇴비를 이용하여 토양을 좋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퇴비는 호기성 세균이 있는 것이 좋다. 식물이 썩는다고 해서 모두 좋은 퇴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발효와 부패가 있듯이 좋은 퇴비가 되기 위해서는 호기성 발효과정을 거쳐야 한다. 법정스님이 일기장에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를 언급한 것을 보면 그 또한 이 문제가 결국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 인지 했기 때문일 것이다.

 

큰 얼음산은 조류에 따라 따뜻한 곳으로 흘러가지만 작은 얼음조각은 스치는 바람과 물결에 의하여 제각각 흘러간다. 지구인으로 지성인으로 자신으로 현재 처해진 상황이 눈앞에 이익과 즐거움이라는 얇은 물결에 의해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무작정 세월 이라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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