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만큼 성공한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개정판, 지식 에듀테이너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제안하는 재미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수 많은 처세술, 자기계발 서의 결론은 성공이다. 도대체 성공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는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행복이다.

인간에게 최고의 善,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탐구되어야 할 善, 이것을 행복이라고 했다. 행복하다면 인간으로서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다소 우려스럽지만 그는 행복을 도덕적으로 판단, 해석하지 말라고 하였다. 행복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 타인에게 칭찬 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려했던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사람이 행복이라고 믿기 쉬운 4가지’를 소개하였다. 첫째는 관능적 욕망 추구에 대한 쾌락, 둘째는 귀족 계급의 명예에 대한 쾌락, 셋째는 식견 있는 사람의 덕에 대한 쾌락, 마지막 실업가들이 재산에 대한 쾌락이다. 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가진 것과 행복을 동등하게 보았으나, 이들은 행복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봉건국가에서 현대국가에 이르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엄청난 발전을 가져 왔지만 구성원들은 끊임 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무엇을 위해 이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며 사는가? 어쩌면 이유도 모르는 체 맹목적으로 살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자문자답을 해보았다. 왜 그렇게 사니? 잘 살기 위해서. 잘 사는 게 뭔데?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자녀들 무사히 자리잡게 하는 것, 그럼 죽도록 그렇게 살아야겠네? 그런 아니고 아이들 대학졸업 할 때까지 생활비하고, 은퇴 후 살 전원부지, 최소한의 생계비가 마련될 때까지 일을 해야 해. 이렇게 하려면 화폐단위로 환산해 보니 최소 5억 이상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에휴~~ 한숨이 나온다.

그래도 난 정년 후 전원으로 갈 것이다. 대신 돈 벌이는 전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 돈을 벌려고 하면 또 경쟁해야 하고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 행복이란 거창한 것 같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우리가 남과 비교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헐벗고 굶주리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지금은 엄청 행복해 해야 한다. 인간의 기본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았을 때도 있었으나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

저자가 소개한 ‘인디안과 겨울준비 P190’에 대한 이야기처럼 악순환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것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작용으로 인하여 변화가 일어나듯이 자신이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작용하면 결과가 돌아오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보다는 남들 우위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기 보다는 남들에게 칭찬 받아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한 행복은 자신에게서 멀어지므로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 정체성을 찾는 것이 잘 사는 길일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적한 대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4가지를 가진 사람들이 은퇴 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7배나 높다고 한다. 영원히 자신의 소유로 착각하여, 허울좋은 감투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행복하다.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면 그 만큼 상실감이 줄어 들기 때문에 행복해 질 수 있다.

무작정 놀고 즐기기만 한다면 한국사회에서 도태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생활방식이 중요하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듯이 가족도 회사도 나도 상대방도 소중하게 생각하면 자신 있게 행복할 수 있다.

사실 김정운 교수에 대해 거부감이 많았는데 그의 강의를 듣고, 저서를 읽으며 괴짜 같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는 괴짜고 세상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인 듯싶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은 도덕적인 판단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그의 도덕성까지 뭐할 할 수는 없지만 강의도, 저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