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3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승만 정권의 부패에 신물을 느낀 국민들이 윤보선에게 정권을 이양해 주었는데 왜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박정희에게 쿠데타를 일으킬 명분을 주었을까? 그가 정말 무능력한 것이었나 아니면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인가 궁금해서 윤보선이란 인물에 대해 알아 보았다. 일본에서 의학공부를 하다가 중퇴하고 여운형을 따라 독립운동에 투신하고 이승만과도 함께 일을 한 후, 에든버러 대학교 유학 후 해방 때까지 은둔생활을 하다 해방과 동시에 정계에 입문하여 미군정 청 농상국 고문과 서울시장, 상공부 장관, 국민통화위원회 정위원,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지내다가 1952년 부산정치파동 이후 이승만과 결별하고 야당으로 들어가 3, 4, 5대 민의원에 당선되어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거쳐 야당 지도자가 되었고 1960 4.19 혁명 때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5.16 당시 계엄령 사후 추인과 정변지지성명 발표요구를 거부하고, 미대사의 군사정변 진압을 위한 병력 동원에 대한 요구에 북한이 쳐들어 올까 봐 거절하며 대통령직을 수행했으나 1962 3월에 하야하고 1963년에 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6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한일회담 반대투쟁과 한일 굴욕외교 반대투쟁을 전개하며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고 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나 또 떨어지고 1990년 사망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궁금한 것이 2가지가 있다. 첫째 아무리 짧은 기간이라고 하지만 업적이 전혀 없다는 것은 정말로 한일이 없는 것인지 내 놓으라는 업적인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의원내각제로 장면이 정치를 하였겠지만 본인이 민주당 최고 지도자였으면서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리더십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둘째 대통령이 되었을 때 국민과 국가를 위한 어떠한 업적이 없었음에도 5, 6대에 대통령에 출마했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다. 단순하게 명예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책이 있었던 것인 것 의문이다. 정치나 역사에 잘 알지 못하는 문외한으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과연 그 당시에 독립운동을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수준 높은 정치를 할 지도자가 없었단 말인가? 역사는 가정이란 것이 없지만 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한강은 아리랑이나 태백산맥에 비해 스토리가 약간 가벼워 보인다. 아리랑이나 태백산맥을 와인으로 비교하면 탄닌이 풍부한 풀 바디로 드라이한 맛이라면 한강은 아이스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처럼 달콤하고 톡 쏘는 느낌이다. 이렇게 느끼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전라도 사투리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책 읽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기 때문이다. 전라도 사투리 사전을 놓고 책을 볼 정도였으니 전문서적 읽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둘째는 경험하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나 6.25를 겪지 않았지만 5.16 혁명 이후 민초들의 삶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기득권들은(소설에 등장하는 국회의원이나 군 장성, 사업가, 판 검사등) 당시와 변함 없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고 민초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

3권의 스토리를 요약하면 황춘길은 해남댁과 정을 통해 아이가 생겨 야반도주할 목적으로 쌀 25가마니를 고리사채로 돌리고 있는 광주상회에 가 원금 회수를 요청했으나 거절하는 바람에 결국 그 집에 몰래 들어가 부부를 살해하고 전라북도 쪽으로 도주하여 고무신 때우는 장돌뱅이가 되어 남의 눈을 피해 살아가고, 이규백은 검사가 되어 강기수의 사위가 될 뻔 했으나 강숙자의 거부로 무산되어 선배가 부친 마담 뚜의 활약으로 부자 집 딸과 혼인하여 자리를 잡고, 유일민은 도망치듯 군대에 입대하였으나 아버지의 월북으로 여러 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을 괴로워하고 있었으나 뜻밖의 지원군 임채옥과 깊은 관계가 되어 더욱 공부에 매진하고 있으며,  유일표 또한 아버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철학과에 입학하고 어머니를 도우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고, 김선오는 사법고시에 합격하였으나 강숙자가 애인이 있다고 강기수에게 말하는 바람에 강기수가 힘을 써주지 않는 바람에 순천으로 발령을 받았고, 남재구는 한인곤과 결별하고 박정희 정권의 국장이 되었으며, 서동철은 건설대에서 1년 동안 강제노동을 하고 풀려나 극장으로 돌아 왔으며, 김선오 동생 김명숙은 서울에 올라와 친구와 버스 차장이 되었으나 친구가 폐병이 걸리는 바람에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강기수는 군부세력이 창당한 민주공화당에 들어가 자신의 기반을 충실하게 닦아 가고 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이해관계가 있으며 언제나 제로섬에서 시작되므로 어느 쪽이든 한쪽에서 양보하지 않으면 대립이 되고 공생관계가 깨어지며 배신을 하게 된다. 배신의 이면에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욕심이고, 두 번째는 자존심이다. 즉 이 말을 풀어놓으면 타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얼마든지 공생하며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00년도 못살면서 1000년을 걱정하며 욕심부리는 무리수는 두지 말고 사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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