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성공 스토리 - 다양성과 스피드로 세계를 제패한
코바돈가 오셔 지음, 공민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 이 세상에 착한 부자는 없는데 왜 없는 줄 알아?’ ‘왜 없어! 기부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부자들도 있어라고 대답 했더니 착한 부자는 자신이 가진 부를 이미 나누었기 때문에 더 이상 부자가 아니야라고 했다. 이 말의 출처를 확인 하지는 않았지만 기성세대로 전율이 전해져 왔다. 아이가 보는 부자의 모습이 착하게 보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는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라고 되어 있고 워렌버핏은 인생의 성공은 돈이 아니다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원하는 것을 많이 얻는 것이라고 하고, 에디슨은 실패의 자녀(성공의 어머니라고 했으니까)’라고 했다. 이렇듯 성공이란 의미는 매우 주관적이어서 한가지로 정의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성공은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좋아하고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돈과 명예가 자연적으로 따라 붙던지 아니면 그것조차 필요 없어질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과연 자라의 성공에서 독자들은 무엇을 얻어내야 하는가? 자라의 시스템이 성공하였다고 하여 그대로 적용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대로 적용하더라도 똑 같이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자라 성공에는 분명 비결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한번 발췌해 보자.

 

먼저 자라의 창업주 아만시아 오르테가의 경영철학을 살펴보자.

첫째 사업에 육체적, 정신적인 모든 정력을 쏟아 부어라.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였다. 그러나 지금 그는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가 있다. 양자이론처럼 강한 정신적인 풍요가 덜 강한 물질적인 풍요를 끌어 당긴 모양이다.

둘째 초심을 잃지 말고 항상 더 나은 것을 지향하고 자신을 비판하는 능력을 잃어서는 안되고 목표를 향해 매일 노력해야 한다. 교과서적인 말씀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떻게부분이 언급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셋째 자신과 관련한 모든 일을 인간적으로 완전하게 이룩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자신의 한계와 단점을 잘 알고 있어 사업에 적용하였으며, 인적 관리에서는 무능함을 철저히 배제하지만 사람들의 타고난 독립성을 존중하였다. 리더로서 매우 뛰어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리더들은 쉽게 초심을 잃고 감언이설에 속고 자산의 한계와 단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자라의 특징과 경영방침을 살펴보자.

첫째 자라는 디자인, 제조, 판매시설을 다 갖추고 고객의 리즈를 즉각 반영한다. 이와 달리 갭과 H&M은 디자인과 판매시설만 가져가고 제조는 하지 않고, 베네통의 경우 디자인 팀과 제조는 있지만 판매는 프랜차이즈가 맡고 있다.

둘째 자라에서는 결정을 내리고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영업사원들이다. 보통의 회사는 기획이나 관리 쪽에서 의사 결정을 하고 난 후 영업이나 마케팅에서 움직이는데 자라는 시장에서 명령을 내리는 주체는 고객이고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고객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이런 경영방침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씩이나 신제품을 생산하여 고객을 만족 시키고 있다.

셋째 직원을 최고로 대우하라. 오르테가는 자신의 주식을 팔아 근로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노력한 만큼 적절한 보상을 하고 있으며 분야에서 평균 이상을 지불하고 있고, 돈도 중요하지만 내부 승진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넷째 사회적 책임기업으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는 구체적인 CSR의 활동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페루 지진 때 백만유로 기부와 사회 공동체에 기여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자라의 성공을 논하기 가장 좋은 방법인 사실 CSR활동인데 그 부분이 명확하게 잘 표현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두루뭉술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도 표시나 보이는 않는다.

다섯 성장하지 않는 회사는 이미 죽은 회사이고 기업은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한다. 매우 중요한 말이다. 기업은 어떻게든 살아 남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남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논하고 종업원에게 아무리 신경을 써 봐야 헛일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존재를 인식하라. 그래서 자라는 고객 존재 인식 여섯 항목이 있다고 한다. 첫째 항상 즐거운 표정을 지어라. 둘째 계산대에서 웃어라. 셋째 손에 펜을 쥐어라. 넷째 점장은 고객을 가장 잘 관찰해야 하는 사람이다. 다섯 탈의실은 중요한 판매 포인트이다. 여섯 매장 모든 곳에서 인내하라. 각 항목마다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자라의 성공이 개인의 인생관이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건 아니지만 아만시아가 사업에 쏟는 열정에서 개인이 목표를 가져야 하는 이유와 목표가 마련 되었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올인 해야 하는 태도를 독자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자라의 모회사인 안디텍스 구룹은 8개 브랜드로 세계 86개국 6,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책의 제목이 자라의 성공 스토리라고 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도는 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아만시오 오르테가라는 인물의 경영철학과 방침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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