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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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치를 이분법으로 나눠 한 쪽은 정의 나머지 것은 불의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개인이나 다수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기준은 달라진다. 정의란 것이 추상적이고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정의란 관용이라고 생각한다. 관용을 나름대로 해석하면 상대방을 나의 기준이 아닌 상대방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저자의 해석처럼 TV가 누구에게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기가 가진 가치관에 따라 그것 또한 달라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TV를 가까이 하지는 않는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TV가 재미있기 때문에 한번 보기 시작하면 중간에 빠져 나오기가 힘들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이다. 둘째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이다. 부모님들은 TV를 시청 하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모순적인 행동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TV는 정치적인 사상이 숨어 있어 객관적인 방송이 유지 되지 못할 때 시청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변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해석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TV에서 방영되는 사실들을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이외에도 상대적 박탈감이나 가족간의 대화 부족 등 들도 있다. 그렇지만 종교나 정치처럼 필요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간접 경험을 통하여 지식을 취득하는 것도 있고, 상대방과 대화의 주재가 될 수도 있고. 배우들을 통한 대리만족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맛 볼 수도 있고, 유쾌한 프로그램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등의 장점도 많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TV의 장점이 단점을 커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때문에 TV시청을 멀리한다.

예능력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말이다. 예능 + 힘이 합성된 언어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 전쟁 이전 상황만 하더라도 예능을 천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선진 문물의 교류와 기술의 발달로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자 오락문화 즉 예능이 최고로 각광받는 시대를 맞이 하였다. 예능이란 인간의 신체로 표현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음악, 무용, 연극, 미술, 마술, 만담 등이다. 과거에는 순간예술이 현재는 영상과 음향기기, 저장매체의 발달로 연구적인 예술을 거듭난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많은 것들이 풍부해지고 원하면 얻을 수 있지만 현대인들의 삶은 그리 만족스럽지만은 않아 보인다. 자본주의, 신 자유주의의 발현으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몸 속에 가지고 다니며 병을 키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소요되고 힘이 들기 때문에 이 방법은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면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다. 둘째 실컷 울고 웃는 것이다. 실컷 웃고 울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사실 영화나 TV의 역할 중 가장 큰 활약상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외에도 음식을 먹는 것, 사람을 만나 떠드는 것, 여행하는 것, 독서를 하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답게 TV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성격과 포지션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하였다.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어필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사회생활은 프로의 세계인데 그들의 성공담이 일반인들의 삶 속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다. 예를 들어 좋은 독설의 패러독스와 자기 폭로의 패러독스이다. 사회생활에서 독설을 하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가 위험하고 자기 폭로의 경우 긍정적인 것이라면 몰라도 부정적인 것이라면 좋지 않는 결말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하지만 모두에 서술했듯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독자 스스로 잘 판단했으면 한다.

저자도 나를 중심에 놓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으라고 했듯이 세상에 진리란 한 가지가 아니고 불변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의이면 정의인 것이고,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한 내가 좋으면 실행하는 것이다. 타인의 이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나의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국민 MC라 하여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을 거론 한다. 하지만 블루오션을 찾은 이가 있다. 남희석이라는 사람이다. 이는 경쟁이 심한 MC 대열에서 살짝 빠져 나와 나이든 사람들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MC를 보며 독보적인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렇듯 잘 살펴보면 내가 갈 자리나 선점해야 할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 窮卽通 通卽生(궁즉통, 통즉생) 궁하면 통하고 통하면 산다는 뜻이다. 전자의 궁즉통은 주역 계사하전의 출전인데 사물이 궁극에 달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으니 길하여 이롭지 않는 것이 없다 란 뜻이다. 통즉생은 후에 누가 만들 말을 것이다. 기업이나 개인은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 다음이 어떻게 사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분명 답은 개인이 가지고 있다. 단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잘 간수 하여 쉽게 찾지 못하지만 궁하면 찾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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