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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면허
조두진 지음 / 예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결혼…….
인간 대부분이 하는 것이라 각자 위치에서 할말이 많을 것이다. 결혼 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혼은 행복해 지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고, 결혼 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혼은 불행해 지는 과정 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이분법으로 행복, 불행으로 나눌 수 없다 할지라도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질적 풍요가 필요하다 등등 많은 의견들이 나올 수 있다.
인간들은 결혼을 왜 하는 것일까?
구체적으로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은 계기로 고민해 보았다.
첫째 인간의 본능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우가 인간의 욕구를 5단계 나눈 이론을 살펴보면 먼저 생리적 욕구가 해결되면 다음 욕구인 안전의 욕구를 갈구 하고 이 부분이 충족되면 다음 단계인 소속의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결혼을 통해 안전지대를 형성하고 가정이라는 소속을 갖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 행복해 지기 위함일 것이다. 나의 아바타와 삶을 공유하고 의지하고 일시적인 쾌락이 아닌 지속적인 쾌락을 유지시키기 위함이 크다고 본다.
셋째 종족번식을 위함이다. 인간 역시 동물이다 보니 종족번식에 유리한 배우자를 찾는 것이 동물적 본능일 수도 있다.
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대략 이 세가지 정도로 요약해 본다.
안양 살 때 이희범 목사의 강의로 결혼면허강좌가 있어서 뭐 이런 강좌가 있냐며 아내랑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결혼면허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나한테 올 줄이야. ㅋㅋ
결혼면허증, 행복세, 결혼학교 같은 fiction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것은 보면 이것들이 현실성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인선, 윤철을 주인공으로 교장 강현성 희주, 미란, 성애, 현주 등이 등장하며 결혼학교와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지만 소설이라기 보다는 결혼 사용 설명서에 가깝다. 가전제품 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license까지 필요 없듯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면허보다 사용설명서가 필요해 보인다.
예비 신랑 신부들은 최소한 결혼 사용설명서 정도는 읽고 결혼에 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정환경도 자라온 배경도 학벌도 지식 정도도 달라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춘 배우자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첫 눈에 찌릿한 전기가 통하더라도 그건 눈에 보이는 외모일 뿐 그 사람 전체가 보여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첫 눈에 반하더라도 결혼이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는 결혼 사용설명서를 요약해 본다. 매뉴얼은 길고 복잡하니 냉장고에 붙여 놓고 긴급할 때 읽어 보자. ㅋ
첫째 연애와 섹스는 간헐적이나 결혼은 생활이다. 노골적이지만 현실감이 있다.
둘째 남자는 여자 없이 살 수 없는 동물이지만 여자 없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셋째 여자의 매력은 명랑, 상냥함, 귀여움이다. 미모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넷째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이다. 일심동체를 꿈꾸면 불협화음이 생기므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뜻인 듯 보인다. 모든 동물이 자신의 안전거리를 두고 있으며 침입자가 안전거리에 들어 서면 도망가거나 공격한다고 한다.
다섯 남자들은 자랑할 만한 여자를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이 말을 듣고 보니 그럴 것 같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졌을 때 매력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일곱 아내나 연인이 억지를 부리는 이유는 자신이 외롭고 우울하니까 위로해 달라는 뜻이란다. 물론 억지라는 사실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ㅋ 놀라는 사실이다. 남자들은 아내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맞는 말 같다.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겠는가?
여덟 사람은 자신과 다른 성향의 이성에게 끌린다. 그렇다고 무조건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은 옳은 선택은 아니라고 한다.
아홉 안 맞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서는 게 낫다고 한다. 지금까지 세월이 아까워하면 더 큰 불행을 맞는다고 한다. 맞지 않는 사람과 백날 대화해 봐야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살아야 한다. 글쎄 이 생각과는 좀 다르다.
열 가족의 생계와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는 근간은 돈 이다. 무능한 남편도 여기서 나오고 비굴한 남편도 여기서 나온다. 아내들이 이 부분에 대해 남편을 노고를 인정해 주면 상생이 가능 할 텐데 아내들은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분쟁이 생긴다.
십오 해를 같이 살았지만 연애시절 이후 아내에 대해 더 알아낸 것이 있나 생각해 보니 정보가 당시 그대로 인 것 같다. 내가 무관심 한 건지 아내가 계발을 안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신경은 안 쓴 것은 확실하다. 정말 정신 없이 먹고 사는데 신경 쓰다 보니 아내에게 신경을 못썼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아내의 입장에서 이 사실을 안다면 많이 서운할 것 같다. 소설 속의 김승주의 말처럼 인생의 불행을 용납하지 못해 모든 것을 끝내지 않기 위해선 좀더 신경 쓰고 노력해야겠다.
소설이라고 대충 허구려니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과 대비해서 좀 더 낫은 결혼생활이 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실천계획을 세워보자
이 때 이 책은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 같다.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 사람이나 결혼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 모두에게 유익한 자료를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